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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영화이야기 2006. 10. 16. 11:23
사랑은 비를 타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었다. 52년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다. 진켈리라는 당시 걸출한 뮤지컬 스타와 스타워즈의 레이어 공주의 어머니인 데비 레이놀즈의 노래와 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고, 더욱이 섬세하고 소박한 영화의 주제는 더욱 매력이 있었다. 물론 스케일이 큰 장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공간과 생활에서 표현되는 뮤지컬 씬은 기대하지 않은 장면들이었다. 특히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영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에피소드들도 인상적이었으며, 대중에 대한 허위와 자신에 대한 거짓으로 물들어진 헐리웃의 스타세계에 대한 풍자와 그중에서도 진실되고 소박한 인간미에 대한 추구들 역시 좋았다. 프레드 아스테어의 날씬하고 소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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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사인 폴리시'는 뜨고, '햇볕정책'은 지나?정경사 2006. 10. 13. 16:03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있은 후로 한반도에 다시한번 핵문제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은 물론 인접국인 일본 그리고 UN이 이번 사태의 원인과 그 해결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각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양상이 매우 틀린 것이 이채롭다. 두 국가 모두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부시정부에 대해서는 대북 강경노선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으니 포용정책으로 전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반대로 우리나라의 야당과 보수언론들은 포용정책이 결국 북핵무기 제조에 이르게한 원인이라고 비난을 하고 포용정책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북핵 문제는 국제관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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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2006)영화이야기 2006. 10. 11. 01:01
한반도 영화를 보기전에 하도 이 영화에 대한 반감과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아마도 실제 영화를 보면 그 자체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심리가 있었다. 기대가 크지 않으니 실망도 크지 않았다라는 역격연인 셈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 영화를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주로 상업영화를 만드는 강우석 감독은 와 월드컵열기에 편승한 민족주의를 상업화하겠다는 의지를 솔직하게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딱 그 지점에서 공과가 결정되지 않나 싶다.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전국민의 붉은악마화와 다르게 2006년 월드컵은 오히려 기업과 미디어가 먼저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 열기가 퇴색된 느낌을 지울 수 없듯이 너무나 노골적인 민족주의를 상업화한 영화에 거부감과 우려를 느끼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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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독후감 2006. 10. 10. 01:07
공지영의 소설은 항상 단숨에 읽어진다. 지난 98년에 나온 이후 장편소설이라서 8년만에 읽어보는 그의 소설이지만 첫페이지를 열기전부터 불현듯 기억이 난 것은 이번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단숨에 읽어지리란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란 작품부터 공지영이란 작가를 알았다. 아마 그 이후에 내 책장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은 모두 초판인 것을 보면 그간 그만큼 공지영작 소설을 좋아했고 기다렸던 것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흔히 공지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페미니즘과 80년대 운동권의 후일담 소설이란 것이 대표적이지만 그의 초기작만 해도 안재성의 이나 이광재의 만큼의 현장감이나 강렬함이 덜하고, 강석경의 처럼 산들거리는 무게감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지영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과 인기는 도회적 감수성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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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대목 추석…8-90년대 단상들.각종감상문 2006. 10. 3. 00:06
처음 인터넷을 통해 검색도 하고, 신문도 보고 하던 때 가장 요긴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던 콘텐츠는 뭐니뭐니해도 영화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을 볼 때 영화평론가의 평을 읽거나 특히 요즘같은 한가위 때는 신문 한면을 가득 메운 영화광고를 보고 가슴 뛰던 기억이 있다. 특히 그때는 서울에 개봉관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같은 영화를 여러 상영관에서 동시에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문에 난 영화광고를 따라 극장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는 일이 한정되었지만 그래도 소풍을 가듯이 설레였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영화를 정하기 전에 이나 같은 잡지를 통해서 미리미리 개봉전 영화를 점찍어놓고 기다리던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이나 유럽과 달리 거의 미국과 동시에 개봉했던 우리나라 실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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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Repatriation, 送還, 2003)영화이야기 2006. 10. 2. 12:07
송환 "우리는 서로에 대한 완전한 이해없이도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중 맥클레인 목사의 대사 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20-40년의 수형생활을 한 장기수들인, 공산주의자이면서 민족주의자인 남파공작원들의 북쪽으로의 송환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은 분단의 아픔과 정치 공작의 시대, 남과 북의 다름과 같음을. 하지만 서로 '옳고 틀리다'가 없는 인간을 다루고 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비전향장기수분들은 공산주의자이란 점이다. 물론 반제국주의 성향의 민족주의자이기도 하지만 이분들은 진보적 자유주의자는 아니다. 그래서 북한의 현재 인권이나 납북문제에 대해 이분들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감독의 시각처럼 같은 민족이란 점과 법과 인권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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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비어 (Savior, 1998)영화이야기 2006. 9. 30. 20:49
세이비어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눈물이 많아진다고들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그렇다는 제법 근거 있는 이야기도 있고, 감퇴되는 기억의 경우는 아무래도 고령화 사회구조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성되는 뇌세포의 출산률(?)이 낮아서 그런가 보다. 영화 를 보았다. 보면서 다행히 초반부에 기억이 떠오른 것이 이 영화를 예전에 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눈물은 왜 그렇게 많이 쏟아지던지.. 아마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땐 감동은 받았겠으나, 그랬던 기억이 없다. 처음 봤을 때나 오늘 다시 보게 된 이유는 한가지다. 바로 '올리버 스톤'이다. 의 제작자로 참여를 했다. 그동안 엘살바도르 내전을 다룬 , 베트남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 , 등에서 전쟁의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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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들 - 한상범독후감 2006. 9. 28. 19:11
이 책은 2002년부터 2년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헌법학자 한상범 교수의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등의 기고문을 엮은 놓은 것이다. 저자는 매우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로 친일파, 특히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까지 그리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지배세력을 이루고 있는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프로필을 보면 저자는 3선 개헌 반대, 신군부 반대, 국민직선제 개헌, 박종철 고문치사 진상규명 등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비롯해 일제 잔재 청산에 앞장서온 분이다. 이러한 삶의 궤적때문에 이분이 그렇게 준엄하게 친일파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일제 패망 후에도 미군정과 이승만, 특히 박정희의 등장이후 더욱 공고해진 친일파에 대한 폐해와 이들의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