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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를 의심한다 - 강만길 외독후감 2006. 11. 24. 02:09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렬함과 자신감 때문이었고, 강만길 교수의 이름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만길 교수가 주축이 되서 펴내는 대중역사 계간지인 서해문집의 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라는 취지에 맞게 조선상고사때의 역사적 사실부터 중세, 근대, 일제강점기때의 여러가지 역사와 사건에 대해 객관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에서 재조명을 하고 있다. (어떤 장에서는 북한 한계의 논점도 소개해주고 있어 좀 더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준다.)아울러 책의 말미에는 SOFA협정이나 우리 사회의 냉전세력과 진보세력에 대한 고찰 등과 같은 현실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정리해주고 대안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 삶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역사에 대해서도 "왜?"라는 적극적인 의문이 필요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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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의 모험 - 오에 겐자부로독후감 2006. 11. 21. 18:08
나는 다른 호모 사피엔스와 구성이 전혀 다른 품종이 되고 싶어. -사이키 사이키치 ebs 지식채널e에서 알게된 일본의 두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이다. 요즘 신간으로 나온 보다는 노벨상 수상 작품인 을 읽고 싶었지만 신간이나 헌책방을 뒤져봐도 그 책은 없었다. 그래서 산 책이 과 이 이다. 이 소설은 설록홈즈의 와트슨의 기록처럼 1인칭 시점이란 점에서 같지만, 대부분 사실에 기초했다라는 점과 주인공인 사이키치는 설록홈즈라기보단 루팡처럼 기괴한 성품을 지녔다는 점에서 틀리다. 사실 주인공의 서술에서도 어느정도 느껴지긴 하지만 사이키치는 좋게 말하면 비범한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나약하고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특히 소설 곳곳에 나오는 모럴이라는 관점에서도 그는 모럴을 지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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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학원공화국' 비평과 콘텐츠매칭 구글 광고정경사 2006. 11. 20. 18:44
어떤 신문이나 시사지가 있다고 치자, 예를들어 삼성이란 기업의 잘못된 점을 비판한 기사를 썼거나 TV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그런 비판 프로그램을 방영한 후 '또하나의 가족 삼성'이란 CF나 지면광고나 나온다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좀 어색한 기분이 들거나 혹은 그냥 수사어구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언론의 신뢰성에 안좋은 인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오늘 읽은 칼럼은 온라인 한겨레21에서 강준만 교수의 '학벌 엘리트여, 학원에 감사하라'이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서 칼럼의 마지막 결론을 몰두해서 다 일고 나서 그 하단에 순간 눈이 간 것은 소위 콘텐츠 매칭 관고라는 구글 텍스트 광고 2줄이었다. '00학원 대입종합반 본원' '00학원 이천 기숙캠퍼스' 학원공화국에 대한 비판적인 글 말미에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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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선생의 ‘단재잠’ 공개정경사 2006. 11. 20. 17:26
단재연구가인 박정규 란 분이 1959년 4월 신채호 선생의 추도식 자료에 포함되어 있던 단재잠을 찾아내어 공개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잠(箴)이란 말은 자신이나 타인을 훈계하는 어조로써, 자신이 나아갈 바를 다짐하는 가치관이나 좌우명이라고 한다. 지식과 실천을 몸소 보여주신 단재 선생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잠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직 직역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해석이라고 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해석에서도 역사와 민족을 생각하는 선생의 뜻을 조금은 알 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 縱有萬古 橫有八垓 시간(縱)으로 만고(萬古)가 있고 공간(橫)으로 팔극(八極)이 있다. 突然中間 爾掉臂來 갑자기 그 가운데서 너 팔 휘두르며 왔도다. 拜檀爲祖 呼佛爲兄 단군을 시조로 삼아 절하고 부처를 형이라 부르며 鞭笞百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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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터툴즈 1.1로 업그레이드망유람 2006. 11. 16. 11:23
설치형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 1년여 동안 '무버블타입'을 쓰다가 올 2월부터 '테터툴즈'로 운영툴을 바꾸었다. 정확한 버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1.04정도부터 시작한 거 같은데, 이번에 1.1 버전이 나와서 어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그동안 1.0부터 1.0.6.1 버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면 이번 버전은 100여가지가 바뀌고 보강되었다는 데 정확히는 모르긴 하지만 관리자 페이지만 하더라도 인터페이스부터 확 바뀌어 한눈에 대대적인 개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튼 2월부터 버전업할 때마다 꼭 업그레이드를 하였는데, 항상 손이 가는 것이 스킨작업이었다. 나름대로 무버블 타입에서 배웠던 css를 이용한 코딩을 해와서 이를 토대로 테터 기본 스킨을 변형해서 쓰고 있다. 이번에는 스킨편집에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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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좌우 통합을 외치다정경사 2006. 11. 11. 09:35
지난 4일 강준만 교수가 강남교보에서 '좌우 통합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10가지 급소'를 제시하였다. 먼저 전제할 것은 나 자신이 강준만 교수에 대해 정확한 성향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실은 그가 안티조선의 선봉장에 섰던 사람이고 한국에서 드물게 실명 비판을 도입하였고, 대선에 있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당선을 시사했던 사람이며 이는 곧 진보적 입장에서 시대의 흐름과 현상에 대해 그의 다작만큼이나 열렬한 공부와 감각적인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정도이다. 흔히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고, 그 반대로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조선시대 임진란 때 10만 양병성을 주장했던 율곡의 시대적 흐름을 간파했던 예언에 비해 강준만은 오히려 이 난세에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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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영화이야기 2006. 11. 8. 23:30
여인의 향기 그동안 좋다는 소문만 많이 듣다가 보게 된 - 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 영화다. 사실은 알파치노 외에는 구면(?)인 사람들이 없어서 그리고 제목이 여서 조금은 망설였던 영화였다. 이럴 때 어느 휴일에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우연히 방영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공중파 밖에 나오지 않는 우리집에선 그야말로 행운! 이라는 느낌과 함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퇴역 장교인 알파치노는 말이 많고 고집이 쌘데다 호방한 성격의 괴짜 노인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과거의 영화에 비해 현실의 장애 때문에 삶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가난한 고학생이 주말에 시각장애인 노인을 돌봐주는 아르바이를 위해 알파치노를 만나면서 이 영화는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요즘들어 유행인양 강조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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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 신채호독후감 2006. 11. 6. 17:20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활동 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요, 조선사라 하면 조선 민족이 이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위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작부터 삼국시대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몰락하고 반도 남쪽에서 신라의 영토확장 과정에서 백제의 패망까지의 조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역사기록에 있어서 비아와 아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즉 비아인 중국의 소위 춘추필법이라 일컬어지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수치스러운 역사를 왜곡하는 등의 역사서와 아인 신라의 자주적이지 못한 행동과 사대주의 세력인 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