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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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天若有情, 1990)영화이야기 2023. 12. 18. 14:22
실로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어릴 적 처음 보았을 때와 다른 점이 많아졌다. 사실 천장지구라는 뭔가 심오한 의미의 제목 외에는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는 영화지만 당시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오천련이었고 아직까지 이 영화하면 인상 깊었던 장면이 완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착각했던 장면은 아마도 이었던 듯하다. 다시 보니 청순하고 귀여운 인상의 배우 오천련은 지금도 매력적이었지만 마스크 외에 특별한 연기력이 없어 지금은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되려 당시 성룡, 주윤발의 대척점에서 이목구비가 진 유머는커녕 귀여운 구석이 전혀 없는 배우라 좋아하지 않았던 유덕화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세월이 흘러 , ,의 그의 연기를 보았고 특히 왕가위의 의 경찰관의 역할로 유덕화가 가진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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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2021)영화이야기 2023. 11. 29. 10:23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이틀 전 맛이 간 자동차 에어컨을 정비소에 맡기고 20여 분 걸어 롯데시네마에서 를 보았다.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일찌기 니체가 선악의 저편을 주장한 바 있다. 신 마저 죽은 세상에 절대적 진리는 없고 그건 각자의 해석의 영역과 그 차이가 있을 뿐 이리고 하였다. 그런 지 한 세기가 넘었는데 우리 현대인은 아직도 선악을 가르는 일에 그렇게 열심이다. 과학 하다못해 양자역학에서도 물질은 입자이면서도 파동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그 모순을 증명하지 않았나. - 오펜하이머를 보지 못해한 비약이라 생각하지만 - 나는 이 영화의 심오한 비유와 상징 그리고 주제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그냥 오늘 영화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이 영화의 주된 무대가 되는 '아파트'도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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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2021)영화이야기 2022. 8. 28. 14:55
그간 매트릭스에서 액션이 좋다곤 생각했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곤 보지 않았고 따라서 속편을 기다린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이번 리저랙션은 액션만이 전부였다. 물론 사랑은 논외다. 매트릭스: 리저렉션(2021) - 왓챠피디아 선택은 당신의 것, 날아오를 시간이다! 토마스 앤더슨은 ‘자신’의 현실이 물리적 구성개념인지 아니면 정신적 구성개념인지 알아내기 위해 이번에도 흰 토끼를 따라가야 한다. 토마스, 아니 pedia.wat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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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2021)영화이야기 2022. 8. 28. 14:54
이 영화에서 피터의 성적 지향은 중요하지 않다 .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보이는 필과 피터 모두 '사내'라는 사회적 성적 역할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필은 자신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용기 없음에서 비롯된 고독이 애처로웠지만, 엄마의 행복을 빌미로 살인을 정당화하는 피터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 살인은 혐오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반전에서 더 끔찍해보인다. 그런 점에서 조지와 로즈는 사회적 때론 멸시의 대상을 했지 몰라도 비겁하지 않았다. 인생은 장애물응 없애는 것도 장애물을 감내하는것도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파워 오브 도그(2021) - 왓챠피디아 1925년, 필과 조지 형제는 미국 몬타나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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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Don't Look Up, 2021)영화이야기 2022. 8. 28. 14:50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미디어 트레이닝'이다. 준비된 답을 하고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대부분 권력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기만에 기인한다. 말하자면 솔직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타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기때문에 현실에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재난 멸망 앞에선 눈을 가리거나 회피하면 안된다. 방어 대신 직시해야한다. 그래야 타인과 관계없이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고 절멸이라는 재앙 앞에서 고귀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아울러 거대한 자연재해가 아니더라도 우리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아 그리고 배시의 CEO 피터, 그는 탐욕한 자본가나 자의식 과잉의 혁신가로만 보기보단 지금 시대장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상을 해결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경도된 관점, 인터넷과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