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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비어 (Savior, 1998)
    영화이야기 2006. 9. 30. 20:49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눈물이 많아진다고들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그렇다는 제법 근거 있는 이야기도 있고, 감퇴되는 기억의 경우는 아무래도 고령화 사회구조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성되는 뇌세포의 출산률(?)이 낮아서 그런가 보다.

    영화 <세이비어>를 보았다. 보면서 다행히 초반부에 기억이 떠오른 것이 이 영화를 예전에 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눈물은 왜 그렇게 많이 쏟아지던지.. 아마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땐 감동은 받았겠으나, 그랬던 기억이 없다.

    처음 봤을 때나 오늘 다시 보게 된 이유는 한가지다. 바로 '올리버 스톤'이다. <세이비어>의 제작자로 참여를 했다. 그동안 엘살바도르 내전을 다룬 <살바도르>, 베트남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플래툰>, <7월 4일생>, <하늘과 땅> 등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파괴를 부르짖던 올리버스톤이 90년 후반에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전쟁에 대해 고발을 한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말처럼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하지만 지구상에 인류가 태어난 후로 전쟁과 갈등은 끊임없이 현재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딱잘라 말해 한정된 자원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크고, 게다가 그것을 독점하려는 권력이 존재하기에 전쟁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라고 정의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에 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도 크고 너무도 비참한 비극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전쟁은 책상머리에 앉아 지시를 내리는 권력자들이 아니라 실재로 전쟁에 참여하고 전장에 노출되는 수많은 민중들에게만 고통을 느끼게 하는 모순이 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수많은 미군병사들이 종전 후 수십년 동안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에서 말해주듯이 지시를 받고 실재 현장에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지어 그들이 가해자였더라 하더라도 그 고통은 극심하다.

    80년 광주에서 학살명령을 내린 전두환은 26년이 지난 지금에도 도무지 한 점의 양심의 가책없이 호위호식하고 있지만, 광주의 영령과 유가족들 그리고 진압군이 있던 이들 조차도 마음에 상처와 피눈물을 흘리고 살고 있다. 이런 것이 정말 전쟁, 그리고 학살의 가장 큰 재앙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이슬람 폭탄 테러에 잃은 주인공은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슬람을 상대로 한 전쟁에 외인부대로 보스니아 내전에 참전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살인을 하고 있는 자신의 행동에서 우연히 알게된 전쟁에서 강간당해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된 여인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서서히 깨우치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에 아기를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사지에서 엄마가 부르는 자장가는 아이와 영화속 주인공과 그리고 모든 인류를 야만과 폭력의 전쟁에서 양심을 일깨우는 그런 감동적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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