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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들 - 한상범
    독후감 2006. 9. 28. 19:11
    이 책은 2002년부터 2년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헌법학자 한상범 교수의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등의 기고문을 엮은 놓은 것이다.

    저자는 매우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로 친일파, 특히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까지 그리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지배세력을 이루고 있는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프로필을 보면 저자는 3선 개헌 반대, 신군부 반대, 국민직선제 개헌, 박종철 고문치사 진상규명 등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비롯해 일제 잔재 청산에 앞장서온 분이다. 이러한 삶의 궤적때문에 이분이 그렇게 준엄하게 친일파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일제 패망 후에도 미군정과 이승만, 특히 박정희의 등장이후 더욱 공고해진 친일파에 대한 폐해와 이들의 청산을 통해 민족정기와 모든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법치국가를 이룩할 수 있다는 신념이 일관되게 공통적인 주제로 되어 있다.

    사실 우리나라 현대사에 많은 병폐가 있겠지만,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민족반역자가 계속 유지되고 오히려 박정희의 집권으로 상징되는 정권을 잡는 현상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프랑스의 나치협력자 처벌을 떠올리면 더욱 부끄럽고 분노가 끌어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미국을 위시로 했지만, 프랑스에 청산과정이나 독일의 과거반성에 비추어 일본과 한국에게 모두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상범 교수의 글을 읽노라니 이분은 민주와 정의를 추구하고 가슴은 민족을 생각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김구 선생의 사상과 일맥상통하단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마치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듯이 현시대에 예수가 부활한다해도 교회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예수를 가두거나 없앨지도 모른다는 것처럼, 아마 김구 선생이 다시 오신다해도 친일세력들은 또다시 '빨갱이'로 매도해 그를 제거할 수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재도 김구선생이 암살당하신 그때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김구 선생께서 인터넷을 하고 글을 올리셨다면, 아마 조선일보에 댓글다는 독자들은 '빨갱이'니 하는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민족 반역, 즉 친일이란 잘못도 용서하고 화해를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이 나라의 미래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친일세력들이 언제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가! 잘못을 고백한적도 없는데, 먼저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도 분명히 친일파와 그 잔존세력에 대해 명확하고 엄격한 청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2006년 대한민국에 여전히 너무나도 유효하다.



    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들 - 8점
    한상범 지음/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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