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도림천 연가 - 이연수독후감 2024. 4. 12. 13:50
충청도 청주 출생 수재인 성식이 서울대학교 82학번으로 입학해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 서울대 운동권 정서, 그리고 운동권 여자친구와 첫사랑 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전형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권위나 이상없이 80년대 시대의 세속적인 감상이 들고 그래서 더 사실에 가깝게 보인다. 그래서 모든 우상과 환상을 거세하면서 서울대(학벌), 운동권(혁명사상), 연애불가(유교), 투쟁(위선과 우월감), 섹스(정조관념)등 이 실은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한 것이 아닌 남의 것, 즉 그러한 절대 가치들에 예속된 노예같은 삶의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다시 말하면 소설에선 ‘이데올로기는 죽었다' 혹은 ‘80년대 운동권과 이별해야한다'는 외침이 보인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다시금..
-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 이마무라 나쓰코독후감 2024. 1. 11. 14:02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일본 소설이다. 몇 년 전에 20대의 작가가 아쿠타가와상은 물론 미시마 유키오상 등 데뷔와 더불어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누군지 한참을 몰랐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책을 사서 읽었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화자가 중요한 소설이다. 특히 어떤 시선인가와 어느 정도의 시점을 가지고 있느냐가 포인트라 생각된다. 처음 화자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에 늘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따뜻한 시선과 닮아있긴 하지만 - 주로 주인공 본인도 모르는 좋은 면과 소소한 미담을 밝혀주는 역할로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변화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매력이 있다. 또한 그 변화라는 것이 결코 밝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불안한 상태로 가기 때문에..
-
주대환의 <한국 현대사>독후감 2023. 11. 29. 10:41
제 역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 영향을 끼쳤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6년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은 이승만이 온전히 조봉암 선생에게 맡긴 과정과 전후 남한의 사회 경제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전에 신주단지 모시듯 머리 속에 굳어있던 의 그 토지개혁과는 정반대의 의견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어느 쪽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이었는지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7-80년대 학생운동을 거대한 서사나 추상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당시 어렸던 학생혁명가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을 처음 고백한 책이었습니다. 그로인해 조국 사태이후 불거진 소위 민주당 86세대 정치의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한계, 나아..
-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독후감 2023. 11. 29. 10:28
제목에 속았습니다. 미 민주당의 위선과 배신을 고발한 토머스 프랭크의 이란 책처럼 소위 친노라 불리는 조기숙 교수의 반성과 분석을 통해 민주당의 실패를 통해 배우기를 기대했었던 생각이 참 어리석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돌부리를 4년 넘게 숨어서 지켜보다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하자 "그것 봐! 내가 옳았잖아! 돌부리를 조심했어야지!"하는 어떤 방관자를 풍자한 일화가 연상되었습니다. 물론 조기숙 교수는 방관자라기 보단 원조 친노의 자부심을 가지고 문재인 정권 시절의 스피커들의 똥볼을 자의식 과잉으로 재단하고 지적하는 그런 입장의 글이었습니다. 그 안엔 운동권 주류의 배타성에 대한 유감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고요. 조금 농담삼아 말하자면 이 분 케어는 커녕 비권이라고 차별하고 박대한 문 정권 운..
-
정치무당 김어준독후감 2023. 11. 29. 10:11
지식인의 B급 광대에서 정치계의 큰 무당이 돼버린 인물, 김어준. 상갓집에서 술 먹고 깽판 쳐 슬픔을 상쇄시키던 사람처럼, 노무현의 죽음 이후 비탄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위로와 해학을 주었지만, 나꼼수가 접신하듯 정치적 효능을 발진하더니, 자신만의 대안세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큰 무당이 되어 이제 왕을 점지하고 어젠다를 설정하고 악을 지목하고, 신도들을 동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익살과 신령은 다해가는 것 같아도 어느새 큰 부까지 축적했다. 강준만 교수가 성실하게 정리한 책이다. 다들 이제 무당집에서 나오자. 복채도 좀 아끼고 밝은 햇살도 좀 마주해야 하지 않겠나.
-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독후감 2023. 5. 8. 11:18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우려먹기.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2021) - 왓챠피디아 인생은 진화가 아니라 변화다! 젊음과 늙음, 건강과 질병에 우열은 없다. 기시미 이치로의 일본 NHK 최신 강의 의 현장을 그대로 담았다. 나이 듦, 질병, 죽음. 우리에게 예 pedia.watcha.com 요약 나이 듦, 질병, 죽음에 마주하는 여섯 번의 철학 강의를 요약한 책으로 기존의 아들러의 이론을 다시한번 소개해주고 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부터 목적론, 열등감, 우월성 의식 등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타인공헌과 라이프스타일의 이론으로 자신과 사회에 대한 사람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메모 - 인간의 행위는 가치 판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인간은 행위에 앞서 ‘목적’ 또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 말은 인간..
-
마이클 센델의 정의론 노트독후감 2022. 9. 19. 12:23
육줄요약 첫째, 공동체 vs 자유 둘째, 공리주의, 롤스의 정의론을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 센델 셋째.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나, 그건 계량적 접근이 아니라 소수에게 집중되는 헤택을 막고 서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쪽으로 가자는 의미 → 이때 소수 즉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상이 발생 넷째. 롤스는 현대 복지주의의 이론을 확립한 학자 : 무지의 장막, 즉 한 개인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 지위의 인물물이 될 지 모르니 서로 최소의 합의점을 찾아 세금을 걷어 분배의 차등이란 평등 요소를 합의 (사회계약) 다섯. 센델은 공동체 vs 개인과 자유 vs 평등의 중간에 위치한 입장 . 여섯, 센델의 주장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공론화 과정 필요 →..
-
유시민, 이재명 - 디지털 포렌식으로 검증한 차세대 리더의 진실 / 김인성독후감 2022. 8. 24. 10:19
일반적으로 친노는 노무현을 지지하고 계승하는 집단을 말한다. 노무현의 정치적 입지가 그랬듯이 이들은 소수자였고, 약자였고, 피해자였다. 지금에 와서 친노는 그런 단순한 지지세력이 아니라 정치인을 비롯한 언론, 경제, 문화계에 리딩 그룹이 있고 이권을 중심으로 이들을 후원하거나 지원하는 적극적인 행동그룹이 있다. 우리 사회를 저해하는 이들의 병폐를 고발하여 친노라 불리는 일반 시민들을 분리하고자 하는 분석들과 시도는 여러번 있어 왔다. 강준만의 민주당 분당 사태를 중심으로 한 종교화하는 정치 행태와 김욱의 영남패권주의를 고발한 지역주의 등이 두드러진다. 디지털 포렌식의 대가로 알려진 김인성 교수가 쓴 이 책은 구체적인 인사평을 통한 고발을 시도한다. 친노의 상징적인 인물인 유시민의 개인의 도덕성과 부당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