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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 저작집 출간되다정경사 2006. 9. 1. 15:25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만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서문 중에서) 우상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군사독재와 미국에 대해 이성이란 이름의 칼을 용감하게 들이되었던 리영희 선생의 전집이 출간되었다. 저작 목록은 아래와 같다. ① 전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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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황석영독후감 2006. 8. 30. 15:41
손님 - 황석영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실제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에서 있었던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공식적으로 북한에선 '신천 미제양민학살'으로 규정하고 있고, 남쪽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소설은 그곳에서 기독교 우익집안에서 태어나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는 류요섭이란 목사가 북한을 손님으로 방문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당시 신천 학살에 참여했던 우익과 좌익의 망자들이 소설 속에 '헛것'으로 등장해 당시의 실제 있었던 일을 고향을 방문한 류요섭과 나누며 당시의 참상을 짚어 나간다. 소설에서는 죽어서도 이 땅을 떠나지 못하는 '망자'들이 고향을 찾아온 주인공에게 증언을 한다는 형식은 공상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재와 과거를 잇는 매우 사실적인 묘사가 배가되는 효과가 있다. 남쪽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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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소주망유람 2006. 8. 30. 11:48
얼마전 부터 소주를 마시러 가면 당장 우리 테이블부터도 '처음처럼'을 많이 시킨다. 옆테이블의 놓인 녹색병들을 보더라도 진로의 '참이슬'보다는 '처음처럼'이 눈에 더 많이 띄는 것 같다. 전에 두산에서 '산'이 나왔을 때는 술자리에서 나때문에 '산'을 따로 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처럼'은 온리 진로파 친구들도 대체로 스스럼없이 마시는 것 같다. 물론 친구들중 한명은 아직도 온리 '참이슬'을 마시고, 일전에는 반항심인지 빨간뚜껑 '진로소주'를 어렵게(?)구해서 가지고 와서 부득이 오랜만에 마셔봤는데 20대때 한창 마시던 그 추억을 마시되 확실히 요즘 추세로는 독한 느낌이었다. 인터넷에서도 '처음처럼'의 도약이 반영된 것 처럼 처음처럼의 도메인은 'soju.co.kr'이다. 이 도메인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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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이름들의 사전적 정의정경사 2006. 8. 29. 10:23
글을 쓸 때 그 주제를 환기시킬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사전적 정의'이다. 이를테면 사랑이란 무엇을까, 사랑의 사전적 정의는 0000인데.. 라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전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의미로 분화되고 혼재되어 있는 개념을 기준이 되는 명확한 뜻을 찾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신문사들의 사전적 의미를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실제 자신들이 내걸은 이름에 걸맞는 행보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각자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실제로 이름을 짓게 된 이유나 내부적 자료를 알 수가 없어 순전히 인터넷 검색과 내 개인적 추측으로 구성된 것이다. 동아일보 동아[東亞] 동쪽 아시아. 곧 중국·일본·한국을 포함하는 지역. 동아시아. 동아란 이름의 뜻은 '동아세아'란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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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 (A Bloody Aria, 2006)영화이야기 2006. 8. 27. 01:39
구타유발자들 80년대 최고의 배우가 안성기였다면 90년대 중후반에서 그만큼 비중을 차지한 배우는 단연 한석규다. 그는 에서 코믹한 모습을, 에서는 깡패를, 같은 오락영화에 나와선 현란한 총싸움을 보여주는가 하면 에선 잔잔하게 우리 심금을 울리던 사진사로 나왔었다. 이후 최민식 송강호로 이어지는 현재 영화계에서 잠시 주춤하던 그는 을 계기로 복귀해 등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의 막둥이란 이름을 딴 시나리오 공모전을 열기도 했던 그는 영화를 출연하기전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볼 뿐 아니라 감각적으로 고르는 안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란 갱스터무비 제목같은 영화를 보게된 것은 순전히 한석규란 이름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그만큼 소재와 분위기가 우리 일상의 폭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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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가 된 봉준호 감독영화이야기 2006. 8. 24. 16:23
한국영화 최단시간 1000만 돌파의 영화 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어차피 이 영화의 괴물에 적 잣대를 가지고 열광을 하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면, 주로 대중적 재미와 사회풍자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부분에서 찬사가 뜨거운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에 대해 신랄한(?) 비평을 하고 있는 글이 있으니 아래의 김정란 교수의 글과 오마이뉴스의 영화기사 그러하다. 봉준호 지우개 , 치밀어오른 분노 또는 짜증 [데일리 서프라이즈 : 김정란 교수 칼럼] 부제: 자기 진면목 못알아볼까봐 전전긍긍하는 봉 감독의 비겁 봉준호 감독, 희생양이 필요했나? [오마이뉴스 영화 : 조영해 기자] 부제: [문화 속 욕망읽기⑪] 영화 , 의 철학을 배워라 첫글이 괴물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면, 두번째 글은 위 기사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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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남 기자, 논란과 기대방송&연예 2006. 8. 22. 10:57
각종 언론사의 기사들이 모이는 포털뉴스는 포털이라는 공간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댓글을 달고 한다. 포털에서는 자극적인 기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고 특히 연예기사가 그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단연 돋보이는(?) 기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배국남 기자이다. 오늘자 오전 오마이뉴스는 조금 오버스럽게도 배국남 기자에 대한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올려놓았다. ('되새김질'하듯 재탕에 재탕 대중문화전문? 짜깁기 전문?) 오마이 기자의 요지는 아무리 자신의 기사라 하더라도 그것을 단순히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 식으로 소위 재탕하는 것은 기자윤리를 저버리는 것이고,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국남 기자의 주장은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쓴 글에 덧붙여서 기사를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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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Holiday, 2005)영화이야기 2006. 8. 21. 00:29
홀리데이 “22만원을 횡령한 비디오방 종업원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살았는데, 370억원을 착복해 개인 재산으로 빼돌린 사람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최근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층의 돈있고 권력있는 계층은 형량이 가볍고, 그렇지 않은 계층은 죄에 비해 형량이 무겁다고 한다. (노회찬 의원, 판결 461건 분석 “횡령도 유전무죄”)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정확한 자료로 통해보는 이런 불합리한 세상사는 아무리 그것이 하도 오래된 상처가 곪다못해 딱지처럼 단단히 굳어져 있다고 해도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서 슬픔과 분노로써 도려내 치유해야할 것임을 분명히 해준다. 군사독재식 성장과 개발이라는 상징의 정점인 올림픽이 화려하게 막이 내린 그 88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