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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역사를 의심한다 - 강만길 외
    독후감 2006. 11. 24. 02:09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렬함과 자신감 때문이었고, 강만길 교수의 이름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만길 교수가 주축이 되서 펴내는 대중역사 계간지인 서해문집의 <내일을 여는 역사>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우리역사를 의심한다>라는 취지에 맞게 조선상고사때의 역사적 사실부터 중세, 근대, 일제강점기때의 여러가지 역사와 사건에 대해 객관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에서 재조명을 하고 있다. (어떤 장에서는 북한 한계의 논점도 소개해주고 있어 좀 더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준다.)아울러 책의 말미에는 SOFA협정이나 우리 사회의 냉전세력과 진보세력에 대한 고찰 등과 같은 현실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정리해주고 대안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

    삶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역사에 대해서도 "왜?"라는 적극적인 의문이 필요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은 젖어있는 것은 오히려 과거와 현재에 살아숨쉬어야 할 역사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더욱이 그것은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으며 자신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고 이용하는 어떤 세력이나 외국에 대해 속임을 당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임나일본부에 대해서 무조건 감정적으로 일본에 분노하는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이를 통해 당시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류의 정도와 일제강점기때의 정치적인 음모 나아가 일본영토에 우리 삼국의 영토가 있었고 이것이 바로 임나일본부였다는 역발상 등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입체적이고 다양한 시각에서 "왜?"라는 것에서 말미암은 역사에 대한 다양하고 좀 더 깊은 인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인 조선말 역사를 다룬 장인 <세도 정치의 본질을 찾아서>를 읽어보면 단순히 조선말기를 피폐하게했던 나쁜 세도정치의 시각에 덧붙여 세도정치가 원래는 영,정조 때의 탕평책에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에서 시작되었으나 이것이 순조때부터 곧바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두개의 장인 <우리사회의 냉전세력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와 <우리 사회의 진보세력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는 해방이후 남한의 친일-반공-친미-성장-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냉전세력의 정체를 다시 정리해 보여주고 있으며, 이어지는 진보세력의 명맥과 변천 그리고 한계에 대한 진단을 명료하게 밝혀주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이 책은 모든 것을 의심할 때 공부와 사유의 폭이 넓어듯이 역사를 의심할 때 그에게 발전이 있는 것이라면 누구나 한번 왜일까 생각해봤던 역사적 사건들을 비교적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겨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긴다는 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정조대왕에 대한 관심이 일어 정조대왕에 대한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우리역사를 의심한다 - 10점
    강만길 외 지음/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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