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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만의 '학원공화국' 비평과 콘텐츠매칭 구글 광고
    정경사 2006. 11. 20. 18:44
    어떤 신문이나 시사지가 있다고 치자, 예를들어 삼성이란 기업의 잘못된 점을 비판한 기사를 썼거나 TV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그런 비판 프로그램을 방영한 후 '또하나의 가족 삼성'이란 CF나 지면광고나 나온다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좀 어색한 기분이 들거나 혹은 그냥 수사어구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언론의 신뢰성에 안좋은 인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오늘 읽은 칼럼은 온라인 한겨레21에서 강준만 교수의 '학벌 엘리트여, 학원에 감사하라'이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서 칼럼의 마지막 결론을 몰두해서 다 일고 나서 그 하단에 순간 눈이 간 것은 소위 콘텐츠 매칭 관고라는 구글 텍스트 광고 2줄이었다. '00학원 대입종합반 본원' '00학원 이천 기숙캠퍼스' 학원공화국에 대한 비판적인 글 말미에 조금 엉뚱한 광고가 붙은 걸 보면 위와는 반대로 칼럼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라고 할까? 텍스트를 성실히 읽어내는 컴퓨터 광고 시스템(?)을 인정하자면 이것은 옥의 티라고 해야겠다.

    다시 칼럼으로 돌아가면,  현재 사교육 문제와 그 실체인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어, 영유아는 물론 대학생 심지어 사법고시에 통과한 연수생들까지도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보수적 시각은 '평준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고, 반대로 평준화를 고수하는 집권세력도 자기 자식들은 외고나 특목고를 보내는 등 이중적인 위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핵심을 잘못놓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교육 문제의 핵심은 '학벌'이다. 물론 공부잘하는 수재가 좋은 직장이나 고위관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특정학교 출신끼리 인맥을 이루고 그것을 통해서 자리와 기회를 자신들이 독식하는 그런 카르텔이 형성되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학벌과 인맥이라는 울타리에 자신의 자녀를 끼게 하고자하는 것이야 말로 사교육 열풍의 핵심이란 것이다. 따라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것은 한참 빗나간 처방이 아닐 수 없다.

    일종의 계급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강준만 교수는 이의 타파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문화개혁이 필요하며,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더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낙하산 인사라던가 전관예우 같은 폐해를 바로잡는 것이 학원공화국의 불명예를 바로잡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강준만 교수가 기치를 내민 엘리트와의 투쟁이라는 맥락에서 매우 정확하고 논리적인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뱀발) 이 글을 쓰고 나서 보니 이 글 하단의 구글 광고에서도 학원관련 광고가 나오네요..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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