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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상고사 - 신채호
    독후감 2006. 11. 6. 17:20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활동 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요, 조선사라 하면 조선 민족이 이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위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상고사>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작부터 삼국시대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몰락하고 반도 남쪽에서 신라의 영토확장 과정에서 백제의 패망까지의 조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역사기록에 있어서 비아와 아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즉 비아인 중국의 소위 춘추필법이라 일컬어지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수치스러운 역사를 왜곡하는 <서기> 등의 역사서와 아인 신라의 자주적이지 못한 행동과 사대주의 세력인 김부식으로 대표되는 <삼국사기>에 대한 오류와 극복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실증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조선역사의 강대세력인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한 왜곡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그 진위여부를 가리거나 유추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사는 늘 승자의 것이라 할 것은 아니지만은 잦은 전쟁과 특히 정당성이 적은 승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서를 은폐하거나 없애버려 올바른 역사를 세워줄 소중한 사료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몇가지 왜곡 사례를 들자면, 고구려의 건국 연대를 90년이상 뒤로 옮긴 점이나 한시대부터 고구려에 대한 여러 지명에 대한 위치 변경, 고수, 고당 전쟁의 여러 사실들 그리고 연개소문, 백제 성충의 역할 그리고 김춘추의 과오에 대한 신랄한 비판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거의 영광스런 역사에 신이 절로 나고, 그 왜곡된 역사에 눈물이 날 만큼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 중국과 조선에 대한 1500년전 역사의 갈림길에서 지금의 역사까지 실로 안타까운 장면이 많다. 민족주의가 민주주의와 국제질서라는 탈근대에 있어서 얼마나 위해한 요소인지 정치가들과 학자들은 주장하지만 우리가 언제 참다운 민족주의를 가졌는지, 아니 우리 민족에 대한 올바른 민족주의사관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전부 다 학계에서 입증된 사실만으로 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체적인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공부한 최초의 역사서라는 점에서 모두에게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조선상고사 - 10점
    신채호/일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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