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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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Sicko, 2007)영화이야기 2007. 7. 30. 23:18
식코 마이클 무어의 올해의 새 다큐멘터리 는 대부분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정책에 관한 것이지만 실질적인 주제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자신이 처한 환경, 소속된 국가의 정책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이 된 개인에게 각종 제도에 대해 잘잘못을 쉽게 알아차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도 부시의 연설 모습부터 시작이 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주도의 의료보험 제도가 없는 미국은 민간 의료보험만이 존재하며 이 보험에 가입되지 못한 사람이 5천만여명이며 가입된 사람은 나머지 2억5천만명 정도라고 한다. 얼핏 미가입자들에 대한 문제를 다룰 것 같지만 그보다도 보험에 가입된 사람들도 피해를 보는 제도 자체의 모순에 대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거기서 드러나는 미국 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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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영화이야기 2007. 6. 5. 22:02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그 남자 그 여자가 만났다. 로맨틱 코메디의 탁월한 두 주자인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두 사람의 전 영화의 성공에 비추어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다행히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아주 뛰어나진 않는다고 할지라도 전작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휴 그랜트의 영화 중에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 , 이 있었다면 드류 베리모어는 거의 모든 영화지만 , ,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런 류의 영화를 평범하다거나, 혹은 판에 박힌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 실제로 그러하기도 하다- 이런 정도의 감흥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결코 평범한 경험은 아닐거란 생각도 든다. 그것도 이 두사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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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퀀시 (Frequency, 2000)영화이야기 2007. 1. 22. 12:50
이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담겨져 있어 영화를 보시려는 분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프리퀀시 영화 정보를 찾기 위해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네이버 영화이다. 사실 '네이버 영화'의 전신은 '하이텔 필름스'이다. 몰랐을 때는 왜 하이텔 즉 지금의 파란닷컴이 이 좋은 영화 사이트를 없앴을까 무척 안타깝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하이텔이 직접 운영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입점형태로 서비스되었던 거라 한다. 그 업체가 지금은 네이버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런 경로로 해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네이버 영화의 데이타베이스는 국내에선 거의 독보적이라 할 것이다. 여튼 우연히 전체 영화 랭킹를 보게 되었다. 어릴 때 한참 이라는 잡지를 볼 때는 항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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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Deja Vu, 2006)영화이야기 2007. 1. 15. 00:22
이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담겨져 있어 영화를 보시려는 분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데자뷰 영화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 것으로. 현실적인 것은 역사나 사건, 체험 혹은 일상 등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전파하는 역할로 반추와 반성을 하는 작용을 한다면 비현실적인 부분은 상상, 꿈, 희망 등으로 되어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부분이 완전히 별개인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영화도 비현실적인 상상이라는 장치를 동원할 때가 많고, 비현실적인 부분 역시 현실성을 어느정도 갖추지 못하면 하나의 망상이 되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이런 경계선 상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 토니 스코트 감독의 형인 리들리 스코트가 만든 가 아닐까 싶다.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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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5 (Rocky V, 1990)영화이야기 2007. 1. 8. 22:00
록키 5 실베스타 스텔론의 두개의 걸작으로 뽑히는 영화가 과 이다. 그 뒤 두 작품의 시리즈물이 전개되면서 지나친 상업주의와 미국 패권주의 옹호로 인해 흥행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1편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준 것 또한 사실이다. 작년 말쯤 실베스타 스텔론이 이 두 시리즈의 후속작을 다시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특히 록키의 경우는 라는 이름으로 유종의 미를 걷겠다고 일갈을 했고 현지에선 좋은 평과 흥행에도 성공적이라고 한다. 그동안 과 만 봤다가 작년에 2,3편을 케이블에서 우연히 보았고, 이번에 를 보게 되었다. 사실 가 개봉된 마당이긴 하지만 15년전으로 돌아가 볼 때 는 록키시리즈의 마지막편으로 제작된 것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특히 스텔론이 메가폰을 놓고 1편의 감독이었던 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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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영화이야기 2006. 11. 8. 23:30
여인의 향기 그동안 좋다는 소문만 많이 듣다가 보게 된 - 만큼이나 보고 싶었던 - 영화다. 사실은 알파치노 외에는 구면(?)인 사람들이 없어서 그리고 제목이 여서 조금은 망설였던 영화였다. 이럴 때 어느 휴일에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우연히 방영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공중파 밖에 나오지 않는 우리집에선 그야말로 행운! 이라는 느낌과 함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퇴역 장교인 알파치노는 말이 많고 고집이 쌘데다 호방한 성격의 괴짜 노인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과거의 영화에 비해 현실의 장애 때문에 삶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가난한 고학생이 주말에 시각장애인 노인을 돌봐주는 아르바이를 위해 알파치노를 만나면서 이 영화는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요즘들어 유행인양 강조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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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하트 (Random Hearts, 1999)영화이야기 2006. 10. 23. 15:04
랜덤 하트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고 시드니 폴락이 감독을 하고 조연으로 출연도한 미스테리를 가미한 멜러물이다. 불륜의 상대 배우자들의 사랑을 다뤘단 점에서 양조위, 장만옥의 과 닮아있고 배용준, 손예진의 과는 매우 유사하지만, 여기에 두 남녀 주인공의 직업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퍼즐찾기 식의 미스테리로 박진감은 더 강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표현하는데는 다소 약한 영화이다. 죽은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중년의 해리슨 포드의 그 이글거리는 눈빛 때문에 영화가 끝나갈 때까지 아내의 결백과 반전을 기대하게 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이 지속된다는 암시도 좋았던 것 같다. 왜냐면 둘 다 배우자들 때문에 상처받은 영혼이기도 했고, 또 직업과는 다르게 진실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은 형사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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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캔디 (Hard Candy, 2005)영화이야기 2006. 10. 17. 14:44
하드 캔디 '하드캔디'란 미국에서 인터넷채팅을 이용하는 12-14세의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영화는 주로 인터넷 채팅을 통해 10대 소녀에게 성폭력을 행했던 소아이상성욕자를 응징하는 한 소녀의 잔인하고 치밀한 복수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단 두명의 출연자만으로 독창적인 스릴러 형식을 통해 대단히 집중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낸 작가와 감독의 연출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두가지 점에서 매우 독특한데 첫째는 복수의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한다는 것과 두번째는 고도의 심리적 고문이 자행되는 복수의 치밀함과 잔혹함에 있다. 소위 하드 캔디와 한 30대 남자의 성적 암시를 풍기는 은밀한 채팅에서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똑똑해 보이지만 제 나이 또래의 수줍음과 불안감이 보이는 앳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