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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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익스프레스 (The Express, 2008)영화이야기 2009. 10. 5. 23:05
익스프레스 스포츠 영화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 등에서 주인공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겨운 동료애, 자신을 이겨내는 역경이 시간이 결국 위대한 승리를 일궈내곤 한다. 이 영화 역시 23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니 데이브스라는 흑인 미식축구 선수의 불꽃같은 짧은 생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세상은 정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던, NBA, NFL이던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흑인들이지만 그 역시 피를 흘리는 투쟁의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말해주고 있다. 흔히 사회에서 차별받는 집단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엔터테이먼트산업과 스포츠업계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흑인 특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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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vs 닉슨 ( Frost/Nixon, 2008)영화이야기 2009. 7. 26. 21:31
프로스트 vs 닉슨 TV나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우리는 흔히 인터뷰를 보거나 읽게 된다. 다른 기사들 보다 특히나 인터뷰가 주는 매력은 그것이 사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터뷰가 그렇듯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대중들이 모두 알만한 유명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끌게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터뷰이는 다름아닌 닉슨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기간 중 사임한 대통령이다. 게다가 당시 사임을 하면서도 워터게이트에 대한 어떤 반성도 또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후임 대통령인 포드에게 사면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분노와 관심은 더욱 더 컸다. 이 인터뷰를 보면서 왠지 가 떠올랐다. 박중훈 쇼는 다른 토크쇼에선 보기 힘들었던 유명한 스타들이 잇달아 나와 화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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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009)영화이야기 2009. 7. 19. 00:19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2년만에 돌아온 해리포터이다. 해리포터가 개봉되면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게되는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이 아이들이 또 훌쩍컸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지난 번 영화의 줄거리가 뭐였지 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두가지 점을 느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언제나 즐겨하고 좋아하지만, 책으론 전혀 읽지 않았기 때문에 순전히 영화만으로 보건대, 점점 영화가 환타지에서 리얼리티로 전환된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던 모험과 환상의 세계는 이제 더이상 해리포터 연작의 볼거리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이 현실이고 자신의 목숨은 물론이고 자신의 세계의 존망이 달린 심각한 위기를 두 어깨에 얹고 고분분투하는 해리를 볼 때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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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 더 비기닝 (Star Trek, 2009)영화이야기 2009. 5. 17. 16:24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은 말그대로 나에겐 시작이었다. 리뷰를 쓰기 위해 알라딘 영화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이 영화가 벌써 11번째 극장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영화가 최초의 극장판 스타트렉이었는지 알았으니.. 사실 예전에 AFKN에서 스타트렉을 몇번 스치듯 본적이 있었다. 연극무대같은 우주선의 조종실에서 다들 비슷한 제복을 입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모습은 눈에 익다. 특히 스팍이라는 귀가 쫑긋한 외게종족이 인상에 남았다. 1966년 TV시리즈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영화화 되는 것을 보면 이 시리즈의 꾸준함과 위대함을 알만하지만 그보다도 '우주'라는 말로 대변되는 SF장르에 대한 우리 지구인들의 사랑과 호기심은 정말이지 끊임이 없는 것 같다. 우주로 시작되는 수많은 영화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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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2008)영화이야기 2009. 4. 13. 23:13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랜 토리노 '그랜토리노'라는 GM의 자동차 이름을 제목으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거창하고도 거대한 문제를 위트를 잊지 않는 잔잔함 속의 진지함과 가슴을 울리는 마지막 강렬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간에 대한 문학적 탐구는 보통 변화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통상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주인공 자체의 내부적인 인간적 고뇌와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상황으로 이뤄진다. 그랜토리노의 주인공 코왈스키는 자기 자신 스스로의 문제로 인해 외부에 철저하게 담을 쌓고 있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말이다. 특히 한국전쟁의 현장에 있었던 주인공은 그 속에서 벌어졌던 학살, 무방비 상태인 어린 소년병을 무참하게 살해했던 자책감으로 평생을 가족은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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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Identity, 2003)영화이야기 2009. 3. 14. 22:13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이덴티티 서스펜스와 스릴러는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나, 서스펜스가 이미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오는 공포라고 한다면 스릴러는 범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공포라고 한다. 이 영화 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모호하다. 어쩌면 이 영화는 서스펜스와 스릴러라기 보다는 일종의 퀴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퀴즈는 퍼즐을 맞추기와 같은 두뇌게임이라기 하기엔, 정신의학 전공의가 아닌 이상에는 상상력과 연상력이 풍부해야만 스토리의 열쇠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 와 같은 방식보다도 더 뒤엉켜있어 개운한 맛이 덜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과 정신세계의 분화를 밝혀주는 그 순간을 기분좋게 받아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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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4: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영화이야기 2008. 11. 9. 18:25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는 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주류 액션영화의 대표적인 배우인 실베스타 스텔론을 이룩한 양대 축이다. 다만 가 스포츠를 이용한 우회적인 힘의 상징이었다면 는 그야말로 총칼을 앞세우고 직접 전쟁터로 뛰어들어가서 미국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골라가면서 펴주는 그런 적극적인 대리인이다. 재미있게도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원작을 이루는 1편들은 훌륭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원편들이 휴머니즘과 인간승리를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다룬 것에 비해 속편들은 정치적이고 노골적으로 미국 제일주의로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마치 참신했던 학생운동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회하고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과 같이, 순수했던 젊은 날의 록키와 람보에 대한 혹시나 하는 향수와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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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영화이야기 2008. 9. 7. 23:14
다크 나이트 미국의 헐리웃 영웅들 중에서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은 무엇일까? 90년대에서 미국 만화 영웅의 서막을 알렸던 배트맨은 2008년 올해 로 다시 한번 이 영웅이 다른 영웅과 어떤식으로 다른지, 그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배트맨과 대비되는 미국의 만화 영웅들 중에 '수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이 있다. 이들과 배트맨의 차이점은 태생적, 혹은 신체적인 면에 있다. 쉽게 말하자면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은 외계인 이거나 초능력자가 아니라, 저의감이 가득한 부유한 자본가이다. 그는 자신의 자본력을 가지고 프라모델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커서 스포츠카에 매료되듯이 수퍼카나 수퍼 바이크 혹은 날으는 망토, 손에서 나가는 표창들을 개인적으로 만들고 입고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