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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자뷰 (Deja Vu, 2006)
    영화이야기 2007. 1. 15. 00:22
    이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담겨져 있어 영화를 보시려는 분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영화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 것으로. 현실적인 것은 역사나 사건, 체험 혹은 일상 등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전파하는 역할로 반추와 반성을 하는 작용을 한다면 비현실적인 부분은 상상, 꿈, 희망 등으로 되어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부분이 완전히 별개인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영화도 비현실적인 상상이라는 장치를 동원할 때가 많고, 비현실적인 부분 역시 현실성을 어느정도 갖추지 못하면 하나의 망상이 되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이런 경계선 상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 토니 스코트 감독의 형인 리들리 스코트가 만든 <블레이드 러너>가 아닐까 싶다.

    '데자뷰' 현상을 SF와 영화적 상상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완전히 균형잡혔다고는 볼 수 없으나 비교적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있는 각본과 구성으로 정말 오랜만에 영화 상영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다.

    <백설공주>라는 이름 하에 시간과 공간에 대한 유쾌하고 나름대로 진지했던 장면이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과거와 잔인한 살인 장면에서 눈물 짓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과거의 신호가 약한 곳을 보강하기 위한 일종의 갭필러 같은 고글을 쓰고 하는 도로 주행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고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가장 함축적으로 빛나는 박진감 넘치는 씬이었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을 시간을 초월해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던 모습은 영화 속에서 가상공간을 현실로 동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역할을 한 아름다운 장면이다.

    영화 초반에 대형 테러가 발생하는 장면이 나와 혹시 범인이 아랍계인 테러리스트가 나오는 배달의 기수류의 영화가 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또 연인을 위해 1초에 지구를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역회전 시킨 <수퍼맨>이나 지구의 종말을 막으려는 <터미네이터> 그리고 과거를 바꾸려고 고분분투하는 <나비효과> 등이 연상되었지만, 덴젤 워싱턴의 무게감있는 연기가 절제를 했던 것 같다. 동시에 그의 진지함때문에 중간의 과거로의 점프가 어색해져버리는 약점도 있었던 것같다. 여담으로 발 킬머는 너무 살이 쪄버려서 영화내내  커트 러셀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또 미켈란젤로가 젊었을 때 예수의 모델로 삼았던 선해보이던 청년이 몇십년이 지나 살인을 저지르고 형무소에 갇혀있던 중 악마의 얼굴을 찾던 미켈란젤로에게 다시 모델로 채택되었다는 일화처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제임스 카비젤은 이 영화에선 세기말적 살인마로 나와 상념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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