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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퀀시 (Frequency, 2000)
    영화이야기 2007. 1. 22. 12:50

    이 글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담겨져 있어 영화를 보시려는 분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영화 정보를 찾기 위해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네이버 영화이다. 사실 '네이버 영화'의 전신은 '하이텔 필름스'이다. 몰랐을 때는 왜 하이텔 즉 지금의 파란닷컴이 이 좋은 영화 사이트를 없앴을까 무척 안타깝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하이텔이 직접 운영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입점형태로 서비스되었던 거라 한다. 그 업체가 지금은 네이버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런 경로로 해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네이버 영화의 데이타베이스는 국내에선 거의 독보적이라 할 것이다. 여튼 우연히 전체 영화 랭킹를 보게 되었다. 어릴 때 한참 <스크린>이라는 잡지를 볼 때는 항상 1위는 <시민 케인>이었고, 그 후 하이텔에선 <시네마천국>이었고, 언젠가부터는 <쇼생크 탈출>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 네이버에서도 1위는 <쇼생크 탈출>이었다. 그럼 2위는 당연히 <시네마 천국>이겠지..했더니 2위는 놀랍게도 이 영화 <프리퀀시>였다. (1월 19일 현재)

    <프리퀀시>는 무선통신인 햄을 나타내는 주파수라는 뜻이다. 영화가 만들어진 2000년에 장진 감독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아마 이 영화의 모티브를 공유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햄을 통해서 30년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었던 아버지와 1999년의 현재의 아들이 서로 통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따뜻한 가족애를 선사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선배격인 영화로는 <백 투더 퓨처>가 있을 것이고 후배격으로는 <나비효과>나 최근의 <데자뷰>와 같은 영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영화들이 일종의 시간여행과 가족애가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모티브를 통해서 서사적인 전쟁이나 역사적 사건을 바꾸기에는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부분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워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실소 터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이미 장성한 아들과 서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은 어떨까? 사실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이것일지도 모른다. 가족과의 대화 즉 주파수를 맞추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일인가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 말이다. 게다가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소중한 일일까. 부모의 묘를 찾거나, 기도를 하거나, 꿈을 꾸거나 하는 그리움과 원하고 바라는 일을 영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 영화에 몰입하고 감동을 받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현재와 과거의 통신, 부모와 자식의 대화, 죽음을 넘나드는 모험, 끔찍한 살인의 방지 그리고 과거가 바뀌게 되어 달라지는 현재의 이웃과 삶이 보는 이에게 즐거움과 박진감 그리고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가 바로 <프리퀀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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