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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영화이야기 2007. 6. 5. 22:02
    그 남자 그 여자가 만났다. 로맨틱 코메디의 탁월한 두 주자인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두 사람의 전 영화의 성공에 비추어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다행히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아주 뛰어나진 않는다고 할지라도 전작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휴 그랜트의 영화 중에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어 보이>이 있었다면 드류 베리모어는 거의 모든 영화지만 <웨딩 싱어>, <라이딩 위드 보이스>, <첫키스만 50번째>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런 류의 영화를 평범하다거나, 혹은 판에 박힌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 실제로 그러하기도 하다- 이런 정도의 감흥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결코 평범한 경험은 아닐거란 생각도 든다. 그것도 이 두사람 처럼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매번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매우 대단한 일이다.

    이를테면 조영필이나 서태지처럼 최정상인 적은 없었지만, 꾸준히 힛트곡을 내어주는 <쿨>이나 <코요테>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이 영화에서 80년대 잊혀진 스타 역할을 한 휴 그랜트의 배역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 시절의 노래와 안무 그리고 의상, 이 모든 것이 아우러진 그 촌스런 뮤직비디오까지 아직 산업화되지 않은 아마츄어적인 풋풋함이 묻어나는 모습말이다.

    영화는 단순히 뛰어난 작사가를 발굴해낸 휴그랜트의 안목과 드류 베리모의 재능이 합쳐진 게 아니라 그 두사람의 서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애정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을 말해주고 이 둘의 사랑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한다.

    그런데 반전있다. 자기만의 요상한(?) 세계에 빠져있는 현재 최고의 인기 가수가 그저 머리가 비어있고, 거대 기획사가 만들어낸 괴물이라고만 단정해버렸던 그 가수가 둘의 사랑을 이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그 인기가수가 사랑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복 받을 일 한거란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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