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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각종감상문 2006. 4. 13. 17:15
책이란 원래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과 음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읽거나 보는 행위 자체의 중요함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느낌과 상상력이 더욱 소중한 경험이라 할 것이다. 영화와 음악이 주로 감성적인 면에 가깝다면 책의 특징은 이성적 사고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할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는 눈이요, 음악은 귀라면, 책은 머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눈이던, 귀던, 머리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책을 담은 가방을 들고 온 책외판원에게서 샀을지도 모를 나도 모르는 새 내 책장에 전집이란 이름의 똑같은 색깔과 디자인 크기인 양장 동화전집이 빼곡했고, 주로 동네에서 형들과 친구들과 비석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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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특산품 - 오마이뉴스독후감 2006. 4. 13. 17:14
월간 '말'지 기자 출신이 오마이뉴스 사이트가 오픈한다는 뉴스를 봤을 당시가 한창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들의 위상이 커져갈 때 였고, 이에 발맞춰 종이신문의 생명이 끝이라는 견해가 슬슬 확산되던 때였다. 나 역시 5년 이상을 정기구독했던 월간 말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나 시사정보를 구하게 된 때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오연호 대표가 창립 당시와 그 이후의 전개과정에 대해 쓴 반은 미디어 비평론이고 반은 수기로 구성된 책이다. ( 참고로 난 여태껏 정운현 씨가 오마이뉴스 창립자인지 알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정운현 씨의 얼굴을 떠올렸었다. 그만큼 정운현 씨의 친일파 관련 뉴스나 방송 출연 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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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ing Kong,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4
킹콩 '반지의 제왕' 1편을 중앙극장 2층 맨앞에서 두다리를 뻗고 볼 만큼 아늑하게 본 기억이 있지만 그 후론 다시는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었다. RPG 게임에 나오는 기괴한 요정과 몬스터 들을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고 이 영화 역시 주변 사람들의 환호와는 달리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킹콩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킹콩 그 자체 때문이었다. 어릴 때 3류극장에서 제시카 랭이 나왔던 킹콩을 본 기억이 있고, 또 중학교때인가 킹콩2를 본 적이 있다. 암튼 이번 2005년에 새로만든 킹콩은 사람들의 말처럼 초반은 타이타닉이고, 중반은 쥬라기공원이었지만 후반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란 느낌이다. 거대 영장류의 눈에 비친 작고 귀여운 인간 여성은 그가 충분히 이뻐하고 보호하게 만드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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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99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3
모래시계 (TV) - 김종학 최근 모래시계를 몇 편 보았다. 정작 SBS에서 방영했을때는 군에 있을때라 보지 못했는데.. 가끔씩 케이블TV에서 다시 해주어서 몇편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 그렇게 드문드문 보고 있는 기간이 벌써 몇년째인 것같다. 결국 여태껏 전편을 꼬박 다 보지는 못한 거다. 며칠전 역시나 우연히 보니 어떤 횟집에서 고현정과 남성훈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나왔다. 이게 몇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고현정이 카지노에 취직한 후인것 같았다. 한동안은 마지막편을 못보아서 좀 아쉬웠는데.. 그건 아마 한 5년전 쯤 방송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유명한 "나 떨고 있니?"와 지리산 장면 등이 떠올랐던 마지막 편은 아마 최대치의 죽음에 오열하던 눈덮힌 설원의 여옥의 '여명의 눈동자'와 닮았다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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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영화이야기 2006. 4. 13. 17:13
어떤 나라 영국사람 다니엘 고든이 만든 두번째 북한영화이다. 그 첫번째 영화는 '천리마 축구단' 지난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던 북한 대표팀의 신화를 당시 주역과 당시 영국인들 그리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회상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엮은 영화이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서야 북한 축구팀이 월드컵 8강에 올랐던 사실을 알게 된 나로선 당시 공중파 TV의 빈약한 자료에 비해 이 영화의 꼼꼼한 자료 수집과 당시 축구 선수는 물론 현지인들의 생생한 회고를 담은 영상을 통해 한결 감동적이고 가까이 와닿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 영화인 '어떤 나라' 는 북한의 대표적인 집단 체조인 마스게임에 관한 영화이다. 아마 단순히 축구 팬으로서 잊혀진 신화인 북한 축구대표팀을 취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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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April Snow,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2
외출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가 외출이다. 화양연화의 소재를 홍상수의 어법을 빌려 허진호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에 반해서 다음 영화는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는 그런 영화를 기대한다고 썼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가 된 것 같다. 앞선 두 영화에 조목조목 비교하거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연작 시리즈도 아닐 뿐더러 감독 말대로 외출이었나 보다 한다. 여튼 전작과 비교해 아쉬운 점 하나만 얘기하자면 한석규-심은하, 유지태-이영애 임에도 불구하고 허진호의 영화였던 것이 배용준에 이르러 배용준의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이 두사람의 사랑에 있어서는 불륜인 연인의 각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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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검찰 출두를 앞두고 생각해봅니다"정경사 2006. 4. 13. 17:11
'안기부 X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던 MBC 이상호 기자가 두번째 검찰에 출두한다. 이번에는 '참고인'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고 하니 이는 곧 이상호 기자의 형사 처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식을 듣는 마음이 참으로 통탄스럽다. 물론 수단이 결과를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그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고 한다면 그것에 대한 수사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리고 나서 결과적으로 나타난 삼성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도 마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 정치권과 재벌계의 움직으로 볼 때 이 역시 흐지부지될 것 같다. 말그대로 본말전도다.얼마전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보다 경제발전이 더 우선시된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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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1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를 매 해 보는 느낌은 단순히 시리즈물을 연속해서 본다는 것 외에 영화를 볼 때마다 주인공 배우들이 커가는 모습이 일종의 실시간 성장영화며, 마치 방학을 지나 새 학기를 맞이하는 어릴 적 학창시절처럼 훌쩍 커버린 반 친구들을 만나는 것 마냥 설레임을 주는 그런 특이한 느낌의 영화이다. 이런 영화는 내게 있어서 그동안 명절때마다 찾아왔던 성룡의 영화들, 항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던 스필버그의 영화들처럼 일종의 시즌성으로 최근의 스타워즈 처럼 꼭 '봐야만' 하는 영화라는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는 영화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고 순전히 영화로만 보고 있는 해리포터의 네번째 이야기는 언제나 처럼 반가운 등장인물들과 그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