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킹콩 (King Kong, 2005)
    영화이야기 2006. 4. 13. 17:14
    '반지의 제왕' 1편을 중앙극장 2층 맨앞에서 두다리를 뻗고 볼 만큼 아늑하게 본 기억이 있지만 그 후론 다시는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었다.  RPG 게임에 나오는 기괴한 요정과 몬스터 들을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고 이 영화 역시 주변 사람들의 환호와는 달리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킹콩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킹콩 그 자체 때문이었다.

    어릴 때 3류극장에서 제시카 랭이 나왔던 킹콩을 본 기억이 있고, 또 중학교때인가 킹콩2를 본 적이 있다. 암튼 이번 2005년에 새로만든 킹콩은 사람들의 말처럼 초반은 타이타닉이고, 중반은 쥬라기공원이었지만 후반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란 느낌이다.

    거대 영장류의 눈에 비친 작고 귀여운 인간 여성은 그가 충분히 이뻐하고 보호하게 만드는 요소였던 것 같다. 이는 우리가 햄스터나 강아지 등의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대동소이하게 보였다. 그렇지만 인간은 어린 아이가 작은 애완동물을 너무 세게 움켜잡고 이쁘다고 먹이를 무조건 먹이고 있을 때 아직 제대로 짐승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아이에게 주의를 시키지만,  이 영화에서 인간들은 그런 무절제한 사랑을 보이는 킹콩에게 주의를 주기는 커녕 그런 킹콩을 꾀어내 마취시켜 뉴욕의 대극장에 가둬놓고 돈벌이를 위해 이용한다.

    코끼리나 사자 호랑이등의 맹수류가 인간에게 길들여졌지만 킹콩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유를 향해 무역센터 빌딩이 아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올라가서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다.

    CG에 한번도 감탄하지 못했던 영화 킹콩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가하는 자성을 할 수 있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