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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
    영화이야기 2006. 4. 13. 17:13
    영국사람 다니엘 고든이 만든 두번째 북한영화이다.

    그 첫번째 영화는 '천리마 축구단' 지난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던 북한 대표팀의 신화를 당시 주역과 당시 영국인들 그리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회상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엮은 영화이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서야 북한 축구팀이 월드컵 8강에 올랐던 사실을 알게 된 나로선 당시 공중파 TV의 빈약한 자료에 비해 이 영화의 꼼꼼한 자료 수집과 당시 축구 선수는 물론 현지인들의 생생한 회고를 담은 영상을 통해 한결 감동적이고 가까이 와닿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 영화인 '어떤 나라' 는 북한의 대표적인 집단 체조인 마스게임에 관한 영화이다. 아마 단순히 축구 팬으로서 잊혀진 신화인 북한 축구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서방 영화인 최초로 방문한 다니엘 고든 일행은 이때 경험에서 나아가 북한이란 나라 자체 그리고 우리 민족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민족인 나의 관점에선 북한의 '인간극장'을 본 느낌이랄까? 11명의 축구선수들이 똘똘뭉쳐 세계 최강의 이탈리아를 꺾고 포루투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여 전 세계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천리마 축구단의 소박함을 닮은 현재의 현선과 송연이라는 두 북한 소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내고 있다.

    북한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인도나 아마존의 그것과 다르다. 80년대 남북회담때 처음 TV에서 공개된 평양시내의 모습의 충격과도 다르며 북한의 현재는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국토의 반이 갈려 세계 최강대국의 하나인 미국과 전쟁 그리고 그후 전개되는 무력도발의 위협과 경제봉쇄에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방어 국가라는 거기에 수령론에 입각한 주체사상이란 이데올로기의 공산주의 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오랜 준비와 많은 영상 자료 인터뷰 음악과 나레이션이 적절히 조화된 다니엘 고든은 다음 영화에서는 월북한 미국 병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한다. 스포츠와 마스게임에서 북한과 미국에 대한 관계까지 욕심을 내는 다음 작품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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