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일상 생활의 모험 - 오에 겐자부로독후감 2006. 11. 21. 18:08
나는 다른 호모 사피엔스와 구성이 전혀 다른 품종이 되고 싶어. -사이키 사이키치 ebs 지식채널e에서 알게된 일본의 두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이다. 요즘 신간으로 나온 보다는 노벨상 수상 작품인 을 읽고 싶었지만 신간이나 헌책방을 뒤져봐도 그 책은 없었다. 그래서 산 책이 과 이 이다. 이 소설은 설록홈즈의 와트슨의 기록처럼 1인칭 시점이란 점에서 같지만, 대부분 사실에 기초했다라는 점과 주인공인 사이키치는 설록홈즈라기보단 루팡처럼 기괴한 성품을 지녔다는 점에서 틀리다. 사실 주인공의 서술에서도 어느정도 느껴지긴 하지만 사이키치는 좋게 말하면 비범한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나약하고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특히 소설 곳곳에 나오는 모럴이라는 관점에서도 그는 모럴을 지향하고..
-
조선상고사 - 신채호독후감 2006. 11. 6. 17:20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활동 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요, 조선사라 하면 조선 민족이 이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위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작부터 삼국시대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몰락하고 반도 남쪽에서 신라의 영토확장 과정에서 백제의 패망까지의 조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역사기록에 있어서 비아와 아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즉 비아인 중국의 소위 춘추필법이라 일컬어지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수치스러운 역사를 왜곡하는 등의 역사서와 아인 신라의 자주적이지 못한 행동과 사대주의 세력인 김부..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독후감 2006. 10. 10. 01:07
공지영의 소설은 항상 단숨에 읽어진다. 지난 98년에 나온 이후 장편소설이라서 8년만에 읽어보는 그의 소설이지만 첫페이지를 열기전부터 불현듯 기억이 난 것은 이번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단숨에 읽어지리란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란 작품부터 공지영이란 작가를 알았다. 아마 그 이후에 내 책장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은 모두 초판인 것을 보면 그간 그만큼 공지영작 소설을 좋아했고 기다렸던 것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흔히 공지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페미니즘과 80년대 운동권의 후일담 소설이란 것이 대표적이지만 그의 초기작만 해도 안재성의 이나 이광재의 만큼의 현장감이나 강렬함이 덜하고, 강석경의 처럼 산들거리는 무게감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지영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과 인기는 도회적 감수성이 아닐..
-
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들 - 한상범독후감 2006. 9. 28. 19:11
이 책은 2002년부터 2년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헌법학자 한상범 교수의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등의 기고문을 엮은 놓은 것이다. 저자는 매우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로 친일파, 특히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까지 그리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지배세력을 이루고 있는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프로필을 보면 저자는 3선 개헌 반대, 신군부 반대, 국민직선제 개헌, 박종철 고문치사 진상규명 등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비롯해 일제 잔재 청산에 앞장서온 분이다. 이러한 삶의 궤적때문에 이분이 그렇게 준엄하게 친일파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일제 패망 후에도 미군정과 이승만, 특히 박정희의 등장이후 더욱 공고해진 친일파에 대한 폐해와 이들의 청산..
-
라오넬라 새벽두시에 중독되다 - 고연주독후감 2006. 9. 24. 13:08
35살의 나, 22살의 라오넬라의 첫 책을 읽다. 이 책의 작가의 문투를 흉내내 본다. - 흉내내보니 작가와 나는 동갑이다. 띠동갑(!) 작가는 숫자를 자주 사용한다. 나이, 시간 등등. 하지만 이것을 숫자에 대한 집착이라 볼 수는 없을 것같다. 그만큼 힘들었고, 그만큼 한해한해 의미가 있었고, 또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 맘을 다잡았던 삶이 고스란히 숫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가는 피로 글을 써야한다'는 니체의 말이 있다. 딱딱한 하드커버에 빨간 바탕에 무릎에 반창고를 부치고 있는 발랄한 느낌의 이미지에 비해 손가락을 스치는 까만 활자 베이지색 페이지들의 얇고 연약한 느낌처럼 책은 겉으로 보이는 강하고 당당한 모습과 안으로는 음약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한 녀의 세상살이의 다짐..
-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독후감 2006. 9. 20. 21:36
깊이 있는 심리학은 모르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교양서적 정도로 출판한 심리학 책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최근에 다시 몇권의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은 다른 책들에 비해 다분히 실용적이다. 그래서 처세서 범주에 해당할 수 있으며, 심리를 이용한 판매기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최초에 관심이 있었던 분야가 에리히 프롬의 등의 사회심리학쪽이었다면, 최근에 읽은 책들은 상대적으로 미시적이고 개관적이다. ,등이 그러한데, 특히 나같은 일반인을 상대로한 심리학 교양서로는 만한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이란 부제하에 여섯가지의 인간심리 분석과 정보화 시대에 따른 심리기법을 에필로그로 하여 끝을 맺고 있다. 이 여섯가지 법칙는 다음과 같다. 첫째가 사람은 선물을 받..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독후감 2006. 9. 6. 01:17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해냄 참다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 그럼 묘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 오든 이 책은 오든의 위와 같은 싯귀로 시작한다. 사실 교양용 심리학 서적으로 알고 이책을 읽게 된 나는 위의 문구는 자칫 위의 글은 '성공하는 삶의 00가지 방법' 혹은 무슨 종교서적 정도의 캐치프레이즈로 해석될 소지가 있었다. 역시 이 책은 내 예상대로 심리학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위와 같은 성공하는 삶이란 입발린 유행성 현혹서도 아닌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만족케하는 삶의 질에 관한 진지한 제시였다. 저자의 주장은 인간의 삶은 에누리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선 매시간 몰입하는 흐름을 찾아내라고 말하고 있..
-
거짓말의 심리학 - 찰스 포드독후감 2006. 9. 3. 13:28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연 후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져 다시금 골라서 읽어본 책이다. 제목은 이라 하고 저자 서문에는 이 책을 통해 거짓말의 기술을 배워 나쁜 의도로 응용하지 말라는 늬앙스를 풍기기까지 한다. 하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렇지 않다는 거~ 이 책은 내가 보기에는 정통 프로이드의 학설에 입각해 인간의 방어기제를 통해 내면적인 메커니즘을 분석해주고 위와 동시에 외적인 면인 사회와 발달과정에 있어서의 거짓말의 원인과 그 장점과 폐해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제목의 암시처럼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정신적 병리현상과 사회라는 관계 사이의 학설과 병명을 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해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파악하는 거짓말은 내면적인 방어기제에 의한 자기기만에 그 핵심이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