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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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지음독후감 2009. 3. 24. 21:41
밤은 노래한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수많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베일은 역사 마디마디 아주 켜켜이 드리워져있다. 어느 역사인들 후세에 이르러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밝혀지고, 모든 인과관계가 투명한 것이 어디 있겠냐만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그리 오래전 시기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의도적으로 은폐되거나, 왜곡당한 것이 많다. 실질적으론 역사가 봉인당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해방이후 네 가지 세력이 들어간 역사는 핵심적으로 봉쇄되어 왔다. 그 요소는 크게 첫째 친일파, 둘째론 좌익, 셋째는 민족주의, 넷째는 미국이다. 조정래는 에서 여순항쟁부터 6.25를 조명했다. 은 거의 모든 요소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미국의 해악과 북한이 담당한 역사적 영역을 긍정적인 시각을 인정하고 있다. 황석영은 에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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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독후감 2009. 2. 12. 13:11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자본론을 수식하는 말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이라고 해서 실소가 났다. 은 어렵다는데.. 순간 의 작가 최인훈이 을 읽을 때 고충을 토로한 글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도 자본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원숭이 만큼도 못된다는 뜻이 아닐까? 반면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란 기대도 되었다. 어쨌든 첫 장을 넘기자마자 더 놀란 건 이번에는 원숭이가 진짜로 강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맑스 경제학에 있어서 가장 권위있는 김수행 교수는 이 책 표지 뒷면에 3000쪽에 달하는 세권을 모두 다룰 뿐 아니라 독점과 제국주의, 그리고 새로운 세상까지 다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의 설명이 매우 짧으면서도 핵심을 찌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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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 김애란 지음독후감 2009. 1. 31. 17:30
침이 고인다 몇해전 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애란의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바쁜 생활때문에 나만 무던 했던지 너무도 조용하게 등장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사고 표지를 넘기니 벌써 9쇄 째다. 게다가 출판된 지는 벌써 작년 7월경이었다. 두번째 소설집의 제목은 이다. 제목부터가 김애란 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 멋대로 김애란스럽다라고 단정한 것은 이 짧은 제목에서 풍겨지는 뭔가 응축된 이야기 속에 왠지 모를 슬픔이 스며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라는 제목에서 말아톤 스러운 감동을 예상했다면, 이번엔 조금 음침함이 연상되는 에서도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치 나는 김애란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인양 김애란스럽다고 정의를 내린다. 책표지에 출판사가 고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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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독후감 2009. 1. 7. 00:22
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 이수정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의 원제는 The demise of the dollar 이다. 단어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달러의 종말'이란 것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번역된 제목은 이다. 게다가 책의 부제로 제시한 것은 '달러의 몰락을 통해 본 세계 경제의 위기와 기회'라고 한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와 FRB의 그릇된 통화정책으로 비롯된 달러 가치의 하락이 몰고올 재앙에 대한 내용과는 달리 마치 달러, 외환시장과 관련한 재테크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 이런 식의 마케팅은 정직하지 못하며 내 생각엔 원저자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진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사실 책의 말미에 달러의 가치하락에 따른 재테크를 선사하긴 하지만 고작 몇페이지에 지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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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만감일기독후감 2008. 11. 11. 22:57
박노자의 만감일기 -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만감'이란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온갖 느낌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흔히들 만감이 '교차'한다고하는데 이것은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마음이 바람에 휩쓸려 서로 엇갈리고 부딪히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니 그야말로 감상의 수만가지 파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이름을 딴 는 박노자 자신의 하루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감상을 적어가는 에세이다. 박노자의 만감은 방향성있는 교차를 한다. 그래서 단순히 감상을 적는 수필이라기 보단 공적인 주제가 많다. 또한 그 한편한편이 새롭고 또 생경하다. 그래서 더욱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결국 공감을 일으키거나 혹은 생각을 풍부하게 만든다. 박노자는 그 자신의 개인적 사정에 의해 지리적으로 구소련, 러시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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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 경제편 - 이리유카바 최독후감 2008. 10. 12. 23:02
그림자 정부 - 경제편 - 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 이 책 는 세상이 엘리트에 의해 조정당해왔으며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가 금권세력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엘리트란 주로 유대인으로 조직된 거대 금융 세력이고 세계의 지하 정부이며 지상의 유럽, 미국의 정부들은 이들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경제적인 측면의 폭로인데 과 그런면에서 매우 동일한 주장을 담고 있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구약성경을 그대로 역풀이한 역(逆)성경의 색채를 띈다. 이를테면 인류에게 자유란 없으며, 마치 영화 처럼 모든 인간은 노예처럼 우리를 조정하는 전지전능한 금융 엘리트들에 의해서 설계되어 왔다는 주장이 그러하다. 즉 중세이후 인류의 역사가 모두 엘리트 세력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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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진실 - 갤 브레이스 에게 듣는독후감 2008. 9. 29. 00:06
경제의 진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이해준 옮김/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언론인 그리고 케네디, 클린턴 때에 실제 정부에서 정치 및 경제관련 공직을 맡았던 존 케니스 갤 브레이스의 유작이다. 갤 브레이스는 현대 자본주의의 도덕적 비판자의 역할로 더욱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저자의 일관된 주장인 기업 권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라는 주장을 통해 경제에 있어서의 명백한 사기를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사실 팜플렛과 같다. 100 페이지 분량과 12 포인트 정도의 글자크기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며, 각종사례와 연구분석이라기 보단 저자의 생각을 편안하고 일목요연하게 피력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의하면 소위 힘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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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 쏭훙빙독후감 2008. 9. 22. 23:12
화폐전쟁 -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우선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대정신(Zeitgeist)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우연처럼 이 다큐를 보고나서 충격을 받았고 사실 관계 내지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던 차에 그날 동네 근처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북코너에 진열돼있는 이 책을 보고 목차를 살펴 본 끝에 구입하게 되었다. 사설이 길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를 접했던 만큼이나 깊은 연관성이 있었고, 또 소설이나 영상과는 다른 체계적인 역사서술에 깊은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서술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은 아담 스미스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