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독후감 2012. 4. 16. 22:25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라는 것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도구와 수단의 출현에 이처럼 단기간내에 뜨겁게 환호받는 것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실제 벤처머니라고 해서 돈도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까지 도래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네트워크의 가능성에 다시한번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환호가 보이는 그대로 일까? 본격적인 IT, 인터넷 시대가 2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반대되는 의견 적어도 되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사고, 즉 인간의 뇌에 대한 좋지 않은 영향에 대한 연구와 주장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해 이 책을 읽기 전 많이 읽혔던 장하준 교수의 책..
-
김정일 코드 (North Korea: Another Country) - 브루스 커밍스 作독후감 2012. 1. 3. 22:54
김정일 코드 라는 유치한 제목과 지하철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옐로우지 시사지를 연상시키는 조잡한 표지에 속지 말자. 여기에는 '브루스 커밍스'가 있다. 이 책을 단박에 결정하게 된 것은 바로 '브루스 커밍스'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는 일찌기 수정주의라는 명명하에 으로 80년대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학자이다. 당시 한국전쟁의 기원을 단순한 북한의 침략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당시 미소간의 국제주의적 대결 그리고 한민족내의 민족주의적 충돌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획기적인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는 대단히 충격적인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후에 쓴 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안목을 넓혔음은 물론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고 특히 북한의 남침 의도가 명확해지는 사료를 토대로 지난 의 관점을 수..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작독후감 2011. 7. 4. 10:07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는 단순히 교과서적 차원에서 과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법학 개론서에서 '리갈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과 같이 읽다보면 어느새 과학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갖게 만들어주는 교양서이다. 미리말하면 여러 분야에 대한 현대 과학의 이론 소개는 물론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변덕스럽고 너무나 인간적인 천태만상의 신들처럼 과학자스럽거나 그렇지 않은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다보면 환희만 가득찬 길이 아니다. 어느새 그것이 진보에 다다르는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은 우주, 지구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히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책은 손이 가는대로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거시적인 세계인 우주를 먼저 이야기하고 그 ..
-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作독후감 2011. 5. 25. 00:42
공중그네 잘 모르는 소설 게다가 일본소설을 접할 때는 선뜻 어떤 책을 집어야 할지 모호하다. 그럴 때 나같은 사람에게 동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소위 수상작품. 이 소설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쌍벽을 이루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사실 나오키상의 고유한 성격을 잘 몰라서 그저 무라카미 류의 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아쿠타가와상과 비슷한 성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한없이 투명하기는 커녕 끝없이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고 기분은 그야말로 늪처럼 밑으로만 쳐지게 만들었던 작품. 얼핏 그 정도로 진지하고 그만큼 참신할 것으로 생각했던 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정색하는 것을 질색하는 성향은 나 개인적으로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라서 기분좋게 그리고 유쾌하게 읽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쿠타가와가 문학..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독후감 2011. 3. 29. 12:28
인간 실격 공감하는 부분과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그야말로 '격렬하게' 공감했다. 어찌 보면 가 아닌 벼랑에 떨어뜨려 지지 않은 사자 새끼의 나약함을 인간세계에 투영한 것과 같은 쓸쓸함이 느껴진다. '실격'이라는 말은 어떤 기준에 미달하거나, 반대로 기준을 초과하거나, 혹은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지만 '인간'이라는 것의 기준이나 규칙을 정의하기가 쉬운 일인가.주인공은 첫 장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라고 자신의 일생을 고백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말은 단순한 후회라고 하기에는 억울함과 항변의 색깔도 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순순히 인정한 인간과 실격이라는 기준을 생각해보자면 결국 그 시대의 제도, 지배 논리,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의 공통..
-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 최진기, 2009년독후감 2010. 2. 9. 08:19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아마도 이 책을 서점(혹은 인터넷)에서 짚게 된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인 '최진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최진기는 KBS 인터넷에서 연재강의를 에서 쉽고도 핵심을 찌르는 경제강의를 통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그전에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도에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널리 퍼졌던 정부의 환율 정책 비판 때문이다. 저자의 이러한 이력때문에 이 책의 성격을 혼돈할 수 있을텐데, 책은 제목처럼 '~하라'는 식의 주장이 담겨있지는 않다. 오히려 '최진기 경제학'이라는 머리글 처럼 교과서적으로 경제학과 경제현상의 기초를 설명해낸 교재에 가깝다. 책의 어조도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써내려가 있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의 흐름을 마냥 따라간 책은 아니며,..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공선옥 지음독후감 2009. 8. 25. 22:44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작가 공선옥은 세상 사람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고 한다. "지렁이의 울음소리를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이 말의 의미는 공선옥은 삶의 지혜를 책에서 얻는다는 이른바 식자들의 말을 불신한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그가 얻은 대부분의 지혜는 대개 그 자신의 어린 시절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야 말로 주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선옥의 이 책 역시도 광주에서 자라 사춘기때 80년 광주를 겪은 스무살적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른바 거창한 이론이나 역사적 관점에서 논하는 광주가 아니라, 어린시절 광주를 살았던 소설속 스무살들이 경험한 아픔을 통해 소박하고도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주고 있는 것이다. 경험된 것은 아는 것과 다르다. 물론 경험이 모든..
-
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독후감 2009. 5. 19. 08:49
달러 사이퍼 "캔자스의 도로시처럼 떠나게 될테니까 캔자스에 고별 인사나 해 두라고..." -영화 중에서 - 사실 경제란 것에 문외하고, 경제란 그저 불경기니 호경기니 하는 사이클이 있나 보다했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 대해선 도무지 관심이 안가는 편에 속했다. 다만 그저 정치경제학에서 맑스적 이론 구조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그것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차에, 인터넷에서 우연찮은 기회에 -내가 입이 닳도록 얘기했던-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그런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이겠거니 했는데, 1편과 2편을 모두 본 바로는 통화시스템 즉 화페발행권에 대한 고발이 그 주된 내용이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사실 가장 열받는 것은 나를 누군가가 속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피부에 와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