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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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각종감상문 2006. 12. 7. 23:29
언제나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표정의 김정은이 나오는 드라마 을 우연히 보았다. 드라마 중간에 건설회사 이사인 장항선이 이서진을 데리고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이런 말을 했다. "너 왜 집을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고 하는지 아냐?" "모르겠는데요(아마 짜증난다는 말투였을 것이다)" "그럼, 만드는게 아니라 짓는게 뭐가 있냐?" "(역시 또 초등학생 대하냐는 듯한 뚜한 표정으로) 밥이요" "(맘 좋게 웃으면서) 그래, 맞다. 그냥 만드는게 아니라 정성을 들일 때는 '짓는다'고 한다. 그래서 밥이나 시나 집은 만드는게 아니라 짓는다고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위와 같은 대사였다. 머리에 쏙 들어오는 좋은 말이었다. 드라마가 너무 과도하게 설명위주로 가면 계몽적이 되서 따분할 때도 있지만 상황과 등장인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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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띠리각종감상문 2006. 11. 3. 00:56
TV는 담배처럼 자신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수동적인 시간보내기라고 에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진지하게 충고를 했지만, 목요일 저녁은 TV를 많이 보는 편이다. 나름대로 주 5일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관계로 예전보다 목요일 술자리나 약속이 많아진 탓이 있어서 그런지 목요일은 특히나 시간 보내기가 맹숭해졌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사실은 목요일날 밤에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이 꽤나 많은 편이다. 좋게 말하면 강박증이 없는 삶의 태도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뭐 쇼파에 비스듬이 누워서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는 게으름이 팽배한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괜히 웃으면서 우연히 거울보다가 미간에 주름짓는 표정같은 말이 길어졌다. 다시 목요일과 텔레비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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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인터넷에서 헌책사기각종감상문 2006. 10. 31. 18:14
어제 EBS 지식채널e에서 '오에 겐자부로'라는 일본인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 문학계에서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상과 또 아시아에서 3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그의 문학적 바탕이 된 건 뇌가 비정상이었던 아들 히카리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었으며, 이를 통해 그는 반전과 반핵 그리고 인권 수호를 위한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는 양심있는 문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지난 유신시절 사형선고를 받은 김지하 시인의 구명을 위해 단식을 했었고,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으며, 일본정부가 주는 문화훈장을 거부한 등의 일화에서 소위 실천하는 양심인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책을 사고 싶어서 네이버의 책 사이트를 들어갔다. 이곳은 특히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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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삼총사각종감상문 2006. 10. 17. 13:57
태초에 시작이 있느니.. 요즘 술자리의 시작은 거의 모서리고기가 아닐런지 여튼 시작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모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술자리의 마감은 코를 찌르는 상쾌함으로. 이만한 안주가 없다. 예전엔 도전정신으로만 홍어를 먹었는데.. 최근에 갑작스레 홍어의 참맛(?)을 알아버린듯. 이제 홍어무침은 시시해서 싫다! 우리 동네 전봇대 옆에 있다. 곱창을 먹자며 교대앞이나 당산동으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꽤나 맛있는 곱창집 발견~우리 동네에 숨어 있는 보석이랄까.. 구태여 맛집을 찾아 다니진 않지만 곱창과 일명 모서리 고기로 불리는 항정살, 그리고 최근 먹기 시작한 홍어회 등은 언제나 또 한명의 친구처럼 즐겁게 소주 일병을 마시게 한다. 뱀발) 술이 취한 것도 아닌데 사진 안에 이름을 잘못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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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대목 추석…8-90년대 단상들.각종감상문 2006. 10. 3. 00:06
처음 인터넷을 통해 검색도 하고, 신문도 보고 하던 때 가장 요긴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던 콘텐츠는 뭐니뭐니해도 영화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을 볼 때 영화평론가의 평을 읽거나 특히 요즘같은 한가위 때는 신문 한면을 가득 메운 영화광고를 보고 가슴 뛰던 기억이 있다. 특히 그때는 서울에 개봉관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같은 영화를 여러 상영관에서 동시에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문에 난 영화광고를 따라 극장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는 일이 한정되었지만 그래도 소풍을 가듯이 설레였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영화를 정하기 전에 이나 같은 잡지를 통해서 미리미리 개봉전 영화를 점찍어놓고 기다리던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이나 유럽과 달리 거의 미국과 동시에 개봉했던 우리나라 실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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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장나라를 칭찬합니다각종감상문 2006. 9. 20. 17:36
뉴스를 보다보면 '삼성전자의 몇몇디램 세계 최초개발' 기사처럼 연례행사처럼 심심찮게 나오는 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장나라의 기부, 기증' 기사이다. 장나라의 선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몇년간 꾸준하게 들려오고 있다. 언론에 발표된 것만해도 현재 20억 가까이 되고 있으며 장나라의 팬클럽에서 작성한 아래 표에 의해서만 그렇고, 드러나지 않은 유무형의 베품은 어느정도 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장나라는 그의 팬들과 더불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부의 사회환원은 뜻깊은 일이다. 모두가 경쟁자이고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시류와 또 이를 지키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과연 부는 어디서 왔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그런 소중한 사례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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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각종감상문 2006. 9. 18. 15:16
GM대우의 사장 닉 라일리가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닉 라일리 사장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당신의 열정으로"라는 GM대우의 TV광고로 낯이 익다. 광고기법 중에 인간 심리를 이용해 사회성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도브나 삼성생명 등의 광고를 보면 일반인 모델을 선출하여 더욱 친근하고 실제보다 더욱 진실되게 보이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 그렇다. 물론 GM대우의 광고도 그런 범주에 들겠지만, 적어도 시츄에이션 코메디의 거짓웃음은 아니다. 실제로 '해직자 전원 복직'을 시행했으며, 닉 라일리 사장은 평소 소신대로 노사화합과 윤리적 경영관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언론 기사 특히 경제기사는 50%만 믿어라라는 말도 있지만, 경제 기사 읽다가 찡해보기도 처음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유한양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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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그 따뜻한 이야기각종감상문 2006. 6. 22. 16:13
월드컵이 이제 대회 13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사실 모두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한 1년전 부터 이미 월드컵이 시작된 것처럼 야단이어서 막상 월드컵이 시작되자 이제 한달 후엔 어쩌나 하는 걱정마저 앞선다. 상업주의란 혁명 마저도 파는 것이라고 하는데, 월드컵은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일까 하는 생각에 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돈 잔치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성적을 낼까, 너무 빨리 끝나면 어쩌나 괜히 내가 우려가 되기까지 한다. 암튼 이런 돈잔치와 언론, 정치 등의 떠들썩한 월드컵이지만 월드컵의 기본 정신인 국가간 쟁쟁한 축구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리그매치는 축구장 안에서 뜨겁고 치열한 플레이로 전세계 축구팬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그리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지만 음식 테이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