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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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The War Of Flower, 2006)영화이야기 2007. 2. 26. 10:02
타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재미있다. 별들의 전쟁처럼 꽃의 전쟁이라.. 일찍이 에서 수많은 쟁쟁한 배우들을 모두 모아놓고서도 처럼 멋지게 배우들을 모두 적절하게 배치하여 성공한 감독 최동훈은 이번 영화 에서도 처럼 실패하지 아니하고 멋지게 다시 한번 무대를 꾸며준다. 그것도 꽃의 전쟁이라는 화투짝에 얽힌 악인이 너무 많았던 각박하고 잔인한 범죄 속에서..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상호, 김윤석, 이수경, 김정란 그리고 카메오로 등장한 작가 허영만까지.. 한마디로 대단하다. 특히 김혜수의 농익은 악녀 연기는 솔직히 김혜수가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처음 갖게 만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큰 눈에 아기 같은 목소리만 기억되거나, 에서 방향성을 잃었던 고래고래 악쓰던 모습에서 이제 경륜 있는 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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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술 (The Art Of Fighting, 2005)영화이야기 2007. 2. 21. 13:59
싸움의 기술 인생에 부침이 있어서 부모에 대한 애착이 적다거나 혹은 버림을 받았다 할 때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스승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나 반대로 부모의 복수를 다짐한다거나 하는 주인공들에게 강력한 무술을 전수하는 영화들은 앞서 많이 있어왔다. 언뜻 떠오르는 것이 성룡과 소화자, 의 랄프마치오와 팻모리타 등이 그래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 역시 단순히 무술과 기술만을 가르쳤다기 보다는 사랑과 인생에 대한 선생님의 역할이었고 이를 통해 제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나가고 결국 인생을 긍정하게 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랄까, , 등이 그런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위의 예가 소위 멘토의 역할이었다면, 단순히 선의의 사고관을 벗어나게 되면 반면교사의 스승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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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2006)영화이야기 2007. 2. 14. 11:44
거룩한 계보 장진 감독이 정재영을 다시 '동치성'으로 불러내 만든 영화다. 아마 이후의 만남인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익숙한 정재영이 나오고, 소재도 처럼 조폭이었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장진 감독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 하나 전투기가 총에 맞아서 추락하는 장면만 빼고서.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전라도 버전 라는 말도 했듯이 는 장진 감독 답지 않게 그만큼 진지하고 드라마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는 국가부터 기업까지 모두 해당되는 화두이긴 하지만 신자유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관점이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느 조직보다도 적어도 조직원들 끼리의 의리를 중시해왔단 조직폭력배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영화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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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The Old Garden, 2007)영화이야기 2007. 2. 13. 16:55
오래된 정원 이 영화의 오픈 크레딧에서 염정아라는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온다. 그 다음이 지진희이다. 이것은 단순히 배우의 인지도를 나타낸다기보다는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80년대 광주항쟁의 현장에서 총을 들고 있었던 오현우는 당시 서슬퍼런 5공화국에서 도피 중이었다가 자신을 숨겨줄 한윤희라는 사람을 만나 갈뫼라는 시골마을에서 반년동안 같이 지내게 된다. 낙원같던 그곳에서, 그리고 사치스럽기만 했던 사랑에서 벗어나 서울로 올라갔던 오현우는 결국 검거되고 17년동안 수감되게 된다. 이 17년여년 동안의 사랑과 그리움과 그리고 쓸쓸했던 한 여인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바로 의 이야기이다. 광주, 애학투, 위장취업, 분신 등등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기억과 설명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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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ing [아이엔지], 2003)영화이야기 2007. 2. 6. 10:10
...ing 는 이 영화의 메인카피처럼 죽어가는 소녀의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들'을 그린 영화이다. 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 내내 임수정은 가만가만 읊조리는 듯한 말투다. 그런 분위기로 햇살은 눈부시고 배경들도 아름답고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순정만화풍의 일러스트처럼 이쁘다. 라는 영화의 각본을 썼던 감독은 이 영화에선 배두나나, 이요원처럼 사회와 도시에 공명하는 그런 실험적인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감성을 가지고 에선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 나 역시 많이 아름답고 슬프게 느꼈는데, 시한부 인생의 소녀의 삶도 그러했지만,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또 그 아픔을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키려는 엄마 '미숙'의 배려와 깊은 모성애에 더욱 그러했다. 감독이 임수정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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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All For Love, 2005)영화이야기 2007. 1. 8. 13:0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혹은와 형식적으로 닮아있는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욕심많은 감독은 연령, 과정, 방식 등에서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담으려 하고 있고, 대단하게도 이 모든 관계를 훌륭하게 엮어내고 있다. 제목처럼 각 에피소드의 연인들은 그들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즉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고, 어떤 이는 사랑을 감추려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사랑이 더욱 깊어져가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중년의 순수한 만남과 시련을 이겨내려는 가난한 신혼의 사랑, 그리고 자본주의하에서 계급이 다른 만남, 혈연을 초월한 부모와 자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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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영화이야기 2007. 1. 8. 00:26
라디오스타 Video kills radio star 이 영화 속 삽입곡이기도 한 이 노랫말처럼 엔터테인먼트 산업화가 고도화 되기 전에 최고의 가수였지만 2006년 현재 한물간 퇴물이된 가수 최곤과 밴드에서 활동하던 그를 발탁해 20여년간을 때로는 형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물심양면으로 돌봐주는 매니저 김민수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이 영화는 담고 있다. 작년에 스타시스템에 의지하지 않고 소규모로 제작한 영화 가 관객 천만을 훌쩍뛰어넘는 드라마틱한 흥행을 기록하더니 감독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이 를 내놓았다. 현대사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인간성보다는 외모로, 문화에 대한 열정에서 거대 자본인 기획시스템으로 그리고 세계화의 기류 속에서 중앙집중화가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긍정적이던 부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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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와 미녀 (The Beast And The Beauty, 2005)영화이야기 2006. 12. 25. 19:06
야수와 미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듯이 영화도 그러하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그리고 최근의 캔디캔디 류의 만화와 동화가 모티브가 됐듯이 영화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에 부지런하다. 소위 그것이 클리셰로 표현되듯이 우려먹기가 지나친 부분도 있어서 너무 스토리의 안전성이나 잘나가는 배우의 기용을 통한 지나친 상업주의가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만, 그 시대에 맞는 설정과 패러디는 영화라는 매체에 잘 담겨질 때 재해석이라는 혹은 그 시대에 맞는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한다. 는 이런 점에서 꽤나 건전한 방식을 택한 영화이다. 미녀와 야수라는 원제 순서부터 반대로 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라는 점만 빼고는 전개방식이나 역할설정은 제목처럼 전혀 다르다. 게다가 원작에선 저주가 풀려 꽃미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