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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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The chaser, 2008)영화이야기 2008. 3. 31. 17:31
추격자 현실은 소설과 다르다. 소설 속의 한니발 랙터의 격마저 없이 현실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믿기지 않는 연쇄살인에 영화를 만들기란 꽤나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 는 과 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충실하게 따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우리나라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다고도 할 수 있어 보인다. 영화는 범인이 명확하게 그것도 첫 장면에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범인을 범인으로 만드는 요소는 그 시대상인 매춘, 경찰 그리고 서울시 망원동 등의 강력한 인상 때문에 그저 한 미친놈의 소행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속 용의자의 모호함이나, 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범인에 비해 의 범인은 신문에서 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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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 (2007)영화이야기 2008. 2. 18. 18:10
바르게 살자 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완벽하게 짜인 이야기 각본과 연기 또 이것을 아우르는 연출은 자주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는 다 아시다시피 장진 감독이 극본을 썼다. 그리고 배우 정재영이 나오니, 미안하게도 라희찬이라는 감독보다 장진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앞선 장진 감독의 영화들이 짜진 내용보다는 순간의 애드립이나 순간의 분위기 그리고 순간순간 그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요소와 상황을 어우르는 엉뚱함으로 관객에게 폭소를 주는 독특함이 있다. 예를 들면 장진은 어떤 경우는 사투리로 표현되는 내레이션을, 또 어떤 경우는 그보다는 뉴스 화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갑자기 분위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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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 2007)영화이야기 2008. 1. 7. 01:50
별빛 속으로 1. 사랑이라는 꿈이 독재시대를 관통할 때 이 영화는 사랑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과거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하는 구조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랑과 꿈을 교차하고 또 그 교차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관객에게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기를 노골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를 테면, 의 백발 성성한 노파가 된 여주인공이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안정감을 주기도 하면서, 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 다는 신화를 깨뜨리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영민해진 관객들은 이런 분위기를 보며 손쉽게 류의 반전이나 PC통신 호러 소설 속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쉽게 싱거워지는 구조일 수 있지만, 1970년대 말의 현실감이 - 어두운 골목길, 주황색 공중전화, 등사판, 학내 시위 등-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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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가의 기적 (2007)영화이야기 2007. 10. 28. 20:24
1번가의 기적 , 그리고 의 감독은 윤제균이다. 그간 윤제균 감독이 만든 영화는 오락물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코메디이다. 그리고 코메디지만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은 웃다가 눈물이 나는 페이소스이다. 는 학원폭력에 기반을 둔 깡패의 이야기이었고, 은 대학생을 소재로한 권력과 사랑에 대한 관계를 조명한 영화이다. 두 영화의 결말은 모두 순수함으로 막을 맺었다. 계두식은 진정한 학우에 대한 사랑으로, 에선 진실한 마음으로. 이런 식으로 좌충우돌하던 영화들은 그럭저럭 마무리되었다. 이 영화 은 가장 현실과 가장 첨예하게 맞닥들이고 있다. 빈부의 격차와 거기에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잘생긴 외모의 정준호보다 윤제균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임창정이 철거용역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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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Happiness,2007)영화이야기 2007. 10. 13. 16:13
행복 사람들이 을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감독 허진호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은 논외로 하더라도 가 남긴 좋은 기억은 아직도 관객들에게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의외로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주인공인 황정민과 임수정은 차치하고도, 박인환, 신신애 그리고 공효진, 류승수도 나온다. 정말 우정스럽고도 특별한 출연이 아닐까 싶은데..돌이켜 보면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당대 최고의 배우라는 한석규부터 심은하, 이영애, 유지태, 배용준, 손예진 등 만도 해도 화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이 두드러지는 특색이 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허진호 감독 영화 자체의 탄탄함과 유려한 영상 속에 유명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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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 2007)영화이야기 2007. 10. 9. 22:02
밀양 영화 을 이루는 몇가지 것들이 있다. 하나는 이창동 감독이고 또 하나는 기독교로 이름 지울 수 있는 종교, 그리고 밀양이라는 지역, 또 칸을 매료시켰던 배우 전도연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슬픔과 고통 이라기보다는 '절망'이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애초부터 초월할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한 것이다.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겐 없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는 매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가진 않는다. 나를 둘러 싼 관계,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어야할 부분, 거기에서 어우러지는 웃음, 슬픔, 고뇌, 사상 등이 우리 삶을 그렇게 저렇게 이뤄서 앞으로 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아마 '희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남편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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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2007)영화이야기 2007. 7. 30. 19:23
화려한 휴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영화 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왜 이제서야 이 영화가 만들어졌는지도 아쉬움이지만, 그래도 더 늦기전에 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런 일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동안 우리 현대사에 의미있는 그리고 아직도 많이 왜곡되어 있는 사건들에 대해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학술적인 부분, 정부 활동 그리고 사회운동 부분 외에 문학, 노래, 공연 등에 비해서도 영화나 TV 쪽이 가장 미진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영화 관객이 천만 여명이 넘어가는 요즘에 가장 파급력이 큰 영화라는 기제라서 인지 더 아쉬움도 컸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중에 80년대 시대 정신에 근접한 것로는 강석경 원작, 오병철 감독의 , 박광수 감독의 , 장선우의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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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My Son, 2007)영화이야기 2007. 7. 25. 18:01
아들 순전히 장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본 영화다. 20대 시절 갓난 사내아이도 있었던 한 사내가 강도 살인으로 인해 무기수로 15년을 복역하다가 하루의 외출을 얻어서 아들을 만나러 가고 아들을 만나고 오는 이야기이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알고 보게 된 은 결론부터 말하면 그동안의 감독의 영화들을 볼 때는 일종의 일탈과 같은 영화이다. 오히려 기러기 씬은 장진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통할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 상에선 필요없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장진스러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몇 안되는 장소와 등장인물마다 제각각 쏟아지는 방백은 가장 연극적인 분위기가 묻어나온다. 어쨌든 감독도 이젠 조금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