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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룩한 계보 (2006)
    영화이야기 2007. 2. 14. 11:44
    장진 감독이 정재영을 다시 '동치성'으로 불러내 만든 영화다. 아마 <아는 여자>이후의 만남인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익숙한 정재영이 나오고, 소재도 <킬러들의 수다>처럼 조폭이었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장진 감독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 하나 전투기가 총에 맞아서 추락하는 장면만 빼고서.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전라도 버전 <친구>라는 말도 했듯이 <거룩한 계보>는 장진 감독 답지 않게 그만큼 진지하고 드라마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는 국가부터 기업까지 모두 해당되는 화두이긴 하지만 신자유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관점이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느 조직보다도 적어도 조직원들 끼리의 의리를 중시해왔단 조직폭력배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영화에서는 조직과 조직보스의 야비함 속에서 그래도 인간을 중시했던 동치성(정재영)과 정순탄 그리고 조직과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친구를 택한 김주중(정준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조직의 논리와 죽음과 감옥이라는 좋지않은 환경 속에서도 인간을 그리고 우정을 그리고자 했던 영화란 생각이 들었지만 우디알렌처럼 장진 표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엇갈린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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