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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8
내가 나를 지칭할때 가장 적당하다고 보는 호칭은 '나는' 이다. 혹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호칭할때 자신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이것은 그다지 자아를 객체화하려는 시도로는 보이지 않고 시선을 끌려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 '나는' 나다. 고로 '나는'은 '종호는'과 대체될 수 없다. 가만 기울여 생각해 보건데, '나란 사람은'이 어느 정도 그 절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올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려 한다. 자신의 아픔, 고통, 행복, 그 모든 사정은 결국엔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결국 과부사정 홀애비가 다 알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동안 해마다 어르신들께서 해주신 덕담들도 좋았지만 새해에는 그분들껜 '입지'란 한마디만 들을까 한다. 그리고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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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8
왜사냐건?...웃지요" 흔히들 어떤 일이나 상황을 표현할때 말이 필요없는 미소, 표정, 음악 그런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 그러한게.. 음악으로 내 마음을 표현해보자 혹은 음악에 감정이입을 해보거나 한다. 이제 두달도 채 안지나면 서른살이 된다. 서른살이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나는 어떤 자세로 살까하는 내 자신을 향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김구선생은.. 맑스라면... 혹은 로뿌호프는? 그런그런 생각을 하며 내 서른살을 대입해본다. 스무살 생일에 큰아버지께서 내게 주신말.. "애가 벌써 스무살이야? 종호야, 눈 떴다 감으면 마흔된다.." (그때 당시 이말은 정말 히트였다!) 그 말을 되집어 보면 이제 난 막 눈을 감고 있는거다. 그러니 인제 눈떠야 하는데 눈뜨기 두려운 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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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 추억이다.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7
세상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는 위대한 명제 아래 디지털을 생각해 본다. 나는 정리를 꽤 잘하는 편이다. 항문기때 역행이 있 는 탓인지 어릴적 부터 쓰던 물건, 노트, 책이나 친구들의 편지, 하다못해 영수증 그리고 영화 표 같 은 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편이다. --그러나 염두해 둘 것은 방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과 는 별개의 것이란 거다. (과연 이렇게 무식하게 서술해도 되는가 약간 의구심이 들면서..) 디지털 영상은 끊임없는 10101010101010.....의 조합 으로 이루어진 정보의 구현이다. 형식과 내용에 관한 이야기 혹은 표현의 한 부분이란 것은 차치하고 단순히 말해 편지가 이메일로 되는것같은 변화라고 생각해 본다. 내가 자판에 입력하는 행위는 기판의 매트릭스를 거쳐 분명히 모니터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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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7
"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소설집의 제목이다.. 나 역시 나와 상관관계에 있는 모두 사람에게 하나 같이 진실되게, 또 하나 같이 성심껏 대하지는 못한다. 적응한다란 것은 결국 모두에게 호인인 것처럼 적당히 티내지 않고 남과 동화 시키는 것을 말함일까?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제는 '가벼움' 이라 말해도 되는 것인가..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과 더불어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그대로인것은 경악 그 자체이다. 캘린더식의 투쟁, 캘린더식의 사랑, 모두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바이지만, 캘린더식의 거짓은 매우 씁쓸하다.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 호우잉의 소설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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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욱이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6
대학시절에 친했던 후배 셋이 있다. 난 그들을 척추뼈, 오른팔, 왼팔이라하며 우정을 과시하고자 했던 적이 있다. 지욱이 녀석을 처음 본게 언제인지 뚜렷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서로 친해지게된 건 96년도 여름일거다. 재수를 실패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지욱이는 가끔 수업시간에만 볼 수 있었다. 그때의 지욱이는 조용하고 과묵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는데 난 어찌하다가 혼자 우산을 쓰고 학교 앞 골목을 걷고 있다가 우산없이 서있던 지욱이를 보았다. 우산을 같이 쓰고 좀 걷다가 어찌어찌하다가 커피숍에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시간을 죽일 때 커피숍이란 장소는 전혀 그것도 남자끼리는 전혀 고려치 않던 곳이었다. 여튼 왠일이지 커피숍에 들어가 지욱이랑 영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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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8집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6
윤종신의 여덟번째 앨범이 얼마전에 나왔다. 제목은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指針書'이다. 이어폰 꽂고 다니면서 들어보고, 자기전에 듣고 자고 하고있다. 전에 015b 객원싱어때부터 윤종신을 좋아했었다. 그시절과 솔로 2집까지 그 아름답던(?) 미성은 사라지고 어느새 부터 인가 부드럽고, 절제되어 있는 그의 음색은 내 나이 먹는 것과 같이 그때 그때 자연스레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사람 역시도 사랑이야기가 노래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즉흥적인 감정이나, 설레임을 노래하기 보다는 감정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노래하는 것이 노래 듣는 재미를 한층 더 해준다. 이번 앨범에도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주로 짝사랑인 셈인데, 모 나의 정서를 기가막히게(?) 대변해 주는 느낌이다. 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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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 말지를 읽고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5
-- 80대를 좀더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80년대 실천의 원동력은 열정 이였지 사상이 아니였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반드시 사상을 세운 후에야 실천행동에 나선다고 보십니까? 그런 관점이 알게 모르게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분석들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상이 정립된 후에 실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 이 움직이고 난 궤적을 나중에 사상이라고 명명하지요, 한 개인이 어떤 실천에 나서는 것은 내부에 그만한 온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사상 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였다가 쉽게 청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 나 기본적으로 사상의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실천의 결과가 이론으로 정리되고 그 이론이 다음 실천의 지료가 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사 상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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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5
요사이 담배금이 올랐다. 전에도 50원하던 오락비가 100원으로 올랐을때, 한달 동안 전전긍긍하면서 오락을 그만둘까하는 고민에서 결국은 100원에 익숙해져 버렸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700원하던 팔팔이 900원으로 인상되고나니, 담배를 이 참에 끊어 버릴까하는 생각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요새는 900원을 내면서 담배를 살 때마다 지금까지도 억울한 기분을 어쩔 수없다.. 담배는 나의 관점에서는 그저 얇은 사전종이같은데다 담배잎 말린 것을 잘 게 부스러트려서 말아가지고 불붙여서 입으로 피는 것일 뿐인데, 가만보면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해서 불만이다..물론 의학적으로 건강을 염려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담배는 우선 나이의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가 어른들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