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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위대함소소한 낙서 2011. 6. 15. 01:18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가 많은 '다빈치코드'에 오역이 있어서 이를 수정한 개정판이 나온 일이 있다. 출판사측에서는 오역을 인정하면서도, 소설 전체 내용의 이해에 있어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작은 부분이라며 독자들을 안심시켰다. 나 역시 번역의 오류에 대해 관대한 편이며, 이는 어릴적 영어 수업시간에 문장들은 수동태 같은 거 배울 때 직역과 의역에 따라 이해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기억 때문이다. 즉 단어의 오역은 치명적일 수 있으나 문장상의 오류는 대부분 원서가 정하는 내용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소설이 아닌 정보나 철학 등에 관한 내용인 경우는 엄청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음 기사를 인터넷에서 보고나서 더 실감났다고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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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웍 구축하다.소소한 낙서 2011. 6. 15. 01:18
박봉에 고심고심하다가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였다. 삼보에서 나온 가격이 저렴한 노트북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부담되는 금액이긴 하다. 어차피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환경을 기대한 건 아니고, 주로 인터넷이나 워드 등의 문서작성용으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그가격에 스펙은 만족하는 편이다. 노트북이라곤 하지만 15인치 와이드 화면이라 크기도 큰 편이고 무게도 3kg이상 나간다. 지금이야 시대에 다 뒤떨어진 사양이지만, 부품 하나하나 신경써서 사고 업그레이드한 기존의 정말 공들였던 5년이상 된 팬티엄3 데스트탑 pc에 비하면 이 노트북은 뺀질뺀질한 느낌이다. 여튼 사람이 참 욕심이 나는 게.. 첨에는 인터넷 할일이 있으면 기존 pc에서 랜선 뽑아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곤 했는데 이제 불편하기도 하고 네트웍을 통한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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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추억소소한 낙서 2011. 6. 14. 13:12
같은 학번 종훈이가 어제 모처럼 학교를 다녀왔다고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2번 건물, 3번 건물, 도서관, 노인정, 폭풍의 언덕 등등.. 공식적 명칭과 은어가 섞인 이런 이름들을 오랜만에 나누자니 아무래도 같은 학교라는 동질감과 그 시절 기억 새삼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직 바람은 쌀쌀하지만 이런 것을 보면 봄은 봄인가 보다. 캠퍼스의 4월과 5월은 그야말로 분주하고 설레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다. 개강하여 다시 만나고, 후배들도 들어오고, 4.3 부터 5.18까지 기념해야 할 사안들도 많다. 특히 4.19때 수유리까지 참배하러 갔던 때가 떠오른다. 노천에 모여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기념티를 사고, 선배 후배들과 모여서 묘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 일. 시원한 바람과 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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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인터뷰소소한 낙서 2011. 6. 14. 13:12
오늘 우연히 늦은 시간에 하오TV에서 성룡의 인터뷰를 보았다. 중국 사람 특히 중국 연예인들에 대해선 왠지 고민도 없고 항상 밝고 가볍단 느낌이.. 더 솔직히 말하면 별로 인간적으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철저히 연예인으로만 좋아하는 대상이라고나 할까. 성룡은 우리에겐 누구나 다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항상 밝고 웃는 얼굴에 코믹한 액션에 항상 즐거움을 주는 영화까지. 그런 성룡의 인간적인 삶에는 영화외에는 힘들고 어둡고 무책임한 면이 많다고 느꼈다. 가정의 소중함과 부모의 역할이 자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그래서 인지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항상 사연이 있다. 6살때부터 부모를 떠나 무술을 배우고 17살에 다 키웠다고 자식을 독립시킨 가난한 아버지의 자식인 성룡은 부모의 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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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독을 차고 -김영랑(1939)소소한 낙서 2011. 6. 14. 13:11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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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결혼식소소한 낙서 2011. 6. 14. 13:11
7년간의 연애 끝에 드디어 동생이 유월 마지막날 결혼을 했다. 우리 아버지는 그야말로 '신부의 아버지'가 되었고,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고, 나는 졸지에 외아들이 되어 버렸다. 동생이 결혼해서 달라진게 많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원래 동생방이다. 크기도 예전 내방의 두배이며, 바람드는 창도 있고. 참으로 호사스런 방이다. 새삼 녀석이 참 좋은 방에서 살았었구나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신부는 다들 이쁘다지만, 동생은 이뻤다. 평소 결혼식때 우는 신부를 보며, 웃는 만 못하단 생각을 많이 했지만, 예식 내내 방긋방긋 웃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왜 이리 얄밉던지.. 우느니만 못했다. 동생과 나는 사이좋기로 소문난 오누이다. 하다못해, 미팅자리에 나가서 처음 보는 여자한테 할말 떨어지면, 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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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쯔루소소한 낙서 2011. 6. 14. 13:10
1999년부터인가.. 일본과 동시에 영챔프인가에서 같이 연재했던 미쯔루 아다찌의 최신작 'H2'가 34권으로 끝이났다. 동네 도서대여점(보물섬)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께서 완결 나왔다고 일러 주시더라. 그 아저씨는 내가 아다찌 만화만 본다고 불만인지.. 다른 만화로 항상 나를 꼬시시지만.. 여튼 한권만 딸랑 빌리기 모해서 전에 읽었던 28편부터 빌려서 다시 읽어 보았다. 34권에 나오는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옮겨보면 쿠니미 히로와 노다 아츠시는 센까와 고교에 입학한 후 야구 애호회를 부로 승격시키고 고시엔으로의 길을 연 황금 베터리이고, 두사람의 친구인 타치바나 히데오는 메이와 고교 야구부에서 1학년때부터 4번을 지켜온 괴물 슬러거, 그들의 꿈은 고시엔에서 직접 대결하는 것이었는데, 계속 실현되지 않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