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여덟번째 앨범이 얼마전에 나왔다.
제목은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指針書'이다.
이어폰 꽂고 다니면서 들어보고, 자기전에 듣고 자고 하고있다.
전에 015b 객원싱어때부터 윤종신을 좋아했었다.
그시절과 솔로 2집까지 그 아름답던(?) 미성은 사라지고
어느새 부터 인가 부드럽고, 절제되어 있는 그의 음색은
내 나이 먹는 것과 같이 그때 그때 자연스레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사람 역시도 사랑이야기가 노래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즉흥적인 감정이나, 설레임을 노래하기 보다는
감정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노래하는 것이 노래 듣는
재미를 한층 더 해준다.
이번 앨범에도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주로 짝사랑인 셈인데,
모 나의 정서를 기가막히게(?) 대변해 주는 느낌이다.
이 노래중 'Annie'라는 노래를 듣노라면..
후렴구에 '야--- 이 바보야 난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부분이 나온다. 가만 들어보면 윤종신은 '야---'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약하게 '이'를 포함해서 '이야---'라고
노래한다. 그만의 감성 혹은 오바 가 들어 있다. 멋지다. ^^;
'단비'라는 노래에선..
'늘 혼자인 게 익숙해지면 다 무뎌 만가요 지겹던 외로움들 까지도'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윤종신의 '-도' 발음또한 그러하다. 역시 멋지다. -..-
뱀발 하나-- 실로 오랜만에 산 테이프에 신나하면서 글 적어 보았다.
200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