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는 위대한 명제 아래 디지털을 생각해 본다.
나는 정리를 꽤 잘하는 편이다. 항문기때 역행이 있
는 탓인지 어릴적 부터 쓰던 물건, 노트, 책이나
친구들의 편지, 하다못해 영수증 그리고 영화 표 같
은 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편이다.
--그러나 염두해 둘 것은 방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과
는 별개의 것이란 거다.
(과연 이렇게 무식하게 서술해도 되는가 약간 의구심이 들면서..)
디지털 영상은 끊임없는 10101010101010.....의 조합
으로 이루어진 정보의 구현이다. 형식과 내용에 관한
이야기 혹은 표현의 한 부분이란 것은 차치하고 단순히 말해
편지가 이메일로 되는것같은 변화라고 생각해 본다.
내가 자판에 입력하는 행위는 기판의 매트릭스를 거쳐
분명히 모니터에 하나의 문자로 출력되어 나온다.
따라서 난 속편하게 나의 생각이 구현되는 방법의 하
나라고 감정적으로 일단 정리하기로 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추억은 과연 어떤식으로 내게 자리
잡을까..만져지지도 않고, 대부분은 일방향적인 세계.
이것만이 전부다라는 위험한 생각을 버린다면..
세상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때 디지털도 하나의 표현
수단이다. 그것도 때로는 매우 훌륭한..
디지털도 추억이 될 수 있을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되듯이 일련의 약속 하에서
디지털도 분명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