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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람소소한 낙서 2011. 6. 14. 13:08
'어디 멋있는 사람 없나.'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원망(願望)해본다. 지난 주 일요일 TV에서 봤던 '아이히만 실험'은 어떤 조직내에서 명령을 받는 입장 즉 자신이 최종책임이 없는 권위 하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었다. 우리는 기안서의 결제라인의 최고 꼭대기인 '사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하부에 대해서 무책임한, 파렴치한 명령을 내리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는 면피하는 것을 비일비재하게 목격하곤 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명령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거나 명령에 대해 제어가능한 위치에서도 오히려 맹목적 행동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은 그 '최고책임자'를 얼마나 곡해하고 (최고책임자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동시에 자신이 속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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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소소한 낙서 2011. 6. 14. 13:07
만약에 말이다.. 자존심은 있는데.. 자긍심이 없다면.. 나를 남에게 보인다는 건 허무한 일인가.. 나쁜일은 아닌데, 슬프고 창피스러운 감정이 이는 건 왜일까..? 만약에 말이다.. 감정은 감정하고만 교환되는 세상이 된다면.. 나를 남에게 내보인다는건 그다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거부되는건 그다지 슬프거나..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지금 이세상에선.. 나를 숨기고.. 온갖 방어기제로 컴플렉스 아닌 컴플렉스를.. 지키고.. 살아야 하나 부다.. 비록 '허무'하더라도.. 자긍심있게 살기란.. 아무래도 힘든 세상살이 이니까.. 그나마 자존심이라도 지킬려면 말이다.. 항상 미혹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럴땐 너무 늙어버린것도 같다.. 98/07/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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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을 읽다가..소소한 낙서 2011. 6. 14. 13:07
'착한여자'를 읽고 있다.. 공지영은 참 소설을 잘 쓰는구나..새삼 생각이 들었다.. 이문열의 그것이 한편 웅장하고, 한편 권위적이라면.. 공지영은 참 살갑다..그리고 섬세하다.. --전에는 딱딱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오늘 노량진역에서.. 전철표를 넣고 나가려는데.. 그 앞에서 정복을 점잖게 차려입으신..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께서.. " 우리 지하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도서관에서 부터.. 공지영의 소설을 읽다가.. 날씨 탓인지 무언지.. 내내 전철안에서 우울해지기로 한 양..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의 찌푸림은.. 그 분의 인사를 받고 깜짝 놀라 버렸다.. 그리곤 황송한 느낌에 미소를 머금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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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소소한 낙서 2011. 6. 14. 13:06
잡채에서 고기만 골라 먹는다고 해서.. 꼭 그게 현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무릇 사람들이 내뱉은 말들 속에는 감정, 편견, 오만, 이기 등이 뒤섞여 있다.. 한발 떼어 팔짱을 껸 느낌으로.. 걔중에서 '사실'만 떼어보는 묘미는.. 자기 도취에 약간 우쭐한 쾌감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담 이건 어떤가! 자기 내부에 엉퉁방퉁 섞여있는.. 타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개(!)주관적인 감정의 찌꺼기들.. 이건 여간해서 잡채처럼 만만한게 아닌 것들이다.. 여기서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고.. ( 기실은 발명과도 같은 전환일테이다..) 차근차근 이성을 온전하게 세워보는 과정은.. 자기 불신과 우울한 뒷맛으로 몹시 씁쓸할 거다.. 그렇지만.. '사실'은 명백한 법.. 고로 나는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낀다.. '사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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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김대중 당선소소한 낙서 2011. 6. 14. 13:05
1997년 김대중 당선. 밤사이 후배 한주 소개로 아르바이트하게 된.. 모신문사에서 개표 방송을 모니터 하다가.. 밤 11시 쯤부터 김대중 씨의 당선이 유력해져서.. 2시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위주의 정치도.. 조직위주의 정치도.. 혼돈 되게 만드는.. 3,5,6 공화국 사람들과 연대라는.. 착찹함을 접어두고.. 김대중 씨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해방이후 부터 어긋난 역사를.. 아주 올곧게 해야만 정의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가 현실이라면.. 그래도 가장 나은 현실이 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당장은 많이 기쁩니다.. 이회창 씨의 당선은 또 다시 시작되는 악몽이니까요.. 30여만표에 그친.. 제가 지지한 국민승리21.. 우리의 우려와 같이.. 김대중 대통령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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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카소소한 낙서 2011. 6. 14. 12:32
동생 은정이가 아기를 낳았다. 이런건 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같은데.. 종합병원 분만실에서 산모를 걱정하며, 아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가족들. 그 안에 분명 나도 있었다. 얼마전에 배가 땡땡 불러서 집에 온 동생. 동생 덕분에 풍성해진 냉장고안. 임신부 답게 얼굴도 둥글둥글 맘씨도 둥글둥글 해진 우리동생. "오빠, 오빠도 임신한 사람이 버스타면 자리 양보 꼭 해줘라, 힘들다" 아기가 무척 커서 무려 10시간동안 고생하다가 정말 힘겹게.. 어머니의 울음과 아기 아빠의 한숨끝에 내 첫조카가 세상에 나왔다. 인큐베이터에서 우리들을 보며 손을 흔드는 것처럼 하고 있던 우리 조카.. 당연한듯 하지만 정말 세상에 쉬운일이란 없는 것 같다. 애기낳느라 우리 동생 너무 고생 많았고, 우리 조카도 빨리 회복해서 애칭마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