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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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2)영화이야기 2006. 4. 13. 13:04
사랑의 블랙홀 1+1=2+α 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왓어바웃밥 등에서 특유의 시니컬한 코믹연기의 빌 머레이와 그린카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잎등의 지성적인 분위기의 앤디 맥도웰.. 이 두사람이 만난 영화가 바로 '사랑의 블랙홀' 이죠. 원제랑 개봉제목이 너무 틀려서 처음엔 둘이 귀신잡는 영화라도 되는 줄 알았지요.. 여튼 이 두사람 그림은 안나오는데, 스토리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성촉절 하루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설정. 처음에는 이 상황을 장난도 치고, 거부도 하고, 분노도 하고 하다가 심지어 자살까지..ㅡ.ㅡ; 결국에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주인공..결국 이 이상한 업을 극복하게 되지요.. 나쁜(?)사람이 선해지는 과정은 감동일때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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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The Contact, 1997)영화이야기 2006. 4. 13. 13:03
접속 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떠올랐다. 이영화를 보고 나서면서 부터 내내 말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세련되고 유려하고 웅장한 문체에 -- 이문열 자신도 인정했듯이-- 내용없는 단순한 이야기가 감동의 대작으로 둔갑되었던...이 영화가 그랬다. 수단의 고상하고 세련된 겉치장이, 그 눈속임이 돈을 벌려는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지금은 훌륭한 방어기제가 되는 모양이다..잘 만든 영화 였다. 이 잘 만든 영화는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종로의 모 상영관에서 사람들을 줄지어 서게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는 2시간 동안 나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딱 두시간만 행복했다는 것이다. 영화가 꼭 현실의 반영이여야 한다는 것이 교조적인(?) 영화 보기라고 한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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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영화이야기 2006. 4. 13. 13:03
봄날은 간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맞는데 변한것일까? 아니면 사랑이 아니라서 변한 것일까?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 변한 것이라면, 내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변한것일까? 이런 저런 사랑과 연애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상념에 빠지게 하는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의두번째 영화이다. 제목에서 암시했듯이 연애의 시절은 '봄날'이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만난 사운드엔지니어와 라디오DJ는 소리를 따러 나선, 청명한 대나무숲에서, 정많은 강원도 시골집에서, 고즈넉한 암자의 눈 내리는 마당에서, 그러한 장면들 속에서 사랑을 싹튀운다.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게, 그리 사연도 없이.. 현재를 앞서가는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현재를 그대로 담는 영화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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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nterview, 1999, 2000)영화이야기 2006. 4. 13. 13:02
인터뷰 어제 부평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인터뷰를 보았다. 심은하와 이정재가 나오는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게 무슨 캠코더 선전영화 인지 모르게.. 비디오 카메라란 매개체가 적절하게 때론 넘 치 게 사용된다. (말하자면 하나 사고 싶은 생각인 든다 이거다. --; )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내가 단순한 넘이라서 간단하게 생각해 버렸다.) 저마다의 사랑에 대한 정의와 추억.. 헤어진 아픔이 있는 연인의 재회와 이제 시작할려는 연인들과 헤어짐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새로운 사랑이야기이다. 감독의 재주는 비상하여 이것을 형식적으로 시간교차적인 편집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상투적이지 않게 그렇게 그려냈다. 물론 '강원도의 힘'을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연상과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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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The Hours, 2002)영화이야기 2006. 4. 13. 13:02
디 아워스 세명의 여자가 나오며 세가지의 시대가 나오며 세명의 남자가 나온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나 대처방법은 다르다. 내가 아는 버지니아 울프는 목마를 타고간 숙녀에 나오는 그 이름의 작가인 것 밖에 모르며 더욱이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 내가 느끼기에 이 영화는 진보에 관한 것이란 것과 자신의 고유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편견에 대한 싸움과 이를 통한 발전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지니아의 정신병력이 줄리안무어의 자살기도에서 메릴스트립의 당당한 삶으로 까지의... 과연 좋은 세월이 따로 있단 건가? 요즘 와서 생각이 짧은 나로선 딱히 집히는 데는 없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온몸에 활력이 넘칠 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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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2000)영화이야기 2006. 4. 13. 13:01
오! 수정 '내숭이 없는 영화' '내 생활의 몰래카메라' 내가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혹은 은근히 얘기했던 '홍상수'의 감독의 영화에 대한 나의 간략한 소감이다. 그 감독의 세번째 영화 '오!수정'을 보았다. --- 양수정이 오! 수정이 된 이야기 간단히 말하면 그런 영화다. 홍상수의 영화를 이번에 사실 처음 극장에서 보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대로 그사람 영화를 보는 객석에서는 '와하하'하는 파안대소는 나오지 않고 '피식 피식'거리는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나 역시 그랬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그의 영화는 사실 혼자보면 좋을 영화이다. 내가 찍은 나의 셀프카메라를 남에게 보이는 기분..혹은 타인의 얼굴을 살점없는 시각으로 보는 느낌.. 그런 기분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사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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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Magnolia, 1999)영화이야기 2006. 4. 13. 13:00
매그놀리아 내가 잘하는 일은 '뒷북'이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 하다못해 연예인도 관심과 인기의 썰물이 빠진 후에 늦게 관심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시간 참여보다 해묵어서 들여다 보는 경우, 장점도 꽤나 많다. 이미 분석이 되어 있다는 점.. 스포츠 경기의 재방송을 봤을 때, 감정적인 흥분과 응원속에 간과할 수 작은 부분,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 등을 이성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예이다. 어제 '매그놀리아'를 DVD로 보았다. 포스터를 봐도 목련꽃잎마다 탐크루즈를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와있듯이.. 특별한 주인공없이 여러 군상들의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하며 펼쳐진다. 매트릭스내의 키아누 리브스의 이름과 같은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이런 식의 영화를 새로운 장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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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미 썸딩 (Tell Me Something, 1999)영화이야기 2006. 4. 13. 13:00
텔 미 썸딩 한석규 심은하의 두번째 콤비를 이룬 영화다. 사실 개봉 할때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여차저차 해서 제목조차도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영화이다. 오늘도 임백수는 츄리닝과 슬리퍼를 적적 끌면서 '박하사탕'을 빌리러 동네 비디오 가계에 납시었으나..역시 없었다. 벌써 세번째 도전이었으나..우리 동네 백수 짠밥이 아직 내가 미흡한가 보다했다. 꺼꾸로 놓여진 '박하사탕' 옆에옆에 '텔미 썸씽'이 있었다. 세개가 모두 바로 꽂혀 있더군..그래서 빌린 거다. 영화는 그다지 지루하진 않았다. 한석규의 허무한 혹은 권태스런 연기도 좋았고.. 말이 많았던 심은하의 연기도 괜찮았던 것 같다. 문제는 구성이었는데.. 드라마쪽보단 이미지가 이긴 그런 영화로 보였다. 물론 영화의 소재 상 드라마가 중요한 데도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