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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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6
플라이트 플랜 조디포스터는 패닉룸에 이어 이번에는 3만피트 상공의 밀폐된 비행기내에서 딸의 실종과 이를 둘러싼 음모에 맞써 고분분투하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윌리엄 아이리시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낯선 환경에서 갑자기 들어닥친 음모 그리고 이 스스로를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는 다이하드식의 고분분투는 언제나 흥미롭고 또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어떤 면에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더욱이 이 영화에서의 스릴러는 단순히 외적인 요소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주인공의 혼란으로 더욱 배가된다.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이 슬픔으로 인한 환상 그리고 딸의 죽음에 대한 혼돈까지 더해진다. 따라서 딸의 존재는 일종의 방어기제란 것이다. 특히 문서로 상징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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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爾: King And The Clown,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5
왕의 남자 시대극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시대와 사건 그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관점과 새로운 해석 그리고 이를 좀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허구적 인물을 동원시키기도 한다. 최근 HBO의 미니시리즈 '로마' 12부작의 경우는 줄리어스 시저, 폼페이우스, 부루터스 등을 등장시켜 로마 공화정 말기를 그야말로 극사실주의에 기초하여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며 여기에 가상의 인물인 보레누스와 폴로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더욱 생생하게 보강하여 주고 있다. 이에 반해 '왕의 남자'는 조금 다른 구조의 시대극이라 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면 실은 시대극이라기 보다는 러브스토리에 가깝다. 시대는 연산때이며 이들은 어떤 권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사랑을 서로에게 보다 더 큰 몸짓으로 외부에 표출하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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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ing Kong,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4
킹콩 '반지의 제왕' 1편을 중앙극장 2층 맨앞에서 두다리를 뻗고 볼 만큼 아늑하게 본 기억이 있지만 그 후론 다시는 반지의 제왕을 보지 않았었다. RPG 게임에 나오는 기괴한 요정과 몬스터 들을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고 이 영화 역시 주변 사람들의 환호와는 달리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킹콩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킹콩 그 자체 때문이었다. 어릴 때 3류극장에서 제시카 랭이 나왔던 킹콩을 본 기억이 있고, 또 중학교때인가 킹콩2를 본 적이 있다. 암튼 이번 2005년에 새로만든 킹콩은 사람들의 말처럼 초반은 타이타닉이고, 중반은 쥬라기공원이었지만 후반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란 느낌이다. 거대 영장류의 눈에 비친 작고 귀여운 인간 여성은 그가 충분히 이뻐하고 보호하게 만드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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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99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3
모래시계 (TV) - 김종학 최근 모래시계를 몇 편 보았다. 정작 SBS에서 방영했을때는 군에 있을때라 보지 못했는데.. 가끔씩 케이블TV에서 다시 해주어서 몇편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 그렇게 드문드문 보고 있는 기간이 벌써 몇년째인 것같다. 결국 여태껏 전편을 꼬박 다 보지는 못한 거다. 며칠전 역시나 우연히 보니 어떤 횟집에서 고현정과 남성훈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나왔다. 이게 몇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고현정이 카지노에 취직한 후인것 같았다. 한동안은 마지막편을 못보아서 좀 아쉬웠는데.. 그건 아마 한 5년전 쯤 방송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유명한 "나 떨고 있니?"와 지리산 장면 등이 떠올랐던 마지막 편은 아마 최대치의 죽음에 오열하던 눈덮힌 설원의 여옥의 '여명의 눈동자'와 닮았다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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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영화이야기 2006. 4. 13. 17:13
어떤 나라 영국사람 다니엘 고든이 만든 두번째 북한영화이다. 그 첫번째 영화는 '천리마 축구단' 지난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던 북한 대표팀의 신화를 당시 주역과 당시 영국인들 그리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회상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엮은 영화이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서야 북한 축구팀이 월드컵 8강에 올랐던 사실을 알게 된 나로선 당시 공중파 TV의 빈약한 자료에 비해 이 영화의 꼼꼼한 자료 수집과 당시 축구 선수는 물론 현지인들의 생생한 회고를 담은 영상을 통해 한결 감동적이고 가까이 와닿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 영화인 '어떤 나라' 는 북한의 대표적인 집단 체조인 마스게임에 관한 영화이다. 아마 단순히 축구 팬으로서 잊혀진 신화인 북한 축구대표팀을 취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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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April Snow,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2
외출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가 외출이다. 화양연화의 소재를 홍상수의 어법을 빌려 허진호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에 반해서 다음 영화는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는 그런 영화를 기대한다고 썼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가 된 것 같다. 앞선 두 영화에 조목조목 비교하거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연작 시리즈도 아닐 뿐더러 감독 말대로 외출이었나 보다 한다. 여튼 전작과 비교해 아쉬운 점 하나만 얘기하자면 한석규-심은하, 유지태-이영애 임에도 불구하고 허진호의 영화였던 것이 배용준에 이르러 배용준의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이 두사람의 사랑에 있어서는 불륜인 연인의 각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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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1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를 매 해 보는 느낌은 단순히 시리즈물을 연속해서 본다는 것 외에 영화를 볼 때마다 주인공 배우들이 커가는 모습이 일종의 실시간 성장영화며, 마치 방학을 지나 새 학기를 맞이하는 어릴 적 학창시절처럼 훌쩍 커버린 반 친구들을 만나는 것 마냥 설레임을 주는 그런 특이한 느낌의 영화이다. 이런 영화는 내게 있어서 그동안 명절때마다 찾아왔던 성룡의 영화들, 항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던 스필버그의 영화들처럼 일종의 시즌성으로 최근의 스타워즈 처럼 꼭 '봐야만' 하는 영화라는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는 영화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고 순전히 영화로만 보고 있는 해리포터의 네번째 이야기는 언제나 처럼 반가운 등장인물들과 그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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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 2004)영화이야기 2006. 4. 13. 17:08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라빠르망이 원작인 영화라 한다. 요즘엔 바닐라 스카이도 그렇고 원작보단 미국판 리메이크 영화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암튼 두 영화 모두 소재와 스토리가 좋았다. 그리고 원작이란 확실한 보증수표가 있기 때문에 리메이크 작은 그런대로 실망스럽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소재 위주의 차용이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리메이크 영화에선 이외에 다른 부분이 부각되거나 차별되는 감상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원작을 본 사람들만을 위해서 리메이크작을 만드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암튼 이 영화는 냉랭하게 평하자면 연예신문의 가십란에나 나올 법한 기막힌 사랑이야기다. 제목을 뽑자면 "스토커 농간으로 2년간이나 애인못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