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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의 진실 - 갤 브레이스 에게 듣는
    독후감 2008. 9. 29. 00:06
    경제의 진실 - 6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이해준 옮김/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언론인 그리고 케네디, 클린턴 때에 실제 정부에서 정치 및 경제관련 공직을 맡았던 존 케니스 갤 브레이스의 유작이다. 갤 브레이스는 현대 자본주의의 도덕적 비판자의 역할로 더욱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저자의 일관된 주장인 기업 권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라는 주장을 통해 경제에 있어서의 명백한 사기를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사실 팜플렛과 같다. 100 페이지 분량과 12 포인트 정도의 글자크기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며, 각종사례와 연구분석이라기 보단 저자의 생각을 편안하고 일목요연하게 피력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의하면 소위 힘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경제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명백한 '사기'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경제 엘리트 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예를들어 시장이라는 표현은 공정한가라는 물음을 통해 현재의 기업경영자들이 지난 자본주의의 착취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잠식시키기 위한 기만적 용어 바꿔치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의한다. 구체적으로 갤 블레이스는 "시장체제를 자본주의에 대한 온화한 대안으로 명명하는 것은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이를 통제하려는, 생상자 권력이라는 추악한 기업의 실체를 감추련는 치사하고 무의미한 변장에 불과하다" 고 한다.

    또한 흔히들 말하는 '소비자 주권'시대라는 것도 결국 선거에 있어서 투표행위처럼 유권자나 소비자의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공정한 원칙이 있는 게임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제세력의 매스컴 ,광고, 판매전략 등을 통해 끊임없는 노력과 조작을 통해 오히려 뒤에서 통제하고 조정당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이 역시 기만에 가까운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구매를 하거나 구매를 하지 않는 소비자 주권을 주장하는 단체나 조직은 매우 소수이며 이 역시 시장자체를 설득하지는 못한다.

    책에서는 '근로라는 말에 숨은 이데올로기'라는 장을 통해서 자본주의 하에서 노동 혹은 근로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즉 성실하고 희생적인 노동자에 대해서 칭송을 하지만 정작 같은 잣대로 부자에 대해서는 그 노동이라는 것은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이다. 즉 "게으름은 선진국의 유한계급에게는 허용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종종 비난받을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기업 경영자라는 권력집단은 이미 정치집단에게 통제받지 않는 최고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폭로하고 있다. 따라서 공공부문이니 민간부문이니 하는 분류나 또는 정부나 공무원 조직의 방만한 경영이나 경직된 관료제를 꼬집는 것 역시 사기라는 것이다. 왜냐면 이미 기업집단은 민간의 탈을 쓰고 이미 공공부문을 로비하고 지배하고 있으며, 정부 관료제를 비판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 기업 자체도 경영자의 필요에 따라 조직이 방만해지고 게다가 자신들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위해 정부조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통제가 견제 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기업권력에 의한 통제와 지배가 무서운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조종당하지 않고 있다는 확신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중세시대나 근대에 있어서 계급적 차별이나 종교적 억압을 받던 시절이 민중을 불쌍히 여기면서 현대의 우리의 삶을 긍정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현실은 그다지 예전에 비해 진보되었거나 해방되었다고 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집단이 분명히 있다. 그들이 이 현실을 설계한 자들이며 그들이 바로 군산복합체던 기업집단이던 금융엘리트이던 자본주의에서의 황제들이며 바로 그들이 기업의 경영자라는 고발을 통해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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