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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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세계(It's a Free World..., 2007)영화이야기 2009. 1. 4. 01:21
자유로운 세계 “착취 논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 감독 켄 로치가 직접 말한 이 영화 를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이다. 그동안의 켄 로치의 영화가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노동자, 식민지의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과 투쟁 그리고 절망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엔 앤지라는 인물을 통해서 반대편 인물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마치 2차세계 대전에서 독일군 병사가 겪은 전쟁의 참상이랄까, 아니면 5.18 광주항쟁에 진압군으로 투입되었던 공수부대 특전사의 시각과 그 후유증으로 인해 영혼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렸던 과 닿아있다. 오히려 반대편의 시각이 또다른 면의 객관성과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한 사건에 대해 더욱 깊숙히 피부로 와닿게 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분명한 메세지는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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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4: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영화이야기 2008. 11. 9. 18:25
람보4: 라스트 블러드 는 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주류 액션영화의 대표적인 배우인 실베스타 스텔론을 이룩한 양대 축이다. 다만 가 스포츠를 이용한 우회적인 힘의 상징이었다면 는 그야말로 총칼을 앞세우고 직접 전쟁터로 뛰어들어가서 미국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골라가면서 펴주는 그런 적극적인 대리인이다. 재미있게도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원작을 이루는 1편들은 훌륭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원편들이 휴머니즘과 인간승리를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다룬 것에 비해 속편들은 정치적이고 노골적으로 미국 제일주의로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마치 참신했던 학생운동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회하고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과 같이, 순수했던 젊은 날의 록키와 람보에 대한 혹시나 하는 향수와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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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풍선 (The Black Balloon, 2008)영화이야기 2008. 10. 26. 16:53
오랜만에 보는 KBS 토요명화 프리미어에서 이 영화 을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못했는데, 미국영화인가? 하다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장면을 보고 '아, 영국영화'로구나 했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오스트레일리아 영화였다. 그다지 중요한 사실은 아니겠지만, 처음보는 호주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햇살이 참 좋은 풍광과 한적한 강변의 모습이 익숙하면서도 생경하기도 했다. 이런 풍경이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한다면 아마 나만의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영화가 현실과 환타지가 조화된 것이라면 이 영화 은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처럼 굉장히 현실적인 영화이다. 자폐아를 둔 가정과 그 가족구성원의 애환과 갈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섬세하고도 극도로 사실적인 묘사는 감독, 작가의 실제 경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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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Lump Of Sugar, 2006)영화이야기 2008. 10. 6. 22:55
각설탕 각설탕은 박하사탕처럼 매개체이다. 박하사탕은 역사앞에서 얼룩지고 무너져내린 내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면, 각설탕은 사랑하는 대상 즉 여기선 '천둥'이라는 말과 주인공 시은(임수정 분)을 연결해주는 고리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탄탄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릴적 많이 보던 순정만화와 비슷한 안정감이다. 주인공인 시은부터 악역, 조력자까지 전형적인 인물들만 나온다. 더욱이 이들보다 더 전형적이고 심지어 상투적인 캐릭터인 말 '천둥'이지만 동물인 까닭에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우직스러움 앞에선 관객조차 어떤 이해관계나 사실여부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다. 솔직히는 눈물을 안흘릴 도리가 없다. 각설탕을 사이에 둔 두 주인공인 시은과 천둥. 시은의 경우에는 경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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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영화이야기 2008. 9. 7. 23:14
다크 나이트 미국의 헐리웃 영웅들 중에서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은 무엇일까? 90년대에서 미국 만화 영웅의 서막을 알렸던 배트맨은 2008년 올해 로 다시 한번 이 영웅이 다른 영웅과 어떤식으로 다른지, 그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배트맨과 대비되는 미국의 만화 영웅들 중에 '수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이 있다. 이들과 배트맨의 차이점은 태생적, 혹은 신체적인 면에 있다. 쉽게 말하자면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은 외계인 이거나 초능력자가 아니라, 저의감이 가득한 부유한 자본가이다. 그는 자신의 자본력을 가지고 프라모델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커서 스포츠카에 매료되듯이 수퍼카나 수퍼 바이크 혹은 날으는 망토, 손에서 나가는 표창들을 개인적으로 만들고 입고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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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Fargo, 1996)영화이야기 2008. 8. 31. 23:01
파고 로 2008년 영화계에 중심에 우뚝선 코엔형제에겐 그 이전에 이미 가 있었다고 한다. 이 세대와 역사에 관한 강렬한 은유의 영화였다면 는 이보다 조금 더 모호하지만 현 세상의 공포의 연관성에 관한 철학적 스릴러라 할 수 있겠다. 첫째, 부유한 장인을 둔 주인공 남자가 나온다. 두번째, 한적하고 고요한 우리나라 시골같은 지방 마을의 여자 경찰관이 있다. 세번째, 청부 납치를 하는 어눌하고 쾌활한(?) 건달이 있다. 주인공 남자가 장인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자신의 아내를 청부 납치하기로 결심하면서 부터, 이 세명의 평범한 삶이 서로 연관을 일으키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공포는 말없이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 에서 죽어가던 말론브란도가 읖조리는 '호러'처럼 은발의 살인마가 이 들사이에 조용히 끼어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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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영화이야기 2008. 5. 27. 21:59
인디아나 존스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1982년부터 시작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췄다는 부터 최고의 어드벤처 오락영화라는 2편, 조금 밋밋했던 그래서 크게 아쉬웠던 3편을 뒤로하고 19년 만의 이라는 4편으로 돌아왔다. 지난 3편을 모두 개봉할 때 극장에서 봤던 행운(?) 덕분에 청소년기 내내 영화에 흠뻑 빠져 살게 된 바로 그 닥터 존스의 귀환 자체가 오래전에 헤어졌던 선배가 돌아온다는 반가움 마냥 설레였다고 해도 지나치진 않은 감정 들을 많이들 느끼고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10 여년전 이런 양상과 비슷했던 할리웃 영화의 잔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의 새 에피소드 때였다. 그리고 몇 해 전의 경우는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에 나를 그토록 흥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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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2006)영화이야기 2008. 4. 16. 15:33
타인의 삶 이 영화 은 인간을 다룬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주목하는 주제인 '변화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두쇠 스쿠르지부터 사랑에 감화되는 의 잭 니콜슨, 하다못해 1편에서 연합군을 결국 도와주게 되는 한 솔로의 변화까지도 약간 삐딱했던 혹은 악했던 사람이 선하게 혹은 정의롭게 변화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좀 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변화를 통해 사회와 제도의 부조리를 파헤치거나, 맞닥뜨린 속에서 좌절과 성취를 그려낼 수 도 있지만, 의 무용담이나 의 투쟁이 아닌 은 잔잔하고 조용한 자기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한편 정보국 도청요원과 감시당했던 작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독일인 특유의 정서나 당시 동독의 시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