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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렉 : 더 비기닝 (Star Trek, 2009)
    영화이야기 2009. 5. 17. 16:24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말그대로 나에겐 시작이었다. 리뷰를 쓰기 위해 알라딘 영화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이 영화가 벌써 11번째 극장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영화가 최초의 극장판 스타트렉이었는지 알았으니..

    사실 예전에 AFKN에서 스타트렉을 몇번 스치듯 본적이 있었다. 연극무대같은 우주선의 조종실에서 다들 비슷한 제복을 입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모습은 눈에 익다. 특히 스팍이라는 귀가 쫑긋한 외게종족이 인상에 남았다.

    1966년 TV시리즈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영화화 되는 것을 보면 이 시리즈의 꾸준함과 위대함을 알만하지만 그보다도 '우주'라는 말로 대변되는 SF장르에 대한 우리 지구인들의 사랑과 호기심은 정말이지 끊임이 없는 것 같다.

    우주로 시작되는 수많은 영화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스타워즈'다. 그외에도 '스페이스 오디세이', '콘택트', '스타쉽 트루퍼스', '스페이스 캠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걔중에는 우주라는 공간을 이용해 시공을 초월한 범우주적인 철학을 고찰하는 영화들도 있지만, 대부분 우주라는 무대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모험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 <스타트렉>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스타워즈>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타워즈가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로 시작된다면, 스타트렉은 '2258년' 즉 연도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두가지 배경 오프닝의 차이는 영화 자체를 분명하게 규정짓는다. 스타워즈가 마치 옛날 동화책 속 기사들의 모험담같은 이야기라면, 이에반해 스타트렉은 미래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마치, MBC의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수사반장의 극장판을 '살인의 추억'으로 보아도 무방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렉은 과학적  상식을 토대로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개연성 있는 캐릭터들로 이뤄져있다. 마치 모범생을 보는 듯한 반듯한 느낌이다. 반면에 스타워즈는 오히려 아날로그식 감성과 줄거리가 바탕을 둔 촘촘하진 못한 모험과 활극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모험생이라기보단 매력있는 반항아를 보는 듯한 인상마저 들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워즈가 선보인 에피소드 세가지가 그저 전시리즈의 프리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설명을 하느라 진지해버린 아쉬움이 많았다면, 이번 스타트렉은 명쾌하고 속도감있는 훌륭한 프리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주기에 손색이 없다. 결론적으로 그다지 흠이 없는 잘만든  SF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어갈 새로운 스타트렉의 문제는 더이상의 궁금함도 모호함도 없는 에피소드 중심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 한계라면 한계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 영화처럼 입체감있는 줄거리나 속도감있는 구성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인지 스타워즈의 경우에는 새로운 에피소드들에 대한 거듭된 실망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3에서 갑옷을 입고 일어선 '다스베이더'의 장면을 보고 거의 기절할 것같은 숨막혔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추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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