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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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독후감 2009. 2. 12. 13:11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자본론을 수식하는 말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이라고 해서 실소가 났다. 은 어렵다는데.. 순간 의 작가 최인훈이 을 읽을 때 고충을 토로한 글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도 자본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원숭이 만큼도 못된다는 뜻이 아닐까? 반면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란 기대도 되었다. 어쨌든 첫 장을 넘기자마자 더 놀란 건 이번에는 원숭이가 진짜로 강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맑스 경제학에 있어서 가장 권위있는 김수행 교수는 이 책 표지 뒷면에 3000쪽에 달하는 세권을 모두 다룰 뿐 아니라 독점과 제국주의, 그리고 새로운 세상까지 다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의 설명이 매우 짧으면서도 핵심을 찌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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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 김애란 지음독후감 2009. 1. 31. 17:30
침이 고인다 몇해전 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애란의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바쁜 생활때문에 나만 무던 했던지 너무도 조용하게 등장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사고 표지를 넘기니 벌써 9쇄 째다. 게다가 출판된 지는 벌써 작년 7월경이었다. 두번째 소설집의 제목은 이다. 제목부터가 김애란 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 멋대로 김애란스럽다라고 단정한 것은 이 짧은 제목에서 풍겨지는 뭔가 응축된 이야기 속에 왠지 모를 슬픔이 스며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라는 제목에서 말아톤 스러운 감동을 예상했다면, 이번엔 조금 음침함이 연상되는 에서도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치 나는 김애란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인양 김애란스럽다고 정의를 내린다. 책표지에 출판사가 고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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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독후감 2009. 1. 7. 00:22
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 이수정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의 원제는 The demise of the dollar 이다. 단어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달러의 종말'이란 것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번역된 제목은 이다. 게다가 책의 부제로 제시한 것은 '달러의 몰락을 통해 본 세계 경제의 위기와 기회'라고 한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와 FRB의 그릇된 통화정책으로 비롯된 달러 가치의 하락이 몰고올 재앙에 대한 내용과는 달리 마치 달러, 외환시장과 관련한 재테크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 이런 식의 마케팅은 정직하지 못하며 내 생각엔 원저자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진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사실 책의 말미에 달러의 가치하락에 따른 재테크를 선사하긴 하지만 고작 몇페이지에 지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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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만감일기독후감 2008. 11. 11. 22:57
박노자의 만감일기 -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만감'이란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온갖 느낌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흔히들 만감이 '교차'한다고하는데 이것은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마음이 바람에 휩쓸려 서로 엇갈리고 부딪히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니 그야말로 감상의 수만가지 파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이름을 딴 는 박노자 자신의 하루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감상을 적어가는 에세이다. 박노자의 만감은 방향성있는 교차를 한다. 그래서 단순히 감상을 적는 수필이라기 보단 공적인 주제가 많다. 또한 그 한편한편이 새롭고 또 생경하다. 그래서 더욱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결국 공감을 일으키거나 혹은 생각을 풍부하게 만든다. 박노자는 그 자신의 개인적 사정에 의해 지리적으로 구소련, 러시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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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진실 - 갤 브레이스 에게 듣는독후감 2008. 9. 29. 00:06
경제의 진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이해준 옮김/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언론인 그리고 케네디, 클린턴 때에 실제 정부에서 정치 및 경제관련 공직을 맡았던 존 케니스 갤 브레이스의 유작이다. 갤 브레이스는 현대 자본주의의 도덕적 비판자의 역할로 더욱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저자의 일관된 주장인 기업 권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라는 주장을 통해 경제에 있어서의 명백한 사기를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사실 팜플렛과 같다. 100 페이지 분량과 12 포인트 정도의 글자크기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며, 각종사례와 연구분석이라기 보단 저자의 생각을 편안하고 일목요연하게 피력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의하면 소위 힘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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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 쏭훙빙독후감 2008. 9. 22. 23:12
화폐전쟁 -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우선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대정신(Zeitgeist)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우연처럼 이 다큐를 보고나서 충격을 받았고 사실 관계 내지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던 차에 그날 동네 근처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북코너에 진열돼있는 이 책을 보고 목차를 살펴 본 끝에 구입하게 되었다. 사설이 길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를 접했던 만큼이나 깊은 연관성이 있었고, 또 소설이나 영상과는 다른 체계적인 역사서술에 깊은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서술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은 아담 스미스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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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 손석춘 지음독후감 2008. 6. 23. 00:50
우리나라 언론 중 신문에 대한 편집과 그리고 신문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와 사실과 왜곡의 경계에 대한 교과서로 널리 알려져있는 책이 바로 손석춘이 지은 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신문에 대한 솔직하고 냉철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나라 신문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본분에 걸맞는 제자리 찾기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피력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신문에 대한 두가지 오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신문이 신뢰할만 하다는 것에 대한 오해이고, 동시에 신문이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해악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다.저자가 기자출신으로서 현재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즉 신문사의 구성, 편집부의 역할은 하룻밤 새 여러 판이 나오는 가판 부터 최종판의 운영방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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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사전 - 김민구독후감 2008. 6. 16. 02:19
길벗이라는 출판사는 컴퓨터, 주식, 온라인 마케팅 등 에 있어서 딱딱하지 않고 쉽게, 그리고 귀여운 삽화를 주로 넣는 등 그래픽이 화려한 편집으로 여러 분야에서 입문자에게 환영받는 책들을 많이 내고 있다. 이를테면 군더더기를 뺀 족보 같은 느낌이랄까, 깊이는 없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귀신같이 잡아내고 그 책을 출판하면서 제목 부터 "무작정 따라하기"라고 하니 참으로 솔깃한 책들을 기획내 내고 있다. 매일경제 현직 기자인 김민구가 지은 '경제 상식사전'의 부제는 "경제신문이 스포츠신문보다 더 재미있어지는" 이다. 평소 스포츠 신문도 안 읽지만 경제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선 쉽고 빠르게 경제용어나 경제상식을 맛보기위해 이 책을 사들었다. 책은 평소에 궁금했던 경제 용어나 현상 들을 나름대로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