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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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 김애란독후감 2006. 7. 26. 11:04
최연소 한국일보 문학상에 빛나는 김애란의 단편소설집이다. 얼마전 대종상 시상식이 있었지만 상의 권위가 부정되는 일은 오늘내일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을 통해 이름이 비로소 알려진 수많은 작가 중에는 상의 유무를 떠나 우리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수가 많다. 그만큼 공감이 되거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다수의 기준에 부합되는 사고나 문학적 상상력은 어느정도 담보가 되기 때문이다. 25살의 종합일간지 문학상 수상자라는 다소 질투가 날만한 천재성은 이 단편소설을 통해서 보면, 그 나이에 가난과 세상과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볼 때는 고개가 숙여지는 치열함이 배어있다. 이 단편들은 가족, 특히 아버지 그리고 현대인의 삶과 가난 이란 공통된 면에서 하나의 연작소설이란 느낌이 든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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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독후감 2006. 6. 5. 13:43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내겐 책을 두번씩 읽는 일은 드물다. (영화는 본 영화를 수십번 본 적도 있지만) 그만큼 이 책이 좋다는 뜻은 아니고, 경제학과 관련해 산 책이 얼마 없기에 이 책을 다시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정통적인 의미의 경제학 소개서는 아니다. 작가인 유시민의 시각으로 경제학을 소개하고 있으며 경제학 전반에 대한 이론과 학설을 딱딱하지 않게 마치 강의실이나 선배한테 직접 듣는 듯한 어투로 전개하고 있어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쉽다. 2002년 현재의 한국 사회, 정치에 대한 예제도 풍부하다. 이 책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부터 GNP, 이자, 저축, 조세, 환율 등등의 경제학 일반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책장을 넘기다보면 경제학 혹은 경제학자의 관점으로 본 세상이 어떤 것인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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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특산품 - 오마이뉴스독후감 2006. 4. 13. 17:14
월간 '말'지 기자 출신이 오마이뉴스 사이트가 오픈한다는 뉴스를 봤을 당시가 한창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들의 위상이 커져갈 때 였고, 이에 발맞춰 종이신문의 생명이 끝이라는 견해가 슬슬 확산되던 때였다. 나 역시 5년 이상을 정기구독했던 월간 말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나 시사정보를 구하게 된 때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오연호 대표가 창립 당시와 그 이후의 전개과정에 대해 쓴 반은 미디어 비평론이고 반은 수기로 구성된 책이다. ( 참고로 난 여태껏 정운현 씨가 오마이뉴스 창립자인지 알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정운현 씨의 얼굴을 떠올렸었다. 그만큼 정운현 씨의 친일파 관련 뉴스나 방송 출연 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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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 노암 촘스키독후감 2006. 4. 13. 17:09
구 소비에트 연방이 몰락하고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마치 이때를 천년 전 부터 준비라도 한 것처럼 세계화라는 것이 나타나더니 또 어느새인가 이와 쌍동이인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우리들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노동 속에 깊숙히 침투하였다. 개인적으로 신자유주의 시대가 몰아칠 때 군대란 곳에서 삽질이나 하고 있다가 학교로 돌아와 90년대 말에 마지막 학교 생활을 나름대로 만끽(?)하다 보니 어느덧 IMF가 터지고 했던 그 정신없던 변화와 고통의 실체가 실은 세계화란 것이었고,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패러다임이었다고 촘스키는 책을 통해 한국의 나와 그 시절을 겪었던 우리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공산주의의 견제 속에서 잠시 움츠러들었던 과두지배의 한 형태이며 이는 포장만 현대적일 뿐 내용 자체는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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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 하성란독후감 2006. 4. 13. 17:02
소설은 시작부터 매우 강렬했다. 영화로 치자면 매트릭스나 인디아나 존스류의 강한 오프닝으로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해 기대심을 한껏 갖게 하는 그런 류의 인상이 아니라,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당황스러움이었다. '다행히 선명이는 즉사했다' 바로 이 문구였다. 당연스레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선명이의 죽음부터 이 소설은 시작한다. 처음 읽어본 하성란의 소설을 어떻게 알게되어 손에 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처음 살때의 기분이란 '공선옥, 공지영' 이후로 도대체 한국 소설가가 누구있지 하는 일종의 반성같은 거였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만큼 TV나 영화를 보는 것이 늘어났고, 최근에 읽은 책은 주로 사회과학서적 같은 비평서였기 때문이다. 여튼 소설은 추리 소설 같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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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스프레소 - 이정호독후감 2006. 4. 13. 17:00
신문기자로 일하다 전국언론노조에서 신문정책국장을 지냈다고 하는 저자 이정호씨의 '뉴스 에스프레소'를 읽었다. 오마이뉴스의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지만 사실 '뉴스 에스프레소'라는 제목은 와닿지도 않고 대충 책의 내용을 아는 지라 내용과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내용과 뜻이 통하는 그런 제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내가 커피를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즉 이 책의 부제는 '거품을 걷어낸 뉴스의 진실' 책은 2004년도 한 해의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신문사와 방송, 그리고 인터넷매체까지 대부분 언론사의 기사와 게이트키핑 등의 보도 행태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기성 언론들의 기만적인 태도와 허위를 파헤침으로써 결국 현재 우리 언론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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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 박노자독후감 2006. 4. 13. 16:56
온라인 상에서만 읽어보았던 러시아계 한국사람 박노자의 책을 처음 사서 읽어보았다. 어찌보면 굉장히 도전적인 제목일 수도 있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 책을 다 읽고 보니 내용에 맞게 참 잘 지은 이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우리도 알고 있듯이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박노자가 외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시중에서 말하는 '한국사람은 안돼' 라던가 심하게 말하면 '조선놈들은 패야돼' 라던가 하는 자기비하나 흔히 사회고발 프로그램에서 후반부를 장식하는 '선진국인 구미의 예를 들어봅시다' 하는 그런 열등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박노자가 말하는 문제점의 대부분은 우리 조상들의 인본주의 전통과의 단절을 통해 나타났으며, 이는 곧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의 시대를 거쳐 더욱 공고해 졌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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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길 - 앤서니 기든스독후감 2006. 4. 13. 13:15
"이상없는 정치적 삶은 의미가 없고 유토피아의 꿈은 현실의 가능성과 결부되지 않으면 공허하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사회를 창조하기를 원하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앤서니 기든스- 영국의 탁월한 석학 앤서니 기든스의 저서 ‘제 3의 길’은 20세기 세계사의 양대 조류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가늠하고 새 천년을 앞둔 시기에 매우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고전 사민주의에서 신 자유주의까지 냉전 시기의 해체 이후에 인류사에서는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혼란과 독선과 아집과 위선이 판치고 있다. 제 3의 길은 ‘정부를 적이라 말하는’ 우파와 ‘정부가 해답이라고 말하는’ 좌파를 넘어서 - 초월해서 - 국가를 다시 일으키고 혁신해야 한다는 매우 탁월한 견해들을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