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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상식사전 - 김민구
    독후감 2008. 6. 16. 02:19
    길벗이라는 출판사는 컴퓨터, 주식, 온라인 마케팅 등 에 있어서 딱딱하지 않고 쉽게, 그리고 귀여운 삽화를 주로 넣는 등 그래픽이 화려한 편집으로 여러 분야에서 입문자에게 환영받는 책들을 많이 내고 있다. 이를테면 군더더기를 뺀 족보 같은 느낌이랄까, 깊이는 없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귀신같이 잡아내고 그 책을 출판하면서 제목 부터 "무작정 따라하기"라고 하니 참으로 솔깃한 책들을 기획내 내고 있다.

    매일경제 현직 기자인 김민구가 지은 '경제 상식사전'의 부제는 "경제신문이 스포츠신문보다 더 재미있어지는" 이다. 평소 스포츠 신문도 안 읽지만 경제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선 쉽고 빠르게 경제용어나 경제상식을 맛보기위해 이 책을 사들었다.

    책은 평소에 궁금했던 경제 용어나 현상 들을 나름대로 잘 짚어내고 있다. 물론 이 부분에선 수준차들이 있겠지만, 고등학교 이후 경제에 관한 서적을 별로 읽어본 일 없는 그리고 고전적인 경제사 몇권정도 읽은 나에겐 현재 통용되고 있는 경제에 대한 상식을 소개 받는 데는 어느정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악화가 양화를 내쫓는다는 '그레셤의 법칙'이라 던지 '스핀오프', '프로젝트 화이낸싱' 등의 경제 용어의 설명이나, 익히 들어는 봤던 경제이론 중 '기회비용'이라던지, '지주회사'라던지 등에 대한 설명 등은 마치 쪽집게 과외를 받는 것처럼 쉽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경제를 배우듯이 필기하거나 외우기에 급급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좀 더 긴장하고 저 선생님의 수업이 주관적인 것은 아닐까, 혹은 일방향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사고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주류 경제신문의 기자 출신 답게 쉽고 이해빠른 설명은 주지만, 경제현상에 대한 의견이나 해석은 점잖으면서도 은근하게 친기업적이거나, 시장주의 우선인 것인 색채가 강하다.
    예를들면 383페이지에 나오는 스웨덴의 부유세 폐지를 다루면서 결국 부유세를 낼 수 있는 부자들이 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외국에 도피시키는 현상 때문에 결국 국부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부유세를 폐지했다는 식의 설명이 그렇다. 앞서 부유세를 폐지했다가 2년만에 부활시킨 프랑스의 경우는 참고조차 하지 않는다.

    그외 '오너' 경영에 대한 것과 금산분리, 그리고 한미FTA에 대한 시장주의적이고 결과론적인 해석은 이 경제기자의 경제관이 어느정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나처럼 경제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즉 경제란 무엇인가, 경제신문은 무엇인가 하는 기초 상식을 쌓으려는 초보들에겐 어느정도 불균형한 가치관을 심어주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설명했듯이 경제상식에 대한 입문서에 이책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책은 대체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 상식사전 (별책 : 알짜! 경제용어 300선) - 6점
    김민구 지음/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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