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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읽기의 혁명 - 손석춘 지음
    독후감 2008. 6. 23. 00:50
    우리나라 언론 중 신문에 대한 편집과 그리고 신문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와 사실과 왜곡의 경계에 대한 교과서로 널리 알려져있는 책이 바로 손석춘이 지은 <신문 읽기의 혁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신문에 대한 솔직하고 냉철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나라 신문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본분에 걸맞는 제자리 찾기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피력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신문에 대한 두가지 오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신문이 신뢰할만 하다는 것에 대한 오해이고, 동시에 신문이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해악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다.저자가 기자출신으로서 현재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즉 신문사의 구성, 편집부의 역할은 하룻밤 새 여러 판이 나오는 가판 부터 최종판의 운영방식 등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의 과거에 신문들이 보도한 대표적인 오보 혹은 의도적인 왜곡의 사례들을 설명하며 특히 실수에 의한 오보 보다는 의도적인 왜곡보도에 대한 실상을 여러가지 증거를 두어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알려준다. 게다가 신문사라는 기업의 비민주적이고 왜곡된 소유방식, 즉 사주의 역할과 그 영향력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것의 시초가 되는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 즉 한성순보부터 최초의 근대적 신문이라는 독립신문에 대한 새로운 그리고 실상을 밝혀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신문 읽기의 혁명이 단순히 신문을 올바르게 읽는, 혹은 행간의 뜻을 파악하는 그런 기술적인 방식이나 비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수용을 통해 나 자신과 사회를 바로알고 대처해나갈 수 있는 자기보호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을 읽기 위해선 혁명과도 같은 시간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비장하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결국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문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메이저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중동에 대해선 더욱 비판적인 시각을 두어 그 신문들의 과거의 행태와 일제부터 해방이후 그리고 역대정권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사주들이 저지른 부정과 비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또 알아야만 비로소 신문편집의 왜곡을 벗어나 기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와 역사 속에서 정의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인다. 기득권 혹은 주류 위주의 시각과 역사관에서 벗어나 보다 서민과 민중들의 관점에서 신문을 바라보고 있다. 역사서에 있어서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 전쟁의 기원>등의 역할을 한국의 신문에 있어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문사의 의도와 그것이 반영된 편집에 휘둘리기좋은 힘없고, 바쁜 현대인들이에게 <미디어 오늘>, <미디어스> 등의 출현 또는 인터넷으로 발달로 인한 여러 블로그 등을 통해 혼자서 고분분투하던 것에서 신문비평을 통한 균형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쇠고기 정국과 더불어 촛불시위의 와중에서 보여지고 있는 기존 보수신문들의 선전(기사가 아니라 선전이다)에 휘둘리지 않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과연 신문읽기의 혁명이 실제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이 미치고 또 어떻게 발전해가는 지를 그것이 정말 혁명과도 같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혁명 - 10점
    손석춘 지음/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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