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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란 무엇인가소소한 낙서 2011. 6. 17. 17:47
무릇 '질투'란 '결혼'이란 제도와 '소유욕'에 의해 생겨났다는 에리히 프롬의 문화결정론적 견해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진화론적 관점에서 원시시대의 인류도 질투를 했다는 주장 역시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 러시아의 혁명가 마야코프스키와 자신의 부인과의 사랑을 질투없이 바라본 오십 브릭에 다다르면 선뜻 받아들이기기 쉽지 않은 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질투를 억압으로 보느냐, 아니면 사랑으로 보느냐는 엄청난 논란을 가져오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마야코프스키 네이버 캐스트 보기 이와 관련한 박노자 선생의 글 보기 사랑이란 무엇인가 저는 지금 이례적으로 노동시간임에도 집에 앉아 있으면서 저희 동네 치과에서의 약속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연히 치통의 기습 (?)을 받아, 거의 책읽기가 불편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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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역사속에 있는가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4
강철 셔터들은 다시 철컥 소리를 내며 닫혔고, 거리는 마술을 부린 것처럼 텅 비었고, 바리케이트에는 병력이 배치되었다. 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나도 지붕의 내 위치로 돌아갔다. 역겨움과 격분이 강렬하게 몰려왔다. 이런 사건에 참여하게 되면 미약하나마 스스로 역사를 만드는 셈이 되니 의당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잘한 물리적 일들이 늘 다른 모든 것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전투 내내 나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기자들이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내놓는 올바른 상황 이란 것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내가 주로 생각했던 것은 이 비참한 내분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단지 밤낮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지붕에 앉아 있는 일의 고생과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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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방법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4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뿐이에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는 봄이면 시간을 내어서 어떤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그 날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강의 끝. - 문학집배원 김연수의 문장배달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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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3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덕·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중략)… 부패한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에 의해서만 쫓겨날 수 있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중략)…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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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3
"인간은 쉽게 설득당하지 않는 존재다. 설득된 듯이 보이는 경우는,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설득된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쪽이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감은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 상태다. 공감이 있어야 마음에서 동조가 우러나는 것이다." 윤문원 작가·경제평론가 위 논의가 나오기 전에 필자는 로버트 케네디의 일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가 일본의 와세다 대학에 강연을 하러 갔을 당시, 일본 청년들의 반미 감정이 최고조에 이렀을 때였다고 한다. 학생들은 케네디를 향해 "양키 고 홈"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감을 표출하고 있었을 때,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케네디가 학생들을 향해 자신의 잠시 아는 노래를 하나 부를테니 양해해달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러자 학생들이 잠잠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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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지 않은 남자, 안성기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3
배우 안성기가 박중훈 쇼에 나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박중훈과 안성기는 배우로서 콤비를 이뤄 , , 등에 출연한 만큼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또 개인적으로 친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굉장히 조심스럽고, 수동적이었던 사회자 박중훈이 평소와는 달리 맘에 맞는 선배 안성기를 만나 꽤나 진솔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 같다. 특히 대담 초반에 안성기에 대한 따뜻함과 뜨거움에 대한 평과 이에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안성기는 성실함과 편안함으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눈을 불을 켠다던가 하는 식의 뜨거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배우로서 약점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안성기는 이렇게 말한다. "뜨거움은 자신의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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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hey came : 그들이 처음 왔을 때소소한 낙서 2011. 6. 15. 08:51
다음은 우리다 -마르틴 니묄러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태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First they came... When the Nazis came for the communists, I remained silent; I was not a communist. When they locked up the social democrats, I remained silent; I was not a social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