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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3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며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 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배철수 진행의 에서 정금화가 나와 부르다. 봄날이 의미하는 바는 대부분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부분일 거다. 아직 봄이 아닌 계절이지만 여름이 오기도 전에 봄을 보냄을 서러워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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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 비정규직을 안 쓰는 이유는"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2
- 왜 비정규직이 사회문제화됐다고 보나. "다급하니깐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 금액 100%를 원청으로 받은 것은 하도급으로 내려갈수록 혈연·지연·연줄에 의해 넘겨진다. 그리고 하도급으로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금액은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돈도 안생기고 지식도 생기지 않는다. 이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제3세계국 노동자나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밖에 없다." - 비정규직화의 가장 큰 폐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비정규직이 많아짐에 따라 우리사회는 문맹국가로 가고 있다. 비정규직은 지식의 무덤이다. 비정규직은 말은 통하지만 공부할 기회가 없어 지식이 통하지 않는다. 소득이 작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것을 못하면 문맹이나 다름없게 된다. 만약 미래에 중국어, 영어가 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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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주의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2
맑스주의는 첫째로, 관념론에 대항하였고, 다음으로는 환원주의적이거나 비변증법적인, 즉 관조적인 유물론과 기계적인 유물론에 대항하였다. 만족스러운 '유물론적' 설명이나 관념론에 의해서 특히 주목된 중요한 문제에 대한 비판을 정리하려는 시도는 실제적으로 '환원주의'를 피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 때의 환원은 철학을 과학으로, 사회나 정신을 자연으로, 보편자를 특수자로, 이론을 경험으로, 인간의식을 사회구조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Tom Bottomore 외, 마르크스 사상사전 405쪽, 하버드 대학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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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1
인터넷에서 책을 살때면 주로 영등포역 뒷편에 있는 편의점 택배로 주문을 한다. 회사로 주문을 하면 가져올 때 조금 무겁기도 하고 주말에도 책을 받을 수 있어서 주로 편의점을 이용한다. 오늘도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려서 주문한 책을 받았다. 편의점에서 책을 찾을 때는 이름을 말하고 신분증을 확인한 다음 수령자 확인 사인을 하게되어있다. 이름 뭐뭐 수령자와 관계는 본인..오늘 편의점 직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려고 했더니 됐다고 한다. 누군지 안다고 사인하고 가져가라고 한다. 김애란은 에서 몇달을 이용하던 편의점의 직원에게 급한 일로 자기집 열쇠를 맡기려 했지만, 누군지 몰라했다는 현대 도시를 파편처럼 살고 있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외를 표현했지만 나는 다행히 그렇지 않은 듯했다. 노파심에서 말이지만, 김애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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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의와 감사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1
얼마전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이라는 책을 샀다. 서양 근대 철학에 관한 책을 사기위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는데, 아주 예전에 나온 교재들 외에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온 책들은 별로 없었다. 철학자 개인에 대한 서적은 많았지만 이 책처럼 르네상스 시대 부터 칸트까지 골고루 다룬 책은 마찬가지로 죽은 경제학자들을 다룬 서적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도 있듯이 출판사들의 벌이가 여려운 요즈음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하여 이 책을 낸 서양근대철학회 대표는 아래와 같이 창작과 비평사에 특별한 경의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문자보다는 영상, 지식보다는 정보, 학문보다는오락에 마음이 쏠려 있는 어지러운 시대, 앞만 보고 내달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이 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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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소소한 낙서 2011. 6. 15. 01:40
토요일인 오늘 오전에 회사에서 단체로 산행을 갔다. 7년만에 가는 산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궂은 날씨를 예상했던 일기예보와 어젯밤 마신 술과 부족한 수면 시간때문에 아무리 즐거운 상상을 해보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래도 7년 전에 관악산을 갔던 기억을 해보면 막상 산행을 다녀오면 맑은 공기와 몸이 가벼워지는 땀 그리고 어른이 된 후로 하산 길에 술한잔은 좋았었다는 기대도 있었다. 오늘 아침이 되자 구름이 완전히 걷히진 않았지만 간간히 햇볕이 비치는 날씨가 되었다. 그나마 가벼운 기분을 하고 청계산을 찾았다. 사실 게시판에 붙은 공지를 볼 때는 청계산이 회사 근처인 청계천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앞산 혹은 뒷산 쯤으로 생각했더니 서초구에 있는 산이 었다. 매봉과 옥류봉이 갈리는 입구에서 한 30분쯤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