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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2013)영화이야기 2013. 10. 20. 22:04
한자와 나오키 ★★★☆ 마크 트웨인은 일찌기 "은행은 날씨가 맑을 때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뺏어간다"고 했다. 나오키는 사무라이 정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아주 낭만적인 활극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재미와 짜임새가 돋보이는 드라마이지만 사무라이 정신을 전면으로 내세워 일반적인 매조지가 안되는 느낌이다. 한때 세계 제 1의 경제대국이란 칭송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던 일본은 20여년 전 플라자합의 이후로 현재까지 계속된 불경기이다. 게다가 지난 2011년 발생했던 진도 9에 이르는 쓰나미로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위기에 질서정연했던 일본인들의 모습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문화에 따라 울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인상적인 기억이 있다. 그 중 항상 입버릇처럼 외치던 '감바떼(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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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Manhattan, 1979)영화이야기 2013. 9. 16. 22:13
맨해튼 ★★★★ 우디앨런의 1979년도 작품이다. 뉴욕 그리고 맨하탄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연애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2013년 현재의 눈으로 봐도 휴대폰만 없을 뿐이지 지금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든다. 비록 그것이 시대를 초월하는 연애의 이야기라서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대도시라는 환경이 주는 공통점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서로 한계가 눈에 보이는 대상과 연애를 하고 있는 두 남녀가 있는데, 결국에는 그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결말이다. 그런데 그 두사람 모두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란 점에서 무언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좋다는, 혹은 원래 뭐 그런거라는 냉소적 분위기는 그 곳이 맨하탄, 즉 도시기 때문이라고 우디앨런은 말하는 것 같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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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 (虹の女神 Rainbow Song, 2006)영화이야기 2013. 4. 7. 21:08
무지개 여신 ★★★★ 청춘아,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죽는 날이 그러하노니 열심히 사랑을 찾고 즐기렴. 물론 그러기 전에 니 자신이 어디에 누구와 함께 특별한 무지개를 보고 있었는지 깨닫길 바라. 일본의 청춘 영화를 이루는 3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책과 다소의 만화, 하나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 그리고 하나는 우에노 주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대표하는 것이 각각 각본, 연출 그리고 배우라고 할 수 있다면 다소 단정적으로 말했지만 이와이 슈운지와 우에노 주리만으로 이 일곱 빛깔 맥락에서 추출한 여신이라는 조금 생뚱맞은 제목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경우 이치카와 다쿠지가 없으므로 사랑의 안타까움을 마법이나 판타지로 환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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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효과와 통합의 양면성정경사 2012. 12. 14. 18:08
요즘 윤여준의 찬조연설이 화제다. 사실 내용 자체는 냉정하게는 막장드라마의 전개 구조와 비슷할 정도로 부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 만에 사랑에 빠졌다는'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문재인 후보측에 꽤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래서 예외적으로 이 연설을 재방송까지 하겠다는 분위기이다. 세간에 합리적 보수로 일컬어지는 인사라곤 하지만 ,당시 김재익 만큼의 고민도 안겨주지 못하는 이가, 모양새는 마치 문재인을 인증해주는 노회한 책사의 정치적 행보이며 이를 알면서도 120% 활용하겠다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전략인 게다. 처칠이 말했다는 "무슨말" 보다 "어떻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말하느냐"라고 한 관점에서 볼 때 만감이 교차된다. 게다가 박근혜 지지를 선언한 김지하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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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유희, 실망스런 진중권의 불성실함정경사 2012. 11. 20. 09:28
어제 우연히 유투브에서 라는 변희재-진중권의 토론을 보았다. 지상파 토론하고는 확연하게 다르게 말초적인 토론의 양상이었는데 토론 중간부터 진중권이 시쳇말로 완전히 까였다. 이 토론은 몇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었는데, 우선 진중권의 위상이다. 첫째 팩트에 밀렸다는 그의 탄식처럼 토론에 임하는 준비부족, 즉 불성실함이였고, 둘째 과연 그가 진보를 대표할만한 입장에 서있느냐와는 관계없이 소위 NLL의 이면과 진실을 듣고자하는 비보수적인 시청자에게 결과적으로 아주 나쁜 모양새를 보여주게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변희재는 충분히 토론을 준비한 성실함(?)으로 시종일관 자신있는 태도와 심지어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소위 사전지식이 없거나 혹은 NLL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어필될만 하였고 소위 팩트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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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2 - 리차드 도너 편집판영화이야기 2012. 11. 12. 12:49
수퍼맨2 - 리처드 도너 판 ★★★★이 영화의 감독판은 다른 영화의 감독판 보다 특별한 사연이 있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78년 수퍼맨 1편을 만들 때 2편을 동시에 촬영, 제작했었다고 한다. 후대의 백투더퓨처2,3편과 매트릭스2,3편과 비슷한 방식의 제작방식이었고 본 1,2편은 모두 리처드 도너 감독이 연출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투자자였던 피에르 스팽글러는 리처드 도너 감독과 마찰이 있었다.스팽글러는 1편의 성공적인 개봉에도 불구하고 2편을 제작하는 불만이 있었다. 이유는 오락성에 관심이 적고 작품의 완벽성을 추구했던 도너 감독의 성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계속 마찰을 빚어 2편이 70%이상 촬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레스터 감독으로 전격 교체 당한다. 따라서 원래 작가의 목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