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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7)영화이야기 2011. 10. 24. 23:33
스트레인저 댄 픽션 작가와 평론가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이자 독자가 벌이는 소설 보다 이상한 이야기. 그러나 이 상상이 더욱 빛나는 것은 '전지적 작가 시점'보다도 위대한 '존재'의 신비를 맛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픽션 즉 지어낸 이야기 보다도 이상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다. 사실 이상한 것이 다 지어낸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그보다 더 괴상망칙하고도 희안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어낸 것들이 다 이상한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다빈치의 오랜 상상력이 비행기를 만드는 것에 영향을 준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면,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 무기를 핑계로 수십만 이라크인들이 살상된 것은 지극히 어두운 면일 것이다. 어쨌든 소설 보다도 이상한 이 이야기는 우연을 매개로한 연관성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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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소개서정경사 2011. 10. 22. 17:51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로 어느 때보다 금융과 다국적 엘리트 자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오미 왓츠 주연의 을 보기 전에 현재 우리를 억압하는 실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과 다큐 등을 정리해 본다. 과장이 아니라 어떤 면에선 의 빨간약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 도로시. 캔사스는 이제 안녕이니까.” 시대정신 1편(Zeitgeist, 다큐멘터리) 중 3부 화폐전쟁(책, 쏭홍빈 지음, 2008) 달러(책, 엘렌 H 브라운 지음, 2009) 자유에서 파시즘으로(America Freedom To Facism, 2006, 아론 루소 감독, 다큐멘터리) 네트워크(Network, 1976. 시드니루멧 작품, 영화)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책, 홍기빈 지음, 2001) 행복한 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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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정경사 2011. 10. 6. 09:46
스티브 잡스가 오늘 사망했다. 그의 건강 상태가 안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놀랍고 또 황망하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독특한 기업 애플이 우리에게 주었던 '혁신'의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이라 여타 IT기업가와는 또 다른 울림이 있다. 여튼 속보를 중시하는 인터넷언론사들은 모두 주요하게 이 부고기사를 다루지 않을 수 없지만, 한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 그것도 어제 그제도 아닌 방금 타계했다 - 것은 그 사람의 사망 경위, 조명과 발자취, 반응 등으로 가는 것이 상식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조선일보 인터넷의 편집 행태를 보자. 그들이 보기엔 그저 '적'이고, 삼성기업의 입장에선 '잘 죽었다'는 사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찌보면 나라 망신이고 도대체 이것이 '인간'을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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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Ponyo On The Cliff, 2008)영화이야기 2011. 9. 27. 12:33
벼랑 위의 포뇨 '보이는 것이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공연한' 거짓말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곧이 곧대로 광고의 문구와 영상을 믿지는 않으며 그 암묵적 협의를 깨는 경우를 소위 '과장', '사기'로 처벌하기도 한다 . 그렇지만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사이에 광고에 속아 넘어가거나, 실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광고의 예를 들긴 했지만 현실은 그보다도 심각한 경우가 많다. 왜냐면 공공연하지도 않거니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는 암묵을 지키기엔 우리 삶이 너무 피곤해질 수도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일 때는 상냥했던 사람이 알고보면 좋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접근했다던가, 믿을만 하다고 기대했던 정치인이 막상 뽑히고 나면 형편없는 협잡꾼이라 크게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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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만 부각 되버린 안철수-박원순 단일화정경사 2011. 9. 7. 13:48
이번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든 생각은 대중은 항상 '인물'에 환호하다 결국 '시스템'에 실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단일화 이후 박원순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초 안철수 교수의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화한 오마이뉴스의 소아병적인 작태는 무협지류의 '영웅' 즉 인물에만 집중하기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들은 정치 인물을 상품화해서 그저 효용의 관점에서 보도한다. 예를들어 오마이뉴스가 문국현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요란하게 띄운 것에 반해 실제 대선 전, 중, 후에 일관되게 유지되는 관점이나 보도가 실종되어 있다. 이정도면 연예기획사와 다를 것도 없다. 좀 더 비약하자면 한국 정치사에서 '인물'과 '개인'은 김영삼의 3당 합당때 민주당원의 민자당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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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The True-taste Show, 2011)영화이야기 2011. 8. 7. 17:30
트루맛쇼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을 패러디한 보다도 더 무섭고 심각한 이야기다. 게다가 한 명을 여러명이 속인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는 것이 더 충격적인 셈이다. 는 현재의 우리 미디어가 -본질적으로는 자본이- 얼마나 정교하게 삶의 느슨한 부분까지도 침투하고 있는 지를 알리는, 정확히는 확인해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나면 왜 전국의 소위 'TV에 방영된 맛집'의 간판이나 인증사진처럼 걸려있는 액자의 캡처사진이 모두 똑같은지 알게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거의 전부 'SHOW'였다는 것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돈벌이'였다는 것이다. TV맛집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CF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식당'이 있고, 이를 찾아서 TV에서 보여주는 이 간단한 일이 조작된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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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작독후감 2011. 7. 4. 10:07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는 단순히 교과서적 차원에서 과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법학 개론서에서 '리갈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과 같이 읽다보면 어느새 과학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갖게 만들어주는 교양서이다. 미리말하면 여러 분야에 대한 현대 과학의 이론 소개는 물론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변덕스럽고 너무나 인간적인 천태만상의 신들처럼 과학자스럽거나 그렇지 않은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다보면 환희만 가득찬 길이 아니다. 어느새 그것이 진보에 다다르는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은 우주, 지구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히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책은 손이 가는대로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지만 빌 브라이슨은 거시적인 세계인 우주를 먼저 이야기하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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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작가, "냉소하지 말고, 분노하라"정경사 2011. 7. 2. 13:49
의 조세희 작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오셨다. 이 불편하고도 무기력한 세상에 가장 핵심적이고 필요한 말씀을 주셨다. 중요한 것은 나쁜 것은 나쁜 것으로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화해와 용서는 그보다 앞서면 안되는 것이다. 한줌도 안되는 권력자의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분노'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간과 인간의 연대감에서 비롯된다. 이 부분에서 영국의 토니 벤 전 의원이 에서 말했던 '지구에서 가장 기가막힌 일'이 떠오른다. 가장 와닿는 말은 '냉소'를 버리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냉소'라는 것은 나를 지탱하게 했던 힘이었는데, 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나의 냉소는 권력자를 향했던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편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내적으로 냉소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