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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구성- 현대 일본이 부끄러워하는 진짜 일본독후감 2012. 11. 11. 20:40
일본의 재구성 일본에 대해 분석서로 책 뒷면에 있는 유수 언론사의 평으로만 보자면 이 책은 유명한 보다도 탁월한 책으로 여겨진다.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이 책은 설명문이나 비평서라기 보다는 논설문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류 보편적인 시각에서 소위 '일본' 그리고 '동양'이라는 틀에서 일본의 특수성을 부정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껏 그러한 특수성은 일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로 많이 쓰여졌기 때문에 수긍이 가는 면도 있지만 대체로 보편성도 특수성과의 관계에서 조율되는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런 점에서 모든 논설을 선뜻 수긍하기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게다가 책은 번역의 문제때문이었는지 처음 1부의 몇 장을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같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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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 나의 청년 시대 (리영희 作, 창비 1988)독후감 2012. 5. 1. 22:09
역정 : 나의 청년시대 얼마전 타계하신 故 리영희 선생이 직접 자신이 걸어온 경로를 쓴 자서전이다. 사실 선생의 거의 모든 저작은 읽거나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구입하였는데 그동안 '역정'이라는 자전적 에세이가 있는지는 몰랐었다. 이번에 생각지 못했던 저작을 알게되자 마치 다락방 깊숙히에 숨겨져있던 보물을 찾은 것 마냥 반가웠고 또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뇌일혈이 발병하여 병상에 계실 적, 더 이상의 집필은 하지않겠다고 선언하셨던 때, 미리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신 그 유명한 '대화'라는 대담집을 통해 선생이 삶의 궤적과 지향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아직 젊으셨던 88년도의 '역정'은 느낌이 또 달랐다. 책 곳곳에 시대와 가정과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과 후회 그리고 학교, 군대, 신문사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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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독후감 2012. 4. 16. 22:25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라는 것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도구와 수단의 출현에 이처럼 단기간내에 뜨겁게 환호받는 것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실제 벤처머니라고 해서 돈도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까지 도래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네트워크의 가능성에 다시한번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환호가 보이는 그대로 일까? 본격적인 IT, 인터넷 시대가 2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반대되는 의견 적어도 되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사고, 즉 인간의 뇌에 대한 좋지 않은 영향에 대한 연구와 주장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해 이 책을 읽기 전 많이 읽혔던 장하준 교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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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여 사퇴하지 마시라.정경사 2012. 3. 22. 00:47
언젠가부터 진보는 '도덕적'이어야 하고 '가난'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격이 없음은 물론 파렴치한이 된다. 반대로 소위 '강부자'로 일컫는 자들에겐 '능력'이 있단다. 자연스레 보수는 도덕과는 무관하고, 진보는 능력과는 유리되어버렸다. 군사독재 시절에 자주 쓰이던 논리, "이유를 막론하고 모든 폭력은 악이다"가 연상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본제국주의에 부역했던 이광수와 서정주와 박정희 류의 '재능'이 필요했고 계속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진보에 중요한 것은 기득권의 잣대에 맞춰 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다. 질서를 파괴하고, 전복하는데 능력을 발휘하고, 또 -유감이긴 하지만-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와 같은 행동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또 누구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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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Låt den rätte komma in Let the Right One In, 2008)영화이야기 2012. 3. 19. 12:58
렛 미 인 “한 세기 공포영화 중 가장 훌륭한 영화” 라는 평가에 동의한다. 딱히 어떠한 장르에도 넣을 수 없이 독특한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상상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을 창조하고 또 연관짓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 중 가장 멋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연관짓는 대상이 전혀 공통점이 없을 때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상호작용은 과학은 물론 예술에서도 수많은 영감과 진보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특출한 면이 있다. 사랑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기 마련이어서 과 같은 반목하는 집안끼리의 관계도 나타나고, 비현실적이지만 와 같은 영화에선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도 가능해진다. 이런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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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영화(Enlightenment Film, 2009)영화이야기 2012. 1. 8. 00:03
계몽영화 삶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타인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존재하기 힘들다. 지도를 보고서도 찾아가기 힘든 산사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의 수도원에서의 영적인 생활을 하는 소수의 수도자를 제외하고 삶이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잘 살고 있느냐 아니냐 그 사회의 질서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제강점기 시절로부터 6.25전쟁과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한 부유한 가정의 3대의 일상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3대의 일상은 평범하고 소소하여 비판의 칼날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부역하는 친일파 1대의 우유부단함과 2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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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드 (North Korea: Another Country) - 브루스 커밍스 作독후감 2012. 1. 3. 22:54
김정일 코드 라는 유치한 제목과 지하철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옐로우지 시사지를 연상시키는 조잡한 표지에 속지 말자. 여기에는 '브루스 커밍스'가 있다. 이 책을 단박에 결정하게 된 것은 바로 '브루스 커밍스'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는 일찌기 수정주의라는 명명하에 으로 80년대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학자이다. 당시 한국전쟁의 기원을 단순한 북한의 침략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당시 미소간의 국제주의적 대결 그리고 한민족내의 민족주의적 충돌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획기적인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는 대단히 충격적인 동시에 객관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후에 쓴 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안목을 넓혔음은 물론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고 특히 북한의 남침 의도가 명확해지는 사료를 토대로 지난 의 관점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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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는 매우 잘못돼가고 있는 목적 전치정경사 2011. 11. 3. 13:00
현재 한미FTA 비준을 두고 나라가 시끄럽다. 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미FTA가 비준될 경우 우리에게 미칠 여러 악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지만, 그 시작이 참여정부라 소위 진보진영 쪽에서도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 다만 다행스런 것은 민주당에서 이번 비준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동영 의원 류의 '그땐 몰랐었다' 식의 반성 아닌 반성을 두고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처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에 대한 반대 자체는 다행스런 일이라 할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한미FTA는 참여정부와 지금의 이명박 정권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의 이정환 기자의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과연 다른가' 라는 기사는 지난 정권부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