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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사는 법각종감상문 2006. 4. 13. 09:42
한 인간에 대해서 -그것도 TV화면에서나 보던 사람에 대해서-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관객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주인공 자체보다는 그가 주장하는 바 그리고 어떤 현상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이듯이,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입을 열고 매스컴에서도 홍보를 하는 마당이니 관심을 갖는 척이라도 해볼 요량이다. 무릇 대가라 함은 생각에 생각, 경험에 경험, 아주 지독한 공부와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다.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고 계속 독려하다 결국엔 아주 단순한 이론을 도출해 내기도 하며, 언변도 매우 단순해지고 때에 따라 과격해지는 경우도 있다.이를테면, 불경에서 해탈하기 위해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 라는 구절이 그런 한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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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해 일출.각종감상문 2006. 4. 13. 09:39
이것이 오늘 연합뉴스에서 본 이천오년도 일출. 구름에 쌓인, 문무왕 수중릉이라 오해받았던 바위섬 위에 파도인지 안개인지.. 참 멋드러진 모습이다. 양력 새해의 떠오르는 저 태양에 의미나 다짐이나 소원을 빌기 전에 저 태양에 존재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거대 담론의 유치함과 가치 혼돈에 대항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찰?- "거대담론, 가치판단, 선악, 정오… 이런 거 매일매일 판단하잖아. 이것도 시건방진 수작이고. 일단 ‘존재’를 판단해야 해. 이것이 옳느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전에 “이것은 무엇이냐”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해야 한다고. What is this! 존재판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가치판단을 유보해야 하고… 무엇보다 거대담론을 하지 말아야 해. " 김훈의 말에 일백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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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공화국과 참여정부의 일관성정경사 2006. 4. 13. 09:37
얼마전 최장집 교수의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한 사회경제적 기반'라는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문제의 핵심은 제3공화국부터 재벌 위주의 성장 정책이 공통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데에 있으며, 더욱이 김대중정권이후의 국민에게 정통성을 인정받은 정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데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노자라는 학자 역시 한겨례21에서 위와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어 이를 싣는다.그의 말에 의하면 수구와 진보 세력 모두에게 경제정책은 박정희식의 노동자의 희생을 발판으로한 개발독재가 현재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으로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펼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표현한다. 다음의 그의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우리에게 현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면서도 ‘깊이 읽기’가 제대로 안 된 정치인 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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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정경사 2006. 4. 13. 09:36
어제의 충격적인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 유보에 대해 소위 진보성향의 두 인터넷매체의 오늘 아침 헤드라인 기사의 논조는 제목부터 확연히 달랐다. 사실 두 매체의 다른 논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노정권이 들어와서 좀 더 서로 각이 더 예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여에 대한 시각차나 오피니언의 다름은 요즘들어 더 명백한 것 같다. 그래서 노무현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프레시안은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며, 노무현정권에 비판적인 진보계층은 오마이뉴스가 심지어 조선일보의 다른 각도로 서로 닮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입장이다. 사실 오늘 아침 서로 같은 사안을 두고 또 다른 헤드라인을 보고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됐는데... 암튼 양비론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 입장을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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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가져다 주는 '마트로시카'각종감상문 2006. 4. 13. 09:36
마트로시카라는 생소한 이름의 인형을 샀다.러시아의 전통인형이라는데, 통 나무속을 파서 인형을 만들어 인형속에 비슷한 모양의 더 작은 크기의 인형이 들어가 있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 목각인형이다. 어제 인터넷쇼핑몰에서 우연히 보고서 기꺼운 마음으로 하나 샀다. 얼굴이 생각보다 성의 없이 그려져 있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총 6개로 구성된 이 녀석들을분양한 기념으로 사진 몇장을 찍어봤다.마트로시카(Matryoshka)는 같은 모양의 인형이 겹쳐있는 목각인형을 이르는 말입니다. 속이 비어있어 작은 인형을 차례로 그 속에 넣을 수 있는 이 인형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행운을 상징합니다.또한 어머니의 몸속에서 여러 자손들이 나오는 양상을 보여줌으로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마트로시카는 반쪽으로 나뉜 윗뚜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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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의원의 '각자다운' 정치정경사 2006. 4. 13. 09:34
며칠전 도올의 글에 대한 정치인의 화답과 같은 연설이 나왔다.열린 우리당 소속 국회위원인 김부겸 의원.나도 며칠전 노무현에 대해서 대통령직의 프로페셔널한 면에 너무 집착한다고 썼는데쓰는 순간에 내 머리 속에 정리되지 못한 생각이었던 것 같고 지금 역시도 확실한 정리가 안된다.여튼 정치인으로서의 수행능력 보단 행정수반으로서의 능력 역시도 비판 받을 구석이 많은 것 같고.. 독재 대 민주 때의 저항정신 못지 않게 중요한, 거대자본에 휘둘린 경제 개혁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못한 부분이 시급하게 고쳐야할 문제이다. 이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김부겸 의원의 관점에 블로그에서 나마 뜨거운 동감을 보낸다.다음은 프레시안이 소개한 김부겸 의원의 약력이다.김부겸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80년 민주화의 봄이 도래하자, "연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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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각종감상문 2006. 4. 12. 23:54
비록 내가 내풀에 겨워서 쓰는 나의 낙서장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널널한 것만은 아니다. 글, 많이 써본것은 아니지만, 글이라는 건 마음속 생각들이 마치 증기처럼 팽창하여 주전자 뚜껑을 밀어내는 힘같은 그런 기분일때 잘 써지고, 스스로도 읽기가 좋게된다. 앞에 말한 그런 기분, 힘이 느껴지는 일이 꽤나 오랜시간 사이 별로 없다. 그만큼 큰일이 없었다거나, 무난했다거나 생각하여 스스로 위안 삼을 일이 아니라, 내가 그만큼 사고를 안하고 산다거나, 사물의 겉보기에만 익숙한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것도 매우. 요샌 친구들 속에 있는 내모습을 자주 본다. 옆에도 친구, 앞에도 친구.. 친구들 속에서 농담도 하고, 옛날 얘기도 하고 소소한 직장 이야기 집안이야기하며 있다가, 그안에서 누군가 심각한 이야기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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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성의 해악과 규정 짓기의 불편함각종감상문 2006. 4. 12. 23:53
예를 들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보다 더 맞는 말들이 많아요. 나는 지금 너의 이런 부분이 좋아,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까 그게 아니라 다른 점이 좋아. 너의 손을 만지고 싶어. 너의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워. 너랑 있으니까 마음이 따뜻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네. 외로웠는데 네가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등등. 만약 처음부터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어버리면 갑자기 내가 책임질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다가오고, 자기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까지 받아들이다 보니 오히려 최상의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것이 상투성이 갖는 해악이라고 생각해요. 소심함과 우유부단함이 내가 가진 성향이라면,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 안주하려는 습성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내가 가진 안주란 도전 의식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