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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공화국과 참여정부의 일관성
    정경사 2006. 4. 13. 09:37

    얼마전 최장집 교수의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한 사회경제적 기반'라는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문제의 핵심은 제3공화국부터 재벌 위주의 성장 정책이 공통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데에 있으며, 더욱이 김대중정권이후의 국민에게 정통성을 인정받은 정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데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노자라는 학자 역시 한겨례21에서 위와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어 이를 싣는다.

    그의 말에 의하면 수구와 진보 세력 모두에게 경제정책은 박정희식의 노동자의 희생을 발판으로한 개발독재가 현재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으로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펼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표현한다.

    다음의 그의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우리에게 현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면서도 ‘깊이 읽기’가 제대로 안 된 정치인 중의 하나는 박정희다. ‘공주님’을 지도자로 내세우고 박정희를 역사의 ‘정통’으로 보는 수구세력은 물론이거니와 박정희의 개발지상주의적 야망을 방불케 하는 ‘2만달러 시대론’이나 박정희 식의 민중에의 일방적 희생 강요를 연상케 하는 파견 근로 전 업종 확대 등을 주장하는 집권 여당세력도 아직은 ‘수출 전투’ ‘조국 근대화’ 시대의 그늘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너져가는 민중의 생계에 대한 우려로부터 자유로운 그들의 머리에서 박정희 식의 ‘국가 경쟁력’ 주술이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방식으로 재해석됐을 뿐이다.

    지배층은 지배층대로 박정희의 ‘성공’을 선망하고 강남 귀족의 전성시대인 오늘에 비해 신분 상승의 가능성이 있었던 성장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피지배층은 피지배층대로 박정희를 가장 나은 대통령으로 보는 나라에서, 박정희의 ‘자아’가 어떤 독서 경험에 의해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질문해볼 여지가 있다. 젊은 시절 박정희의 숭배 대상을 안다면 그를 지금도 숭배하는 나라를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학교 시절에는 일본인 교육으로 일본 역사에 나오는 위인들을 좋아했고, 5학년 때는 춘원이 쓴 책을 읽고 이순신을 숭배하게 되었으며, 6학년 때는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숭배하게 되었음.”(박정희, <나의 소년 시절>)

    원본: http://h21.hani.co.kr/section-021109000/2004/12/021109000200412100538019.html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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