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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정경사 2006. 4. 13. 09:36


    어제의 충격적인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 유보에 대해 소위 진보성향의 두 인터넷매체의 오늘 아침 헤드라인 기사의 논조는 제목부터 확연히 달랐다.

    사실 두 매체의 다른 논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노정권이 들어와서 좀 더 서로 각이 더 예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여에 대한 시각차나 오피니언의 다름은 요즘들어 더 명백한 것 같다. 그래서 노무현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프레시안은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며, 노무현정권에 비판적인 진보계층은 오마이뉴스가 심지어 조선일보의 다른 각도로 서로 닮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입장이다.

    사실 오늘 아침 서로 같은 사안을 두고 또 다른 헤드라인을 보고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됐는데... 암튼 양비론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 입장을 밝히자면 -각론은 차치하고 총론적으로-  나는 분명히 프레시안의 방향에 동의한다. (덧붙이면 오마이의 기고 등의 각론들도 훌륭하긴 하다.)

    오늘의 헤드라인의 명백한 차이를 마케팅적(?)으로 분석하자면 오마이는 철저히 운영자 중심이고, 프레시안은 사용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오마이는 " 여당은 왜 폐지안 유보 카드 내놨나 [분석] 예고된 수순... 한나라당 임시국회 소집 응할까? " 라는 기사제목처럼 열린우리당이 왜 국보법 연내처리 방침을 유보하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반면 프레시안의 헤드라인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시민단체의 실망과 항의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제목은 꽤나 독했다.) "우리당 '사기극' 하루만에 본색 드러내" 천정배 발언에 시민사회단체들 격노, "더이상 국민 우롱말라"

    오마이의 이런 분석은 열린우리당의 행위에 대해 국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상정한 후 마치 TV 이혼법정에서 신구의 역할을 하려는 시도이다. 쉽게 이혼하지 못하게하며 4주후에나 보자는...

    물론 이 하나로 여당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으나, 어찌보면 이것은 여당이 한나라당 보다는 낫다는 반사이익의 의미로써 열린우리당을 변호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기고에선 고태진씨가 따끔한 질타를 하였지만, 물론 기고는 기고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이 주된 매체의 논조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암튼, 적 앞에서 우리의 대오를 흐트릴 수 없다는 논리하에 묻혀졌던 진보계의 비리문제, 성추행 문제가 후에 곪아터졌듯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 현재 진보로 일컬어지는 세력은 대통령을 선출하고 거대여당을 선출했듯이 다수다. 옹호할 건 옹호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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