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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소소한 낙서 2011. 6. 15. 01:32
타임머신은 어릴적부터 가장 흥미롭게 여겨왔던 주제이고 기계 장치이다. 어릴적 TV 명화극장에서 본 레바를 당기면 원반이 돌아가던 '타임머신'의 설레였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며 처음 돈을 주고 산 DVD타이틀도 역시 조지펄 감독의 그 '타임머신' 이었다. 암튼 이런 호기심에 타임머신에 관한 영화는 꼭 보았던 것 가다. 타임머신은 엄밀히 말하면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과학의 주제일지도 모르지만 상상력이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듯이 타임머신은 공상, 멋진 모험 외에 철학, 정의감의 범주에 속하기도 하며 때로는 현실회피의 기제로도 작용한다. 누구나 생각이 많고 앞 일에 고민이 많을 때면 잠을 이루지 못하듯이 실제로 난 고민이 많으면 가끔은 멍하니 TV를 본다. 일종의 도피심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연히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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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고기소소한 낙서 2011. 6. 15. 01:31
어제 용산 근처 삼각지역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을 했다.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로도 유명한 이 곳에 먼저 도착해서 아직 오지않은 친구들을 기다리며 역 근처 사거리 주점 거리들을 돌아보다보니 오래된 강북의 고기집과 술집들의 골목 풍경에 왠지 모를 공력이 느껴졌다. 날씨도 꽤 쌀쌀해서 겨울같은 느낌이었는데 몇몇 술집 앞에선 초저녁에도 불구하고 입구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보였다. 복날 낮에 길게 늘어선 삼계탕 줄은 봤어도 저녁이라 그런지 조금 이채로웠다. 친구를 만나 들어간 곳은 모서리 고기가 유명한 집이었다. 평소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라 굳이 맛집을 찾거나 하진 않지만 TV에나 나옴직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뭐 옛날로 치자면 대포집 분위기다. 연탄불에 인상적인 철근 석쇠로 곱창하고 일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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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탓이오소소한 낙서 2011. 6. 15. 01:31
본격적인 인터넷이 시작된지 10년이 되니 이젠 인터넷과 인간생활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단다. 인터넷, 게임 중독, 대인관계 기피, 개인주의 강화 등등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인터넷 치매인지 증후군인지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부작용은 난 아주 임상으로 체험하는 중이다. 기억력 감퇴, 순발력 저하, 사고능력은 떨어지고 단순히 뇌가 인덱싱화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대부분의 원인은 '인터넷 검색' 그리고 '컨트롤 C와 컨트롤 V' 때문인 것만 같다. 뭐 뱀발을 덧붙이자면, 이 부분에 대해서 휴대폰은 예외다. 이팔청춘 머리가 스폰지 일때 조차도 번호 외우는 일은 잼병이었기 때문! 2005-11-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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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sed off소소한 낙서 2011. 6. 15. 01:30
그냥 기본적인 연상이지만, 우리가 음악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를 만나는 것은 통상 이미 약속된 장소와 시간에서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고 우연히 연주를 들어본 기억은 대학로 정도에서 색소폰을 불던 나이 지긋한 분 정도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TV나 몇백와트짜리 스피커보다 실제로 맞닥들이는 소리들은 정말 생생했단 것이다. 출근길 본관 로비에서 들리는 1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는 그래서 '의외'였다. 연주는 바이얼린과 금관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는 조금 구슬프고 생경한 멜로디였다. 이는 교향악단을 회사에서 분리해 독립법인화 시킨다는 조금 냉혹한 방침에 반발한 시위의 일환이었단다. 의외의 그 생생했던 연주 소리가 출근하고 내내 사무실에 앉아있던 내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그냥 기본적인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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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의 4가지 번역소소한 낙서 2011. 6. 15. 01:29
첫번째 시에 불리한 시대 브레히트 나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인기가 있다. 그런 사람의 말소리를 사람들은 즐겨 듣는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다. 마당의 뒤틀린 나무는 토양이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나무가 불구라고 욕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다. 준트 해협의 푸른 보트와 즐거운 요트를 나는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뿐이다. 왜 나는 마흔 살의 소작인 여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가? 소녀들의 가슴은 예전처럼 뜨거운데. 내 시에 각운을 쓴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보일 것이다. 내 안에선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열광과 칠장이의 연설에 대한 경악이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펜을 잡게 하는 것은 두 번째 것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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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소소한 낙서 2011. 6. 15. 01:28
서점에 가면 날마다 아니면 수분 수초마다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사실 60억 인구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 책을 출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그 어마어마한 양에도 불구하고 희소성있는 일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글을 쓰는 일은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훨씬 자유롭게 되어가고 있으며 더욱이 망을 통해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됨으로 그 규모는 서점을 위협할 정도로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미국의 한 노인이 사망한지 3년이 지나도록 그의 인터넷뱅킹에서 각종 공과금이 빠져나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어떤 의미에선 웹상에서 그 노인은 육체적 사망에도 불구하고 분명 살아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글이 예전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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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보기소소한 낙서 2011. 6. 15. 01:28
오늘은 간만에(?) 토요일날 외출을 하려 했지만 일기예보에서 본 기억이 없던 비가 오는 바람에 온종일 집에 있었고 일주일의 피곤함에 늦게 일어난 호사를 누린 오늘 덕에 이제 잠자리에 들려한다. TV를 그만보려 음악을 들으며 저녁 시간을 보냈으나 - 오늘은 주로 클래지콰이란 듀엣의 노래를 - 그 이후로 본의 아니게 케이블 TV를 통해 영화를 몇편 보았다. 조디포스터가 나왔던 '패닉 룸'과 탐 크루즈와 그의 옛연인 페넬로페가 나오는 '바닐라 스카이'였다. 패닉 룸은 극장에서 봤을 때는 악당들의 성격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서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다시 보니 좀 작위적이긴 했지만 한편의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전에 봤던 기억이 다 사라진 나의 망각 덕분일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