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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들의 대한민국 - 박노자
    독후감 2006. 4. 13. 16:56

    온라인 상에서만 읽어보았던 러시아계 한국사람 박노자의 책을 처음 사서 읽어보았다. 어찌보면 굉장히 도전적인 제목일 수도 있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 책을 다 읽고 보니 내용에 맞게 참 잘 지은 이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우리도 알고 있듯이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박노자가 외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시중에서 말하는 '한국사람은 안돼' 라던가 심하게 말하면 '조선놈들은 패야돼' 라던가 하는 자기비하나 흔히 사회고발 프로그램에서 후반부를 장식하는 '선진국인 구미의 예를 들어봅시다' 하는 그런 열등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박노자가 말하는 문제점의 대부분은 우리 조상들의 인본주의 전통과의 단절을 통해 나타났으며, 이는 곧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의 시대를 거쳐 더욱 공고해 졌으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민주화의 시대로 가고 있는 지금에서도 마치 공기 중의 바이러스 처럼 남아 부지불식간의 우리 생활가 사고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방이후 현대사를 접하면서 느꼈던 왜곡과 문제점과 뉴스에서 느끼는 실상보다도 이방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인인 박노자의 시각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고 굳어버린 역사가 아닌 생생히 살아있는 시각으로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었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비극은 일제와 미국의 간섭 속에서 분단의 아픔을 맞이했으며 여기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비인간적인 도입으로 인해 상고시대 부터 내려온 우리의 전통과 예 그리고 인본사상이 훼손되었으며 그 많은 비극 중에서도 군대, 반공, 사립대학, 종교계,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차별 등의 폐해가 우리들을 얼마나 파괴시켰는지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적나라하게 묘사해주고 있다.

    사실 이 무한한 세계 경쟁 체제 속에서 어느 나라도 위에 나타난 우상과 신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는 없겠지만 우리는 풀어야할 숙제가 더욱 많고 정상 궤도로 올려야할 철마의 부피가 더욱 크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주의 민족주의 아래서 우리 개인의 인격과 권리가 얼마만큼 침해 당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상과 정의의 기본은  편견없는 눈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인 것이다. 여기서 생긴 자존심은 소중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 민족의 평화세력과의 연대야 말로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이 되어 인류 공영으로 나아가는 희망찬 발걸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1 - 10점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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