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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에스프레소 - 이정호
    독후감 2006. 4. 13. 17:00

    신문기자로 일하다 전국언론노조에서 신문정책국장을 지냈다고 하는 저자 이정호씨의 '뉴스 에스프레소'를 읽었다. 

    오마이뉴스의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지만 사실  '뉴스 에스프레소'라는 제목은 와닿지도 않고 대충 책의 내용을 아는 지라 내용과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내용과 뜻이 통하는 그런 제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내가 커피를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즉 이 책의 부제는 '거품을 걷어낸 뉴스의 진실'

    책은 2004년도 한 해의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신문사와 방송, 그리고 인터넷매체까지 대부분 언론사의 기사와 게이트키핑 등의 보도 행태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기성 언론들의 기만적인 태도와 허위를 파헤침으로써 결국 현재 우리 언론이 얼마나 언론 본연의 자세에서 멀어져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해내고 있다.

    이 책은 한 주제가 3-4장으로 구성되어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그마만큼 군더더기가 없다. 불과 1년전후의 뉴스들이지만 우리가 무심코 넘어간 각종 통계의 진실과 허상 거기에 숨겨진 악의적인 언론권력을 속내를 밝혀낸다.  

    예를들면 조선일보는 2003년 사설에서  "2003년의 한국의 노동손실일수가 111일고 일본과 스웨덴은 1일"이며 따라서 "파업 손실일수가 일본의 111배"라고 했다. 무심코 읽어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파업 손실이 1년의 1/3인 111일인 것 처럼 느껴지며 따라서 마치 사흘에 한번 꼴로 파업을 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이 통계의 진실은 '1천명당'의 노동손실일수이다. 또한 자료의 출처도  노동부가 아닌 한국은행의 연구소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전문기관의 통계도 아닌 뿐더러 통계의 기준 자체도 휴일 공휴일은 제외하여 일수를 부풀렸고 또 대부분 파업 참가자가 제일 많았을 파업 첫날의 참가자수에 부풀려진 파업 일수를 곱해 최대치를 잡은 것이다.

    이밖에도 같은 날 경주시에서 발간한 관광 안내 책자에 낯부끄러운 노무현 대통령의 노골적인 일명 노비어천가와 전국택시노련의 집회에서 분신으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의 기사를 다루는 극우언론의 노동자 분신 관련 기사의 누락과 비교적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 한겨례의 노비어천가 관련 기사 누락에 대한 비교를 한다. 결국 양자 모두 공정치가 못하다.

    이러한 최근 뉴스에 관한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사상의 극우 편향성외에도 언론의 무서우리만큼 철저한 상업성에 기초한 친재벌 반노적 행태에 대한 폐해를 고발하고 있다.

    우리 사회 안에서 언론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진실임에 틀림없다는 단순한 주제 외에도 정치인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고통 받는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를 모두다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부자던 가난한 자던 남자던 여자던 힘이 있는 자던 아니던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는 그런 공정한 언론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희망적인 것은 인터넷과 연대를 통해서  민중 스스로가 언론이 되어가는 그런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뉴스 에스프레소 - 8점
    이정호 지음/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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